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찬 태백산맥 우러러보며 올바르게 자라나는 정동의 건아....
파란하늘..만국기가 펄럭이며..운동장에 흰색 금이 깔끔하게 그어져있던..우리학교..
하늘로 올라가던 뱀을 어찌어찌해서 날만잡으면 비가온다던..
행진곡이..산성우리까지 울려 퍼지던 그날..
까만치마..흰난닝구에 무궁화꽃 그려 입고..
팔목에 영광스러운 숫자한번 찍어보지 못하고,
맨발로 전력질주를 다해보지만..언제나 꼴찌를 맡아놓고하던..꽃님이가
오늘 우리아들 병주 운동회에 갔습니다..
운동장이라고는 콧구녕만한곳에서..한바퀴를 다돌아봐야 100미터도 안되는 ..
그래도 아이들의 신나는 얼굴은 그때나 지금이나 똑 같습니다..
요즘아이들은..
운동회날에도..피자..치킨..아이스크림..이런거만 먹습니다.
전화한통화면 모든게 다 해결이 되지요..ㅋㅋㅋㅋ
꽃님이는 그저 우아하게 카메라 셔터만 누르면 됩니다.
그옛날 우리엄마는 떡도하고 김밥도 싸고..밤도삶고 고구마도 삶고..
그래도 나는 지금 입술에 물집이 세개나 잡혔습니다..헐~~~
4년내리 꼴찌만하던 병주가 오늘은 3등을하는 이변을 나았습니다..
한녀석이 엎어지는 바람에..
어머니계주에 참가하지않았다고..투덜댑니다..멍청한넘..
아직도 우리병주는 지네엄마가 못하는게 하나도 없는 슈퍼우먼에다가
이세상에서 젤로 이쁘고..하늘에서 내려온 천사인줄 압니다..순~개구라인줄도 모르고..
역시..운동회서 젤로 재밌는건 계주죠..
아~참!! 나는 그런 스릴넘치는 게임을보면서 악을쓰는건 진짜 잘합니다..
울신랑 선수시절..악을쓰다..기절한적도 있으니까요..하하하하
암튼 오늘도 반바퀴나 뒤지고 있다가 역전승을 해서 짜릿짜릿 했습니다..
돌아와서 씻지도 못하고 마루에서 비몽사몽을 헤매고 있는 아들..하고..나..
병주는 진짜 꽃님이 아들인거..확실합니다..
근데..
강제로 깨워서 잘난 순대국밥 한그릇 멕여서 악착같이 검도장에 던져버리는 저남자..
100미터를 10초에 달리는 공포의 철각다리라 불리던..
저남자..아들 맞나요????
우리모자를 멀건이 쳐다보고 있는 그남자가 이렇게 말하고 있는 듯합니다..
어이구..아들이라고 하나 있는기 어터저래 지에미를 쏙 빼닮았는지..쯔쯔..
첫댓글 난 딸이 둘인데...뛰는것 그 자체를 싫어해서, 야! 니들 왜그래! 그랬더니....ㅋㅋ, 아빠! 쪽팔리게 그렇게 뛰어야해? 그러드라....내참~~! 이쁜척 하느라고 열심히 안뛴단다 ~~~하~참! 요즘 간나 들은 또 달라~~~~~~!복잡해 간나들이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그 복잡한 이쁜이들을 니는 왜 그래 좋아하는데??? ㅋㅋㅋ
나는 죽어라 뛰어도 앞으로 진도가 팍팍 안 나가....달리기는 미향이가 잘하는데..
ㅎㅎㅎ우리아는 운동회 생략하고 학예회로 대신 했는데....다행이지!!
다행이라니..참 다행이네..니가 행복하면 나도 행복해..
꽃님이말이 올해도 현실로 나타났단다 줄기찬태백산맥끝에 죽어라 빗줄기는 퍼붓더라 에혀 이런일이.....
뱀을 잡었다잖어..ㅋㅋ..믿거나 말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