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동유럽에서 좀 크고 잘사는 나라로 알려져 있는 폴란드이나, 르네상스시대의 서양사 중에서 동유럽사는 폴란드를 중심으로 돌아갔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15세기 후반에서 17세기까지, 즉 르네상스 시대의 폴란드는 모스코바 공국, 오스트리아 제국, 튜튼기사단, 오스만 투르크, 타타르 부족들, 몰다비아, 그리고 코자크 족 등 사방을 둘러싼 수많은 적을 상대로 생존과 확장을 둘러싼 나라의 목숨을 건 전쟁을 벌여야 했습니다. 사방에 널린게 적임에도 불구하고 이 시기는 폴란드의 가장 전성기였으며 구스타프 아돌프, 표트르 대제 등 역사에 이름이 길이 남은 명장들은 이 폴란드와의 전쟁에서 수많은 근대 전술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그 수많은 전쟁의 중심에는 항상 폴란드가 자랑하는 정예 기병, 훗사르 윙드 랜서가 있었습니다.
군사대국으로서의 폴란드의 상징, 윙드 랜서. 우리나라의 개마무사와 비슷한 의미를 가지고 있지요.
훗살은 처음에는 발칸반도의 군소국들의 경기병으로 운용되었습니다. 그러나 오스만 제국의 정복으로 발칸반도의 국가들이 모두 무너지자 세르비아나 헝가리의 군사제도와 군인들 다수가 폴란드에 유입됨으로써 훗살 역시 폴란드에 들어왔습니다. 1503년, 세르비아와 헝가리의 용병들을 중기병으로 체용함으로써 처음 폴란드-리투아니아 연방의 훗살이 탄생했고, 징집 대상이 일반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시민들에게 까지 확대됨에 따라 급격히 성장하였습니다.
초기 훗살의 모습.
원래 경기병이었던 훗살들에게 폴란드는 중장갑을 입히고, 랜스를 포함한 중무장을 시킴으로써 이들은 기존의 기사들을 급격한 속도로 대체하였습니다. 그러나 눈치가 빠르신 분이라면 훗살의 장갑이 일반적인 유럽의 기사단의 장갑과는 매우 다르다는 것을 이미 눈치 채셨을겁니다.
동시대 기사들의 갑주
훗살의 갑주. 제가 보기에는 오히려 고대 로마의 장갑과 비슷해 보입니다. 보시다시피 훗살은 엄연한 중기병이자 강력한 돌진력을 가진 부대였지만 평민들로 부터 징집되었으며 무장도 조금 더 경량화 되어있었습니다. 따라서 훗살들의 전성기때도 탱크 역할을 하는 기사단은 수가 적었지만 엄연히 남아 있었습니다.
훗살들을 조직화 하고 체계화 하여 이렇게 막강한 전력으로 기른건 16세기 후반의 폴란드의 국왕이자 리투아니아 대공이었던 스테판 바토리입니다. 바토리는 '경기병의 기동력을 가진 중기병'의 컨셉을 도입하고 고도로 정예화된 훈련과 효율적인 편제를 통하여 훗살을 르네상스 시대 최강의 병종중 하나로 만들었으며, 오스만 제국, 합스부르크 제국, 모스코바 대공국 등과의 전쟁에서 연승하여 그의 제위 시절 부터 시작된 폴란드 최고의 번영기를 이끌었습니다.
스테판 바토리 대제. 그의 모습은 폴란드인에게 한때의 번영과 힘의 상징이며 훗날 다가온 고난의 시절때 폴란드인들은 그 이름을 부르며 지침 없이 압제자에 맞서 봉기하였습니다.
바토리씨의 갑옷. 시커먼게 멋있군요.
이렇게 고도로 정예화, 체계화 되어 폴란드군의 중심이 된 훗살은 수많은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걸 몇가지 꼽아 보자면
1만2천의 스웨덴군을 상대로 겨우 4천명의 병력으로 20분만에 대승을 거둔 키르홀름 전투.
7천의 병력으로 4만의 모스크바 대공국군을 박살낸 클루쉬노 전투.
1만명의 오스만 제국군을 6천으로 깨부순 Lwow(발음을 모르겠네요) 전투 등이 있습니다.
이 샤벨이나
이 팔라즈쯔라는 브로드 소드로 나머지 적의 대열을 유린하였습니다.
수많은 전쟁과 내부적인 모순으로 폴란드는 18세기 이후 급격히 약화되어 오스트리아, 프로이센, 러시아 3국에게 분할점령 당하는 수모를 겪으며 그 뒤의 역사는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1차대전 이후 잠시의 독립, 2차대전때 나치와 소련 치하에 이루어진 대 학살, 20세기 공산정권의 철권 통치 등 시련과 고난의 역사였습니다. 그러나 동유럽의 대 평원을 누비며 조국의 힘을 온 천하에 과시했던 폴란드의 윙드 랜서들의 전설은 살아남아 2차대전때의 포르모스케 창기병 여단 등 폴란드군의 영원한 상징이 되었으며, 폴란드인들의 애국심과 긍지를 대표하는 이미지가 되었습니다.
