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천에서 방가지똥 닭의장풀 쇠별꽃 등 풀을 보고, 동사리 숭어 민물검정망둑도 잡고….'
부산지역 44개 하천의 서식 어류와 주변 식생, 수질 등을 총망라한 생태지도가 처음으로 만들어졌다.
부산발전연구원은 지난해 4월부터 1년여간 부산 환경·생태의 실핏줄인
지방2급 도시하천을 직접 현장조사, 분석한 '부산의 하천'을 19일 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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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44개 하천을 동부산권 수영강권 중부산권 낙동강권 등 4개 권역별로 나눠 △수리 및 수문 △생태계 △수질 △하천환경 개선방안에 대한 주민의식 등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한 하천지도다. 낙동강 등 국가하천 4개소(총 연장 59.19㎞)와 자치구가 관리하는 소하천(42.7㎞)은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하천지도에 따르면 44개 하천의 총 연장은 192.15㎞로 가장 긴 하천은 수영강(19.20㎞)이다. 이 가운데 복개된 구간은 43.31㎞(22.6%)로 부산진 동 중 서구 등 과밀지구 11개 하천은 전 구간이 복개돼 하천 모습을 찾을 수 없다.
서식 식물과 어류는 예상 외로 풍부했다. 이들 하천의 식물은 모두 195종이며 어류는 36종인 것으로 확인됐다. 훼손도가 덜한 기장 등지의 하천에서 한국 특산종 어류인 꺽지 등 1급수에서 사는 종이 대거 발견됐다.
지역별로는 동부산권역인 부산 기장지역에 주로 깨끗한 하천이 밀집했다. 장안천의 경우 BOD(생물학적 산소요구량·1㎎/ℓ이하가 1급)가 0.6~2.0㎎/ℓ 수치를 보였고 상류에서는 깨끗한 물에서 사는 한국 특산종 민물고기인 자가사리와 동사리 등이 발견됐다. 북구 대천천에서는 맑은 물에 사는 은어와 한국 특산종 어류인 꺽지 서식이 확인됐다.
수질은 BOD가 0.1(지사천)~22.7(학장천)㎎/ℓ사이로 하천별로 편차가 컸다. 대부분 발원지 부근 상류는 깨끗했지만 생활하수가 유입되는 중하류 구간이나 복개 구간에서 수질이 급속히 나빠져 같은 하천이라도 수질이 천차만별이었다. 학장천도 상류 자연계곡 구간은 1급수 지표종인 가재가 발견됐지만 하수가 유입되는 중하류 지역은 BOD가 22.7㎎/ℓ까지 치솟았다.
빗물 등 전체 수자원 부존량 대비 하천으로 유입되는 비율은 52.1~63.1% 수준으로 분석됐다. 하천 복원과 관련, 주민들은 '자연형 하천'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복개 구간 17곳에 대한 선호도를 '자연형' '준자연형' '경관형' '기타(보존형 등)' 문항으로 나눠 조사한 결과 11곳에서 '자연형 하천' 응답이 1위를 차지했다.
부발연 송교욱 연구기획실장은 "서울 청계천 복원 등의 영향으로 도심 하천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부산의 하천 생태현황을 망라한 생태지도가 처음으로 나와 실태 파악은 물론 향후 하천정비사업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게 돼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