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마지막날에 몇몇 지인들과 함께 군산 째보선창에서 선유도행 여객선에 몸을 실었다
40여분 항해 끝에 도착한 선유도는 승합차와 오토바이, 골프장에 있어야할 전동차가 엉겨 아수라장이었다
신선이 노닐던 섬, 선유도(仙遊島) 가운데에 우뚝 솟은 망주봉은 일대 바다를 압도하고 있었다
우리의 짐은 너훈아 아저씨의 배에 실어 대장도로 보내고 명사십리해수욕장을 지나 선유봉과 대장봉을 접수했다
백여미터 안팎의 산등성이로 이루어진 올망졸망한 섬과 갯벌에 둘러싸인 바다는 마치 호수처럼 보여졌다
대장도의 너훈아 아저씨집을 독채로 차지하고 막 잡아온 간재미, 광어, 우럭, 갑오징어, 해삼을 안주 삼아 오래도록 크윽~
다음날 아침, 쓰린 속을 콩나물국으로 달래고 선유도 산행의 백미인 망주봉에 올라 모두가 신선이 되고자 하였지만...
군산 연안여객터미널
왜 이곳을 째보선창이라고 부르는지...? 잘 지어진 여객터미널에서 14시 30분에 출항하는 배에 올랐다
선유도 선착장
손님을 끌어가려는 승합차와 전동차의 무질서는 선유도 관광을 망치는 꼴불견이다
망주봉(望主峰,152m)
선유도를 상징하는 두 개의 봉우리...왼쪽이 암 망주봉, 오른쪽 뾰족한 봉우리가 숫 망주봉
명사십리 해수욕장
망주봉을 배경으로 자리잡은 명사십리해수욕장은 10여리에 펼쳐진 천연 사구(沙丘)로 이루어져 있다. 최근에 이 사구의
가운데로 길을 내자 모래가 유실되어 해마다 수천만원을 들여 모래를 보충한다고 한다. 자연의 순리를 거스리면 이런
앙갚음이 돌아온다는 진리를 우매한 인간들은 왜 모르는걸까?
선유봉(仙遊峰)
선유도 북단에 있는 해발 100여m에 불과한 봉우리다. 그 정상의 형태가 마치 신선이 마주 앉아 바둑을 두는 것처럼
보인다 해서 이 섬의 이름을 선유도라 부르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관리도, 말도, 방축도와 수많은 무인도, 선유대교, 장자대교 등 사람과 자연이 만들어 놓은 비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장자대교
선유도와 장자도를 연결해 주는 구조물... 섬 주민의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다리다
우리가 하룻밤 묵어갈 대장도(大長島)
옛날에 어떤 도사가 크고 긴 다리가 생길 것이라 말한 후 사라지자 사람들은 그 말을 믿고 대장도라 불렀다고 한다. 현재는
선유도와 장자도를 잇는 장자대교, 장자도와 대장도를 이어주는 대장교가 건설되었으니 도사의 예언이 적중한 셈이다
장자도(壯子島)
선유도와 대장도 사이에 있는 조그마한 섬이다. 옛날 이 섬에 힘이 센 장사가 있었대서 붙여진 이름이다.