폴란드의 역사는 외세로 둘러싸여 생존과 자립을 위한 피비린내나는 투쟁을 벌여야 했으며, 그러는 와중에서도 빛나는 문화와 전성기를 이룩했다는 점에 우리나라와 대단히 비슷하오. 이 훗사르 기병대가 폴란드사와 폴란드인들에게 가지는 의미는 우리나라의 고구려 개마무사와 비슷한, 과거의 영광과 당찬 기개의 상징이오. 저 날개 너무 간지나지 않소?
크미치스 라는 영화 기억나십니까? 영어제목이 potop이였을 건데 74년 폴란드 제작, 17세기 폴란드와 스웨덴의 전쟁을 다른 영화입니다. 영화 내용은 별거 없는데 공산치하 폴란드에서 만든 영화라 엑스트라를 수만명을 동원해서 전투장면은 화려합니다. 여기 영화 마지막 부분에 갑옷입고 등에 날개장식을 단 기병들이 전투하는 장면이 나오던데 그게 윙드 후사르 같네요. 국내 인터넷 어둠의 골짜기(?)에서는 찾아볼수 없고 당나구 외국서버 돌리니 몇개 있던데 너무 느려서 받는건 포기했었는데 관심있는분들은 한번 찾아보는것도 괜찮아 보이네요.
그 대장 부리바라는 영화는 초등학교 2학년 때 학교 도서관에 있던 무려 20년 가까이 되었던 책입니다 ...;;; 지금은 그 도서들도 정리를 해서 찾아볼 수가 없죠. 내용이 카자흐 라는 부족인지 민족인지가 잇엇는데 그 카자흐들이 바르샤바에서 가마솥에 끓여 죽임을 당하자 수만에 달하는 카자흐가 바르샤바를 공격하는데 부리바의 아들 하나가 폴란드 여자 땜시 폴란드에 넘어가자 부리바가 그 아들의 가슴을 빵~ 하던 스토리였었죠 .. 그 카자흐가 코삭 인가요.. ?
그 유명한 (-_-) 오스프리북 폴란드 캠페인에 따르면... 지금 당장 없어서 자세한 내용은 말하기 힘듭니다만 대략 기병연대 분견대중 하나가 행군하는 독일 보병을 매복하여 세이버 차지로 막대한 피해를 주고 퇴각하려는때에 마침 독일 기갑정찰대가 난입, 기병 분견대장을 포함한 열댓명의 기병을 사살하고 나머지를 패주시킨 일이 있다고 합니다.
그 이후 나치가 전투 현장에서 독일군 시체만 싹 치우고 외신 기자들을 불러 "바보같은 폴란드 기병들" 이라는 프로파간다를 만들었다 합니다 = ㅈ=);;; 문제는 이게 하도 유명해져서 전후에 이름있던 폴란드 감독아저씨도 이 프로파간다 내용으로 영화를 만들게 되어 거의 세계에 정설로 굳어졌다고 하더군요. (뭐, 영화 주제는 절망 속에서도 용맹한 폴란드인 이라고 합니다만 -_-)
창기병의 전차 돌격이라면 독일의 선전으로 인한 와전이라고 어디서 줏어들은 적이 있습니다. 윗분 말대로 보병을 공격하던 도중에 당한 건데 그걸 독일에서 전차에 개돌- - 한 걸로 선전했다고....알기쉬운 2차대전사라는 책에서는 독일 전차가 베르사유 조약으로 인해 모두 천이나 나무로 만든 짝퉁인줄 알고 그랬다는 이야기가 있더군요. 아마 그 부대 이름이 포모르스케 창기병 여단인가 그랬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말이 창기병이지 실제로는 기관총 등으로 무장한 부대였다고 들었는데요...
첫댓글 감사합니다. 좋은자료 잘 보았습니다.(ps.Lwow=>르포프정도로 읽는 단어같습니다)
한국에 개마무사가 있다면 폴란드에는 훗사르가 있군요.
근성으로 승부하는 닭치고 돌격!!!!!!!!!!!!!!! 남자답다.
징집병으로 편성된 무적의 소수정예기병대라는 컨셉, 인상깊습니다.
-ㄱ...닷돌 ㄲㄲ
날개 멋지네요. ^^
그러면 코삭은 뭐하는 겁니까??
아 갑자기 코삭이 땡기네요.
닥돌만은 아니죠..^^; 훗사르가 증명하는 바는 인생은 타이밍이라는 겁니다..(....) 시대가 시대이기도 하고 좋은 장비와 높은 사기 외에도 기막힌 판단력이 뒷받침되야 저런 전과가 나옵니다. Wallhof 전투만 해도 어기적거리다 구스타프에게 캐관광 당했죠...
오 멋진... - _-;;; 역시 중기병의 포스는;;
설마 나치의 전차에대항해 저 훗사르로...(설마 아닐꺼야...)
