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담] LG '날아간 10억, 700% 보너스의 꿈'
2위 싸움으로 전장을 옮긴 프로야구가 난데 없는 ‘가을비’로 주춤하고 있습니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 각 구단마다 시즌 마무리에 한창입니다. 지난 한주 따끈따근했던 뒷얘기를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김성근-김인식 화해모드?
시즌 개막전부터 날선 독설로 팽팽한 기싸움을 벌인 SK 김성근. 한화 김인식 두 노장 감독이 최근 들어 서로를 두둔하며 화해모드로 돌아서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두산과 삼성의 젊은 감독들에 대한 반발로 합종연횡을 한다는 시각도 있고 진정 서로를 고수로 인정한데서 나온 발로라는 분석도 있어요. 어찌됐든 화해모드의 첫 단추는 얼마전 김성근 감독이 야간에 더 잘 보인다는 선글라스를 선물한 것부터 시작됐는데요. 선물을 받은 김인식 감독의 평가는 김성근 감독의 기대를 벗어났죠. 김인식 감독은 “써 봤는데 시야가 노랗고 그다지 선명해보이지도 않는다”고 평가절하했어요. 그러고보니 서로 칭찬 모드 와중에 김성근 감독도 “해태 김응룡 감독(현 삼성 사장)처럼 명장은 원래 성격이 나빠야한다”고 말했는데 듣는 이에 따라선 김인식 감독이 명장이라는 얘기인지.성격이 안 좋다는 얘기인지 알 수 없는 묘한 뉘앙스을 풍겼죠. 두 감독이 화해모드로 돌아섰지만 여전히 둘 사이엔 미묘한 감정의 기류가 흐르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날아간 10억. 700% 보너스의 꿈
4강 꿈을 키웠던 LG가 지난 주 사실상 가을잔치 꿈을 접고 말았는데요. 지난해 꼴찌 아픔을 겪은 뒤 김재박 감독을 새로 영입하는 등 야심차게 포스트시즌 진출을 기대했던 LG로선 아쉬울 수밖에 없는 결과지요. 무엇보다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아 그룹차원에서 가을잔치 진출에 대한 열망이 유독 더 심하기도 했었다는데요. LG가 4강에 진출할 경우 ‘10억원 보너스’를 풀기로 했다는 걸 보면 그 정도를 쉽게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선수단 10억원 보너스 외에도 프런트 직원들에게까지 700% 보너스를 약속했을 정도였으니까요. 10억원을 날린 선수단이나. 700% 보너스를 놓친 프런트나 아쉬움이 많이 남았으리라 생각됩니다. 한편 LG의 이같은 ‘돈잔치’가 무산됐다는 소식에 4강에 오른 모 구단의 한 선수는 “한국시리즈 우승도 아닌 4강에 그렇게 많은 돈을 걸다니”라고 놀라면서도 “우린 그런 돈은 꿈도 꾸지 못한다”며 한숨을 내쉬더군요.
◇LG. 대규모 원정 응원도 실패(?)
LG는 지난 12일 대전 한화전 때 스포츠단 임직원들이 대거 원정 응원에 나서 눈길을 끌었어요. LG는 이날 경기 전까지 4위 한화에 3.5경기를 뒤지고 있는 상황이라 승리할 경우 2.5경기 차로 다가서 새로운 경쟁 국면을 만들 수 있었죠. 그래서 평소와 달리 대규모 원정 응원을 벌인 것이었어요. 그러나 LG는 이날 선발 박명환의 뜻하지 않은 어깨 부상에 따른 조기 강판 악재 속에 3-8로 패했고 13일에도 KIA에 3-13으로 대패해 4강권에 멀어졌죠. 이날 원정 응원단도 고개를 떨구고 크게 실망하는 모습이었어요. 그런데 LG의 원정응원에 대해 한 구단 관계자가 한 말이 재미있어요. 그는 “우리팀도 한때 성적이 좋지 않아 모두 마음을 모으고 단결한다고 단체 응원도 하고 원정 응원도 다녔는데. 사실 그런거 별로 효과가 없어요. 몇번이나 해봤는데 성적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더라구요. LG가 우리가 수년 전에 했던 일을 똑같이 하는거 보니까 마음이 아프네요. 답습하는거 같기도 하고. 오죽했으면 그럴까도 싶고….”
