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수수료 내리기 경쟁-국민, 12일부터 면제·인하
★...국민은행이 오는 12일부터 자기앞수표 발행 수수료를 없애고 송금과 현금입출금기, 인터넷뱅킹 등의 이용 수수료를 내리기로 했다. 이번 조처는 3년 연속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린 은행이 수익의 일부를 이용자에게 돌려준다는 취지에서 나온 것으로, 다른 은행들도 곧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006년 기준으로 은행 전체 수익에서 수수료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16~17% 정도 된다”며 “1년 안에 수수료를 다시 올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수수료 면제·인하로 국민은행 이용자들이 연간 300억~500억원 정도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수료 면제·인하의 구체적 내용을 보면, 자기앞수표 발행 수수료(일반수표 장당 300원, 정액수표 장당 50원)를 모두 없앴다. 창구를 통한 송금 수수료(송금액 100만원 초과)도 건당 100~500원씩 낮췄다. 또 현금입출금기 이용 수수료는 300원~600원씩, 인터넷·모바일·폰뱅킹 이용 수수료는 최대 800원 내렸다. 강 행장은 “은행마다 사정은 다르겠지만, 이용자 수가 가장 많은 국민은행이 수수료를 내렸기 때문에 시장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신한·하나은행 등도 이날 오후 수수료 인하 요인이 있는지 검토 작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정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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