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구입한지 12년이나 지났다.
나만 늙은 것이 아니라 차도 늙은 것이다.
그렇지만 운행거리는 4만키로가 되지 않는다.
보통 사람 1년 운행거리도 안되는 거리.
술을 좋아해서 캠핑 외에는 운전을 안하기 때문이다.
12년 동안 루프박스를 잘썼다.
그런데 지난 주에 아버지 묘소를 개장하러 천안에 있는 공원묘지에 도착하는 순간 루프박스가 차의 천정에서 떨어졌다.
정확히 말하면 루프박스를 차에 연결하기 위한 루프랙의 나사가 풀려 루프랙과 루프박스가 함께 떨어진 것이다.
천만 다행이었다.
만약 고속도로에서 떨어졌다면.....
상상하기도 싫은 일이다.
천안에서 루프랙을 설치하는 업소에 문의하니 재고가 없고 청주나 대전으로 가야한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관리사무소에 루프박스를 맡기고 돌아와 루프랙을 주문했다.
도착해서 연차를 내고 다시 천안으로.
출발하기 전 우선 부품 확인을 한다.
이상 없고.
먼저 하나만 설치한다.
나머지 하나는 루프박스 위치를 보면서 설치해야 하니까.
하나 설치 완성.
설치가 어렵지는 않으나 시간이 많이 걸린다.
한시간 반정도 소요.
안전하고 꼼꼼하게 설치해야 하니까.
천안으로 출발.
도로에 공사가 많아 두시간이나 걸린다.
천안에 도착해서 랙 하나 더 설치하고 혼자 낑낑대며 크고 무거운 루프박스를 천장에 올리고 설치.
또 한시간 반 소요.
집으로 두시간.
루프박스를 두고 와서 찜찜했는데 7시간의 노가다를 통해서 복구가 완성되서 개운하고 흐믓.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2년마다 루프랙의 나사를 조여줘야겠다.
쓰지 않아도 됐을 비용과 시간을 지출.
그래도 큰 사고가 나지 않아서 다행이기는 하다.
경험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일들이 너무나 많다.
인생수업 비용은 언제나 발생한다.
요즘
카메라 렌즈가 깨지고
슈팅그립의 연결단자가 살짝 휘어져 작동이 안되고
루프랙이 파손되어 경제적인 손실을 입었다.
살다보면 가끔 이상하게도 집중적으로 재물의 손실을 입는 기간이 있다.
운이란 정말 밌는 것일까?
첫댓글
아버님이 천안 공원묘지에
계시는군요.
친정부모님 묘가 안중에
계신걸 벼르고 벼르다가
금년 음 2월 윤달근처에
용인공원 묘지로 이장 해드렸어요~
정말 큰일날뻔 하셨어요
재물의 손실을 입는기간,
인정합니다.
정신 없으셨겠는데요
정말 운이 좋으셨습니다.
아버님은 항상 화장을 원하셨는데
저희가 차마 그러지 못해 32년 전에 공원묘지에 모셨습니다.
저나 제 동생이 아들이 없어서 제사 지낼 사람이 없기에
어머니 살아계실 때 개장화장을 하자고 하시더라구요.
청명날에 개장화장을 했습니다.
@기회(일기일회) 오!!
어머님께서
좋은날 잡아서
큰 결단을 내리셨군요.
수고 하셨습니다.^^
@지한이 이런 부분에서는 어른들의 경험의 힘이 큽니다.
저는 개장화장이라는 것이 있는지조차 몰랐습니다.
앞으로는 화장이 더욱 더 주류가 될터이니 이런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테고
제사도 없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