크미치스 라는 영화 기억나십니까? 영어제목이 potop이였을 건데 74년 폴란드 제작, 17세기 폴란드와 스웨덴의 전쟁을 다른 영화입니다. 영화 내용은 별거 없는데 공산치하 폴란드에서 만든 영화라 엑스트라를 수만명을 동원해서 전투장면은 화려합니다. 여기 영화 마지막 부분에 갑옷입고 등에 날개장식을 단 기병들이 전투하는 장면이 나오던데 그게 윙드 후사르 같네요. 국내 인터넷 어둠의 골짜기(?)에서는 찾아볼수 없고 당나구 외국서버 돌리니 몇개 있던데 너무 느려서 받는건 포기했었는데 관심있는분들은 한번 찾아보는것도 괜찮아 보이네요.
혹시 "대장 부리바"와 비슷한 시대와 배경을 담은 내용입니까?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코사크 족 출신 청년이 여자문제 때문에 폴랜드쪽으로 말을 갈아타서 아버지의 부족과 싸우다가 기병들이 모두 계곡에서 떨어져서 관광타고 아버지 손에 죽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는데...
뭐.. 멉니까.. 그 캐안습같은 영화는.. ㄷㄷㄷ;
그 대장 부리바라는 영화는 초등학교 2학년 때 학교 도서관에 있던 무려 20년 가까이 되었던 책입니다 ...;;; 지금은 그 도서들도 정리를 해서 찾아볼 수가 없죠. 내용이 카자흐 라는 부족인지 민족인지가 잇엇는데 그 카자흐들이 바르샤바에서 가마솥에 끓여 죽임을 당하자 수만에 달하는 카자흐가 바르샤바를 공격하는데 부리바의 아들 하나가 폴란드 여자 땜시 폴란드에 넘어가자 부리바가 그 아들의 가슴을 빵~ 하던 스토리였었죠 .. 그 카자흐가 코삭 인가요.. ?
2차대전때 포위된 부대의 탈출로를 열기위해 시간벌이로 훗사르가 돌격한 실화가 잇다고하던데.
훗사르..설마 에이지오브엠파이어2에서 나오는 그 후사르? 기병인가요?
맞을거에요. 오래님.
프랑스의 루브르인가 거기서도 얀 소비에스키 왕과 (아마 신성동맹일듯..) 훗사르가 나온 그림이 있습니다.
그리고 바토리 이슈트반은 트란실바니아의 군주로 폴란드에는 선정을 배풀지만..결과적으로는 트란실바니아를 방치하게되죠.
말투가 갑자기 하오체로 바껴서 당황했어요
그리고 훗사르가 독일 전차에 돌격한 건 실제 있었던 일 아닌가요 .. 바르샤바를 독일이 공격하자 훗사르 들이 전차에 돌격해서 심지어 파괴하기까지 했다던데.. 물론 전부 개관광 당햇지만요.. 그걸 '어리석은 폴란드 기병대의 돌격'이라고 부른다던데..
그 유명한 (-_-) 오스프리북 폴란드 캠페인에 따르면... 지금 당장 없어서 자세한 내용은 말하기 힘듭니다만 대략 기병연대 분견대중 하나가 행군하는 독일 보병을 매복하여 세이버 차지로 막대한 피해를 주고 퇴각하려는때에 마침 독일 기갑정찰대가 난입, 기병 분견대장을 포함한 열댓명의 기병을 사살하고 나머지를 패주시킨 일이 있다고 합니다.
그 이후 나치가 전투 현장에서 독일군 시체만 싹 치우고 외신 기자들을 불러 "바보같은 폴란드 기병들" 이라는 프로파간다를 만들었다 합니다 = ㅈ=);;; 문제는 이게 하도 유명해져서 전후에 이름있던 폴란드 감독아저씨도 이 프로파간다 내용으로 영화를 만들게 되어 거의 세계에 정설로 굳어졌다고 하더군요. (뭐, 영화 주제는 절망 속에서도 용맹한 폴란드인 이라고 합니다만 -_-)
창기병의 전차 돌격이라면 독일의 선전으로 인한 와전이라고 어디서 줏어들은 적이 있습니다. 윗분 말대로 보병을 공격하던 도중에 당한 건데 그걸 독일에서 전차에 개돌- - 한 걸로 선전했다고....알기쉬운 2차대전사라는 책에서는 독일 전차가 베르사유 조약으로 인해 모두 천이나 나무로 만든 짝퉁인줄 알고 그랬다는 이야기가 있더군요. 아마 그 부대 이름이 포모르스케 창기병 여단인가 그랬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말이 창기병이지 실제로는 기관총 등으로 무장한 부대였다고 들었는데요...
키르홀름 전투 - 폴란드 3800(기병2500) : 스웨덴12000(기병3000) -> 폴란드 사망100,부상200 : 스웨덴 8000 이라 ㅎㄷㄷ 하군요. 스웨덴군하면 작지만 유럽에서도 최정예중에 하나 인데 거의 학살 수준이네요.
6.25때에도 영국이 소규모 경기병부대를 파견했던 걸로 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