◇박명환 부진에 미소 지은 두산
LG 박명환이 ‘4강 마지막 희망’이 걸려있던 12일 대전 한화전에서 1회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어깨 통증으로 강판됐는데요. 그의 조기 강판 소식에 두산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제야 박명환 기질이 나왔다”며 만면에 웃음을 짓더군요. 지난해 말 프리에이전트(FA)로 풀린 박명환이 LG로 옮기면서 ‘라이벌팀에 간판 선수를 빼앗겼다’는 팬들의 비난을 들었던 두산으로선 최근 몇년간 어깨 통증으로 여름이면 엔트리에서 빠지곤 했던 박명환이 LG 이적 후 승승장구하자 배가 아프긴 아팠던 모양입니다.
◇아들을 데뷔시켜준 아버지의 읍소
최근 A구단의 B선수가 ‘아버지의 읍소’로 1군 무대로 데뷔하는 감격을 누려 주변의 부러운 눈총을 받았습니다. 지난해 입단 당시만해도 적지않은 계약금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아 얼마전까지도 데뷔전을 갖지 못했던 B는 올해도 1군무대를 밟는 것이 어려워보였지만 얼마전 엔트리가 확대되면서 극적으로 1군에 올라오더니 데뷔전까지 치렀어요. 알고보니 거기에는 아버지의 눈물겨운 읍소가 큰 역할을 했다는군요. 야구선수 출신의 아버지가 선배인 A구단의 C감독을 찾아가 기회를 한번 달라고 간곡한 청을 했고 C감독도 이를 거절할 수 없었던 거지요. 다행히 B는 데뷔전에서 그럭저럭 좋은 모습을 보여줘 아직까지 1군에 남아서 활약하고 있어요. 평생 2군만 전전하다 1군무대를 한번도 밟지 못하고 사라지는 선수도 숱한데 아버지를 잘둔 덕분이라고 할까요. 자존심을 던져버린 뜨거운 부성애로 기회를 잡은 B가 앞으로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군요.
◇‘폭풍전야’롯데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롯데에 ‘함구령’이 내렸습니다. 하영철 사장이 구단 프런트 전 직원들에 내린 조치입니다. 올시즌 계약이 만료되는 강병철 감독을 둘러싸고 갖은 ‘설’들이 오고가기 때문입니다. 최근 KIA 정재공 단장이 시즌 종료 후 경질될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선수단 동요를 막기위한 극약 처방입니다. 롯데 이상구 단장은 “감독 계약은 아무도 모른다. 시즌 종료 전까지는 (감독 영입 및 재계약과 관련한)모든 작업이 정지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때문인지 감독의 향배에 민감한 코치들은 담담한 표정입니다. 모 코치는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올 것이 오면 달게 받겠다”고 하더군요. 결국 ‘폭풍전야’를 맞은 롯데인데. 정작 최근 태풍으로 인해 경기 일정이 늘어지고 있어서 답답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총수들이 야구장에서 봉사활동하는 것은 어떨지
최근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즈가 ‘한국의 재벌들은 사법위기때면 휠체어로 벗어난다’는 요지의 기사를 썼는데요.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 현대그룹 정몽구 회장.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여론 무마용 휠체어 이용을 빗댄 통렬한 기사였지요. 그런데 정 회장이나 김 회장 모두 프로야구단을 갖고 있는 분이라서 그런지 야구계 일각에서는 이들의 사회봉사의무를 일부분 야구장에서 하면 어떻겠느냐는 입방아도 나돕니다. 정 회장의 경우 KIA자동차를 갖고 있는 만큼 광주에 가서 KIA 경기때 경기 진행을 도우면 될 것이고 한화 김승현 회장도 대전에서 한화 이글스 경기때 구단에 도움이 되는 일을 무료로 하면 그것이 일종의 사회봉사가 되지 않겠느냐는 것이지요.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 책임을 질 때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하는 게 더 낫겠다는 징벌적 의미도 숨어있는 얘기인데. 이들을 향한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발상이라 하겠습니다.
<야구팀>
응원 횟수 0
첫댓글 B선수 딱 보니까 생각나는 선수라곤 5억팔인데... 차라리 이름을 쓰시지 왜....
두산 저인간들은 조아할래야 조아할수가없음.. 박명환잘된게 그렇게 배아프더냐? ㅁㅊㄴ들~
두번째기사모구단은 뚱산이군요.. 우리라면 꿈도 못군다는건.. 돈성도 아니고 치킨도 아니고 스크도 아닌 바로 거지 뚱산..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