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글을 올리는 이유는 일반적인 방법(개인 정보를 통한 사기)가 아니라 상당히 지능적인 대출 사기였기에 또 다시 저와 같은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취지입니다.
3월 7일 070-7468-0000으로 시작하는 한통의 전화문자가 왔습니다. 신한금융 마이너스 대출 5.1%라는 내용이었어요...
임대사업을 하는지라 약간의 여유자금이 필요했던 저로서는 관심이 생겼고, 예전에 제일은행에서 긴급 자금을 한번 사용했던지라 전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상담원이 통화중이라는 메시지가 나와서 전화를 끊었습니다. 잊어버리고 있는데 전화가 한통 왔습니다. 신한은행 본사 대출 담당 김00과장이라며 여자였습니다. 서민대출과 정부지원대출 2가지 유형이 있다는 안내와 함께 저의 직장과 연봉 등에 대해 묻고 신용등급을 확인해 봐야 한다고 해서 가르쳐 주었습니다. 잠시 후 다시 전화가 와서 은행연합회 등급은 2등급인데 신한은행의 거래 실적이 없어서 5등급 정도가 된다는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그래서 3500만원 정도 5%대 대출이 될 것 같은데 지인 대출은 4%대로 낮출 수 있다는 이야기도 하였습니다. 실제 지점장과 알면 약간의 금리를 낮추어 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심사팀에서 전화가 갈 것이며, 자신과 제가 잘 아는 지인대출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다며 심사팀에서 연락이 오면 잘 아는 사이라고 이야기를 하라고 하더군요....
30분 정도 뒤 심사팀 이00과장(안내해준 여자와 전화번호가 다름)이라며 안내해준 여자 과장이라는 사람의 이름을 들먹이며 지인대출을 하여 4.5%까지 인하를 해 주고 한도를 4000만원까지 해 주겠다는 내용입니다.(물론 정상적인 은행 절차는 이렇게 쉽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만 혼이 빠지니 그 정도는 머리속에 안들어옵니다.). 잠시 후 처음 전화를 주었던 여자 과장이 다시 전화를 주었습니다. 지인대출이 가능하게 되었다는 내용과 함께 고객님의 연봉이 조금 있어서 서민 대출은 되지 않고 정부지원 대출을 해야 한다는 말과 함께 정부대출은 성격상 고금리를 납부하는 고객에 대해 지원해 주는 것이기 때문에 저에게 임시로 고금리 대출을 실행하여 그 전산 자료를 바탕으로 정부대출을 시행해 주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사용하는 신한 카드는 자신들의 주 거래 그룹으로서 하지 말고 00카드 대출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하였습니다. 아울러 00카드에서 카드론 한도가 1000만원인데 조금 여유 있게 1200만원 정도 받았다가 전산망에서 확인 되면 바로 돌려 주고 00카드사로부터 본인들이 완납증명서를 받아야 대출을 실행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또 카드사에서 전화가 와 자동 인출을 할려고 하면 가상계좌를 달라고 해서 입금을 하라고 하였습니다. 이유는 금융거래 질서에 문제가 생겨 고객은 피해가 없지만 본인이 패널티를 받는다는 이유였습니다. 아울러 카드론은 신청 후 2시간 뒤에 입금되니까 입금되면 바로 자신에게 알려 달라 하였습니다. 안내받은 대로 카드론 대출을 실행하였고, 신청 후 2시간 10분만에 1200만원이 입금 되었습니다.
전화를 하니 자신들이 00카드로 전화를 하여 완납 증명서를 요구하게 되고 그러면 삼성 카드에서 저에게로 전화를 하면 화를 낼 것이다. '법적으로 카드론을 이용했다고 해서'.... 잠시 뒤 00카드에서 김00과장이라며 전화가 왔습니다. 변법적으로 금융거래질서를 어기고 있다며 화를 내고 자동인출을 하겠다고 하여 가상계좌를 요구하였습니다. 입금후에 전화를 달라고 합니다. 신한은행에 완납증명서를 보내주어야 한다는 말도 합니다.
가상계좌번호를 불러달라고 해서 받아 적고 인터넷 뱅킹을 열고 가상계좌를 보니 본인 명의가 아닌 00카드 과장이라는 사람의 명의였습니다. 평소 같으면 많은 의심을 하는데 대출이 반드시 필요한지라 그 의심은 금방 사라졌고, 카드론으로 빌렸던 1200만원을 다시 입금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입금확인증을 출력하였습니다. 그리고 본사라고 해서 다시 전화가 와 대출 진행을 하는데 지점을 확인하고 10일 월요일 전화를 주겠다고 하였습니다. 월요일이 되어서 다시 여자 과장이라며 전화가 왔습니다. 자신이 미처 잘 몰랐던 부분인데 대출을 1500만원정도 했더라면 금리가 3%대로 낮아질 수 있었다. 대출을 한번 더 실행하겠느냐는 것입니다. 나는 그냥 되었다고 하였고, 대출 지점 및 담당자를 안내해 주었습니다. 11일 그 지점을 방문하였는데 그런 사람이 없었습니다. 이상하게 생각하고 다시 전화를 하니 담당자가 외근 중이며 내일 오전에 다시 전화를 줄 것이라 하였습니다.
다음 날 통화중으로 계속 신호가 들리고 나중에는 전화를 받지 않아 1차적으로 신한은행으로 전화를 하여 사람확인 결과 그런 사람이 없다는 얘기를 듣고, 00카드사로 전화를 하였습니다. 대출은 되어 있는데 완납이 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바로 인근 경찰서로 가서 사건 접수를 하고 가상계좌가 설치된 은행을 방문하여 지불중지 요청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가상계좌 잔고가 1만원.... 결국 피해 구제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필요한 마음이 강하다 보니 의심이 되는 부분이 몇군데 있었어도 그냥 넘어 갔습니다.
1200만원이 무척 큰 돈입니다. 그러나 그 몇마디에 이성을 잃은 입장이 너 마음이 허무합니다. 저와 같은 제 2, 제3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