과거엔 조기를 잡기 위해 수백척의 고깃배들이 밤에 불을 켜고 작업을 하면 주변의 바다는 온통 불빛에 일렁거려
장관을 이루었다고 한다. 장자어화(壯子漁火)는 선유8경 중의 하나이다
대장봉(大長峰)
대장도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암봉이다. 대장봉에 올라서니 선유도와 무녀도, 장자대교, 코끼리바위, 가마우지
배설물로 하얗게 된 바위섬이 가까이 다가왔다
할매바위
대장봉의 아랫쪽에 마치 아기를 업은 할미의 형상으로 서 있는 바위다. 서울로 과거를 보러간 선비가 돌아온다는 소식을
들은 아내가 아기를 업고 산에 올랐지만 새 부인을 맞아 아기까지 낳아서 데리고 오는 남편을 보고 그대로 돌이 되어버
렸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할매바위를 모시는 당집은 폐허로 변했지만 할매바위는 아직도 오색 띠를 두르고 있었다
우리를 위해 순교한 물고기들
방금 그물에서 건져올린 간재미, 도다리, 우럭, 갑오징어. 낙지, 소라, 해삼으로 회를 떠서 거나하게 마셨다
너훈아 아저씨의 구수한 입담과 맛깔스런 노래를 곁들여 마시는 해변의 술은 모두를 우아하게 취하도록 만들었다
선유도의 야경
24시간 돌아가는 발전소의 덕분으로 환상적인 야경을 바라보며 취해갈 수 있었다. 5가구 밖에 살지 않는 조용하고 평화
로운 어촌 마을은 왁자지껄한 우리들의 지껄임으로 늦게까지 잠못들고 뒤척였다
너훈아 아저씨
구릿빛 피부와 볼록한 배, 짝짝이 쌍거풀, 구수한 입담이 매력이다. 나훈아처럼 노래를 잘한다고 해서 카타리나 자매님
이 붙여준 이름이지만 사실은 윤베드로라는 본명을 가진 천주교 신자이다. 다음날 아침 배로 선유도까지 실어다 줬다
오룡묘(五龍廟)와 당집
왕비가 될 운명을 타고난 임씨 처녀를 비천한 사람에게 시집보내려 하자 망주봉 근처에서 죽어버렸는데 이를 서러워
하여 당집을 만들고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두 채의 당집이 지붕을 맞대고 남쪽을 바라보고 있었으며 당집의 앞에는
나이를 알 수 없는 나무가 이끼를 뒤집어 쓰고 서 있었다. 여기서부터 망주봉의 등반이 시작된다
망주봉(望主峰)
바위로만 이루어진 두개의 봉우리가 마주보고 있는 것처럼 북쪽으로 향해 있다. 섬에 유배된 선비가 이 바위산에 올라
한양땅을 바라보며 임금을 그리워했다는 데에서 유래된 이름이다.
밧줄도 없는 가파른 절벽을 죽을 힘을 다해 오른 기쁨도 잠시, 올라온 길로 다시 내려가야 한다는 모이세 형님의 말에
우리 모두 넋을 잃었다. 자매님들은 눈물을 찔금거렸고, 남자들은 하산하는 짝궁들을 가슴졸이며 바라보았다.
주님의 도우심으로 무사히 하산하여 땀에 흥건히 젖은 서로의 몸을 부둥켜안고 목이 터져라 노래 불렀다
망주봉에서 신선이 되고픈 남자
망주봉에서 내려가기 직전에 차라리 신선이 되어 바람처럼 살고 싶은 남자가 봉우리에 주저앉았다
그러나 망주봉은 세파에 찌든 인간을 받아주지 않아 군다의 뒤를 따라 하산할 수 밖에 없었다
암 망주봉
대전에서 온 한 무리의 등반객들이 암 망주봉을 내려오고 있는 게 보였다. 이 봉우리는 등산로가 잘 닦여져 있어 20여분
이면 오른다는데 짜릿한 등반을 위해 숫 망주봉으로 안내한 모이세 형님의 미소가 이제는 재미있었다
첫댓글 서해바다를 평정하고 오셨군요 위도와 선유도 산행을 마무리 하시고 이젠 새만금 옆에 있는 신시도 월영봉까지 댕겨오시면 대충 마무리 되시남요~~~`
알만한 사람들이네요 ㅎㅎ,군산앞바다는 조수 간만의 차가커서 소외 뜬다리라는 구조물을 이용하여 배에 타고 내림니다 아마도 간만차가 커 오르내리는 높이가 높아 째보라 부르는 가봅니다.가을에 한번갑시다.
부지런하고 꼼꼼하고 정확한 내친구 규 ! 벌써 멋진 사진 올라왔네... 모두다 재밋게 다녀와서 좋았고 또 가고 싶다 다들 미남 미인들이네 대한민국에 이만한 작품 없다고 누군가가 그랬는디........... 암튼 존네...
친구야~ 반갑다. 선유도 산행 준비하느라 고생 많이 했구...덕분에 잘 다녀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