"저 곳만 점령하면...오딧세이 룬서드도 끝이라니... 의외로 약한 면모를 지니고 있군요."
아슈레이는 맞은 편에 있는 거대한 건물을 가르키며 말을 했다. 하지만 그 곳을 보면 어쩐지 강한 기운이 있다는 것을 슈델미르는 느끼고 있었다. 단순히 감이 아니다. 여기까지 퍼져나오는 무엇인지 모를 이느낌.
"제로님 어떻게 해요! 아델룬이 이렇게 쳐들어올줄이야! 자체 행사권을 가지고 있는 오딧세이 룬서드를 치는 것은 법으로 금지 되어있는데.."
"현재 법은 그 오만한 돼지다. 자신이 안타리아의 지배자라도 되는둥 움직이는 더러운 비곗살.. 어쨌든 이 곳은 절대 안 뺏긴다. A급 룬서드가 있는 한 말이다. 그리고 메트로스에 가 있던 B룬서드들도 오고 있는 중이니... 그리고..."
"그리고?"
"내 실력을 모르는 건 아닐텐데...싱크로 제로시스템이라면 이 안에서는 누구나 나의 손에 목숨을 맡겨논 셈이다."
슈델미르는 정면을 결정했는지, 아델룬 50여명을 선봉으로 내보냈다. 어느정도 거리가 생기자 슈델미르도 남은 아델룬을 이끌고 정면돌파를 시도하기 시작했다.
"...이런이런...모두 도망간걸까요?"
아슈레이는 텅빈 복도를 보면서 한심하다는 듯 말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오딧세이 룬서드...예전에는 아델룬도 그냥 잡는다고 소문이 파다했었는데... 겨우 이정도라니...정말 어이가 없군요."
"...하지만 왠지 불길해...너무 안좋은 기분이야..."
"...마치 포츈텔러인양 말을 하시는군요."
복도를 한창 걷던 슈델미르는 갑자기 발 걸음을 멈췄다. 뒤를 바싹 붙어 오던 아슈레이는 갑자기 의외라는 듯 물었다.
"이렇게 끝이 없는 복도기에 무서운 겁니까?"
"...함정...이라면...?"
"....?"
아슈레이는 갑자기 의외라는 듯 표정을 지었다... 그런데 멀리서 들려오는 거대한 기계음... 복도가 찢어지며 바닥에서 수많은 전선가닥들이 나왔다.
"누군가...케이블을 가드 하고 있군요. 대단한 솜씨입니다만..."
말을 다 잇기도 전에 한 철선이 아슈레이의 왼쪽 어깨를 뚫고 지나갔다.
"으으윽..."
아슈레이는 고통에 힘겨워 그대로 주저 앉고 싶었으나 왼쪽어깨에 꼬치처럼 껴 있는 철선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아슈레이 괜찮나? 곧 잘라주지"
슈델미르는 순간 당황한채 아슈레이의 어깨를 관통하고 있는 철선을 잘라냈다. 잘라내기만 했을뿐 속에 박힌것은 꺼내지 못해, 아슈레이의 어깨에서는 피가 점점새가고 있었다.
[제 21복도에 있는 어리석은 아델룬들이여....]
어딘가에서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아슈레이는 눈을 부릅뜨고 윗쪽을 쳐다 보았다.
"이...이...목소리는...제로?!"
[어서 철수하지 않는다면 너희들의 생명은 보장 할 수 없다.]
"제..제로라면 분명... 제 2차 오딧세이 룬서드 프로젝트 당시 사망한..!"
아슈레이는 놀라워 하고 있었다.
"제로라니? 제로가 누구야?"
[시간을 주지 시간은 단 1시간. 1시간 안에 나가지 않으면..알고 있겠지]
아슈레이는 급하게 아델룬들을 철수시키고 있었다. 상대는 제로. 분명 죽었다고 알려진 오딧세이 룬서드 최고의 에스퍼.
"도대체 제로라는 녀석은 누구길래?!"
"그 녀석은...인간이 아닙니다."
"인간이 아니라고?!"
"그렇습니다...그 녀석은 인간을 뛰어넘은지 오래... 분명 죽었다고 알려져 있었는데...그 녀석이 살아있을리가...!"
"도대체 언제 어떻게 죽었길래?"
"7년전 외곽 항성계 루바이트 항성계를 돌던 오딧세이 룬서드에 탑승하고 있었는데. 그 항성계의 괴현상으로 인해 전원 사망하고 오딧세이 룬서드 자동 프로그램에 의해 우주선만 돌아 오게 된적이 있습니다..."
"...그럼 그자 혹시 가짜 아니야?"
아슈레이는 눈을 지긋이 감더니 고개를 흔들었다.
"결코 아닙니다. 생각해보면 그렇게 케이블을 가드할수 있는 자도 제로하나 뿐이니까요..."
"...그렇게 강하다는 건가..."
"한 번은 이런적이 있습니다. 오딧세이 룬서드가 된지 초기에는 별로 힘을 안쓴 제로는 ESP가 약하다고 구박을 받는 신세였지요..."
"..."
"그러나...그는 자신의 힘을 나중에 보였죠.. 메트로스항성계 외곽을 관찰하던중... 모함에서 나간 소비행정이...엔진 고장으로 전혀 올수가 없게 되었던 겁니다...그런데...그런데...제로라는 그자가... 모함에서 ESP를 통해 그 물체를 텔레포트 시켰죠. 엄청나게 먼거리...거기다 본적도 없는 소비행정을 말입니다..."
"그...그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