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기분 좋은 봄날이다.
주중 두차례의 하늘의 선물인 단비가 메마른 대지를 촉촉하게 적셔주고
하늘의 양분을 머금은 나무와 숲과 꽃은 싱싱함으로 화답하는 싱그러운 날^-^
미세먼지에 황사까지 걷어 낸 모처럼 화창한 날이 열렸다.
이 좋은 청명한 날에 들뜬 마음으로 이른 아침 화사한 봄꽃들이 배웅하는 텅빈 거리를 시원하게 가르며
하늘의 단비로 더욱 싱싱해진 화사한 꽃들과 연두빛 파릇한 잎들로 상큼함까지 더해지고,
이 좋은 날을 열어 준 하늘에 감사하며
오랜동안 동행으로 살가워진 벗들과의 자연안에서의 힐링 여행은 언제나 설렘이고 즐거움으로 맞이 한다.
주말인데, 이른 아침부터 수고한 만큼 춘천고속도로를 거쳐 가평 현리까지 소통은 원활했고
차창 너머, 봄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강과 연초록을 입고 있는 산에 화사한 꽃들이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풍경과
언제부터였는지 북한강변에 하얀 벚꽃들이 환하게 길을 열어주는 시원한 드라이브를 하며 좋은 기분으로 달려,
현리에서 산행 초입까지 시골 길에 들어서니 서울에서는 스러지고 있는 화사한 봄꽃들이
청정지역에 기온차이로 샛노란 개나리, 진달래, 수양버들처럼 늘어진 벚꽃들을 만나니 세월을 되돌린 느낌이다.
오늘의 연인산(1,068m) 마일리 코스는 국수당에서 우정능선 길을 따라 우정봉을 거쳐 연인산 정상까지 6.2km
왕복 12.4km로 오랜 산행 기간 중 가장 긴 코스로 기억된다.
개나리, 진달래, 치렁 치렁 늘어진 벚꽃 길을 지나 높은 산 깊은 계곡의 시원한 물소리와 음이온을 받으며
계곡을 따라 자갈길을 오르니 곳곳에 들풀인 야생화들이 환한 모습으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계속되는 계곡옆으로 자갈길을 오르며 간간이 휴식을 하며 청정지역에서의 복식호흡도 병행한다.
우정능선에서 부터 능선 길에 들어서니 고향 내음이 물씬하고 엄마의 품속같은 푸근하고 촉촉한 흙길이 이어진다.
조금오르니 우측으로, 사시사철 푸르름을 간직하고 있는 잣나무 숲이 펼쳐진다.
50년을 훌쩍 넘기고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초록의 나무들이 저마다 세월의 키를 높이고
깊게 푸르름을 토해 내는 생명의 숲에서 푸르름의 기상과 계절의 온기를 가득 채운다.
혼자가 아닌 더불어 함께 장대한 상록수림을 이룬 숲! 그 울창함도 시작은 한그루의 나무였으리라.
능선의 봄 바람에 초록의 향기가 그윽하고, 아름다운 능선의 풍광속에 흐드러진 봄을 만난다.
난, 언제나 대지 깊숙히 뿌리를 내리고 하늘을 향해 곧게 뻗고 사시사철 초록의 숲을 이루고 있는
소나무, 전나무, 잣나무를 반가움으로 맞이하며 우리 민족, 민초들의 기상으로 만난다,
한 그루의 초록의 나무로 살다 한그루의 초록의 나무가 되리라.
초록의 숲 좌로는, 빼어난 풍광과 비경을 갖고 있는 기암괴석의 운악산이 병풍바위까지 보일 정도로 청명한 날^^
능선 길을 벗들과 다정하게 걸으며 시원한 풍광을 만나며 기분좋게 오르 내림을 반복하며 우정봉(903m)에 섰다.
(고사목 뒤로 멀리 기암의 비경인 운악산이..)
이 우정봉을 베이스캠프로 하기로 했는데 월성, 영기형이 도착하지 않아 우리는 2,4km인 연인산 정상을 향했다.
오르내림을 반복하며 조금씩 높아지는 능선 길을 오르며 장거리 산행에 몸에 베이는 땀과 피로를
고산의 흐드러진 야생화와 산야초들과 눈앞에 펼쳐지는 시원한 풍광과 산들한 봄바람이 식혀 주었다.
