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양파(이순진)입니다. 이곳 함양에 터잡은지 이제 두해입니다. 시골에 살아본적도 없고 그렇다고 찾아갈 친척도 없고 그래서 더 용감하게 시골로 들어왔는지 모르겠네요. 우리 옆지기도 도시내기. 작년한해는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그래도 한해 농사를 지어봤다고 올해는 작년 영농일지 들쳐가며 한결 여유롭게 땅과 만나고 있습니다.
두 번째 봄을 맞이합니다. 큰놈은 걸리고 작은놈은 업고 동네한바퀴를 하지요. 우리 큰놈 재훈이가 날이면날마다 ‘동네한바퀴 동네한바퀴’ 노래를 부르는덕에 올봄은 지난봄보다 더 가까이 있는듯합니다. 나가는 길에 냉이한줌, 망초한줌, 달래 몇뿌리 뜯어 울아가 이유식도 만들고 살짝 데쳐 조물조물 무쳐도 먹고.......진달래가 먹을수 있다는걸 안 훈이는 담부터 모든 꽃들을 먹을수 있는지 끈질지게 물어봅니다. “엄마-이거 머거도 돼에?” 그렇게 풀이며 나물을 먹을수 있다는걸 몸소 깨달(!)은 후로는 닭들이 불쌍해지네요. 나갔다 들어올때마다 꼬꼬 준다며 풀 한두개씩 꼭꼭 들고 들어오던 녀석이 “이건 꼬꼬 주자~”하면 “아이야 훈이 머거야 되” 지 입부터 챙기니 어쩌다 기운 남기나해야 닭들 먹을게 생깁니다.
첨 이곳에 왔을 때 아이들 생각이 났습니다. 결혼전 공동육아협동조합에서 아이둘과 오랫동안 지내왔거든요. 딱 내가 찾던 들살이 장소였어요. 작은 시골마을. 언제고 와서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느낄수 있는. 아이들과 들살이 갈때마다 내년 내후년에도 갈수 있는 사람들 북적거리지않는 시골마을을 찾았더랬어요. 물도 있고 산도 있고 구불구불 다랭이논도 아직 그대로.-농사 짓기엔 힘들다는건 나중에 알았지만 보기에 얼마나 정겨운지. 스쳐지나가는 체험도 이벤트도 아닌. 삶의 한곳에 우리 아이들을 놓아주고 싶었는데 제가 몸 부린 이곳이 그러네요.
아이를 낳고 몸이 가~벼워지니 살살 아이들 생각이 났습니다. 뭘하고 아이들과 지낼까. 어떻게 아이들을 꼬셔서(?) 우리집엘 오게 할까......슬슬 궁금해집니다. 사알짝 입이 궁금한 아이마냥. 그러다 ‘산골유학’에 대해 알게되었습니다. 전 그냥 ‘양파네 시골살이’라 말하는데.
도시에 아이들이 2주간 시골학교에 교류학습을 할수 있도록 제도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학교에 교류학습 신청을 하심 제가 사는 서하초등학교에 아이가 올 수 있습니다. 41명. 각반에 5-8명의 아이들이 있는 시골학교에 다니며 양파집에서 지내는 것이지요.
그즈음이면 고추 새순을 솎아줄수 있고 양파며 마늘을 캘수도 있고 감자 몇 포기 후벼서 구워도 먹고 쪄서도 먹고 약쑥도 베어 말릴까? 오디가 한창이니 오디쨈을 만들수도 있겠네요. 우리집뒷산 황석산에도 가보고 노고단에도 올라가보면 좋겠어요. 계곡에서 놀다가 라면도 끓여먹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자연이 건네는 말 담아 편안하게 쉬었다 갔음합니다.
함양에 세집이 같이 합니다.햇살네(blog.naver.com/hieri),봄바람네(blog.naver.com/kwoohee) 전 이제 블러그를 만들어서(blog.naver.com/didvk71) 볼게 없구요. 관심있으신 분은 함 구경가보세요. 아이도 같이 보면서 산골유학에 대해 이야기 나누시면 더 좋겠구요.늦은 봄살이 기간은 6월3일-6월16일까지로 25만원의 경비를 받습니다. 연락은 055-963-2615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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