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서철 앞두고 가격 등 매력
- 젊은층·해외여행객에 인기
특급호텔과 고급모텔 중심이던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인근 숙박업소의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 본격적인 피서철을 앞두고 저렴하고 분위기가 자유로운 게스트하우스가 급증하고 있다. 젊은 층과 중저가 해외여행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24일 해운대구에 따르면 지난해 6곳이던 게스트하우스가 올해 18곳으로 3배 늘어났다. 단순히 숫자만 늘어난 것이 아니다. 양과 질도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일부 게스트하우스는 아시아를 넘어 미국 호주 벨기에 룩셈부르크 등에서도 투숙객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중동 해운대수욕장 인근 한 게스트하우스. 젊은 여성 5명이 숙박 수속을 밟고 있었다. 자기보다 큰 대형 트렁크를 들고 있는 이들은 싱가포르에서 온 관광객들이다.
알렉산드리아(여·24) 씨는 "인터넷 게스트하우스 예약 사이트에 올라온 후기를 보고 찾아왔다"며 "많은 친구들이 다녀갔고 우리도 이틀간 머물며 마음껏 부산을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내국인과 어울려 밥을 먹고 얘기를 하고 교감을 나누면서 친분을 쌓는다. 여행을 끝내고 돌아가면 인터넷이나 페이스북 등을 통해 관계를 이어간다. 이들은 자신이 묵었던 게스트하우스뿐 아니라 해운대해수욕장 등 부산의 관광지에 대한 느낌, 문제점 등을 올리기도 한다.
이들이 게스트하우스를 찾는 이유는 저렴한 가격과 자유로운 분위기 때문이다.
또 다른 게스트하우스의 주말 이용료는 4인실 기준 2만3000원. 7월 성수기부터는 3만3000원이다. 하지만 성수기 요금이 평소보다 3, 4배까지 폭등하는 다른 숙박업소보다 경쟁력이 높다. 게다가 빵과 계란프라이 등 간단한 아침까지 서비스된다.
M게스트하우스 김미정(여·42) 실장은 "호텔과 게스트하우스의 가장 큰 차이는 가격이지만, 그것보다 게스트하우스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자유로움이 매력"이라며 "규격화된 틀이 아닌 내외국의 젊은이들이 모여 교감하면서 여행을 하는 것만으로 대다수 손님들이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