그렇게 수고한 만큼 내어주는 풍광과 시원한 봄바람을 맞으며 마지막 가파른 산길을 올라 연인산 정상에 섰다.
멀리 사방에는 경기도의 최고봉인 화악산과 명지산을 비롯한 고산의 능선들이 파노라마를 이루고 있었다.
사랑과 소망이 이루어지는 산!
오늘도 1068m의 연인산 정상에 서서,
이 화창한 봄날을 열어 준 하늘에 감사하고, 자연에 감사하고, 동행해 준 벗들에게 감사하며,
우리들의 살아갈 날들^^
하늘이 열어 준 이 좋은 봄 날처럼 싱싱하게, 따사롭게, 화사하게 살아갈 수 있기를 소망했다.
배원형 왈 "험한 자갈길을 함께 헤쳐 나와, 우정능선에서 우정을 다지고, 연인산 정상에서 연인으로 완성을 이룬다고"...
정상에서 잠깐 내려와 너른자리에 밥상을 차렸다.
원래 베이스캠프에서 중식하기로 했는데 3시간을 넘게 올라와 베이스캠프까지는 40분도 더 걸릴터...
월성형이 벗들의 배고픔을 위헤 이곳에서 식사하라는 배려다.
오늘도 오곡밥에, 계란말이에 4가지 김치에, 곰피, 두릎까지 한상 잘 차려 놓고 수영형의 야전용 술병의 양주와
막걸리를 기분좋게 한잔씩 나누며 피로를 풀고 정을 보탰다. 라면이 없으니 오곡밥이 동이 났다.
월성, 영기형은 본진들과 이격으로 인해 우정봉에서 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바로 하산을 했고,
우리는 우정봉에서 기어이 상현표 라면으로 간식을 하고 하산하여 총 6시간 30분의 긴 산행을 마쳤다.
우리의 단골, 상천의 물 좋고, 청결하고, 벚꽃 풍경이 있는 한적한 에덴사우나에서 고된 몸의 피로를 풀고,
다산유적지 옛나루터에서 녹두오리와 누룽지 닭백숙과 훈제오리에 시원한 동치미와 맛깔스런 반찬에
승국형이 따님 결혼 축하에 감사하다고 이른 아침부터 공수한 향이 좋은 고량주를 한잔씩 나누며
오늘 기분 좋은 산행에, 온천욕에, 맛나는 먹거리에, 한잔씩 정을 보태며 저녁 8시30분에 모든 산행 일정을 마쳤다.
동행해 준 벗님들 감사합니다.
오늘 장거리 산행에 힘이 들었지만 참으로 기분 좋은 산행이었습니다.
이 좋은 봄날에
연인산에서 이룬 사랑과 소망으로
싱싱하고, 화사하고, 따사로운 날들 열어 가시기 바랍니다.
▷ 오랜만에 출전하여 장거리 산행을 거뜬하게 소화하신 안용중회장님, 박창린사장님 건강 축하^^ 반갑고 감사합니다.
▷ 이른 새벽부터 중국에서 공수한 향이 그윽한 고량주로 뒷풀이를 더욱 뜨끈하게 해 주신 신승국 교수님 감사합니다.
▷ 늘 맛나는 먹거리로 벗들의 건강식을 제공해 주시는 영철, 현우형 감사합니다.
▷ 고된 산행에 장비를 지고 라면과 커피를 제공하며 수고하는 월성, 상현형 감사합니다.
▷ 오늘도 원거리 산행에 안전하게 이동 역할을 해주신 월성, 창린, 상모형에게 감사를 올립니다.
▷ 늘 벗들의 안전과 먹거리와 이동까지 수고를 아끼지 않는 월성형, 감사하오며 속히 쾌차하셔서 정상조로 돌아오시길..
♠ 베푸시는 만큼 더 가득 채워져 좋은 세상 만들어 가시고 행복한 날들 열어가시기 바랍니다♬♪
♣ 동 행(19명)
김성여, 김영기, 김일영, 남기성, 노수영, 마상현, 박영철, 박창린, 안용중, 이배원,
이상모,이영한, 이재황, 이종삼, 이현우, 정순양, 조금식, 지승열, 황월성.
첫댓글 김성여회장님, 황월성총장님, 동행한 회원 여러분 긴 산행 수고 많았습니다.
오랜만에 담날 낮잠자게 만든 산행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