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품고 있는 진해 웅산
(경남 창원시 진해區 자은동)
다음 불 로그:-kims1102@
진해(鎭海)는
경남 남해안에 있는 도시로 1955년 市로 승격하였는데 2010년
7월 1일 마산시, 창원시와 통합하여 창원시 진해구로 재편되었다.
동, 서, 북 3면은 장복山, 불모山으로 둘러싸여 있고
남쪽에는 거제도, 동쪽에는 웅천반도의 가덕도,
서쪽은 구산과 고성반도에 의하여 外海와 차단된 함몰만으로 만내는
넓고 깊어 풍파가 없어 양항만을 이루어 대한민국 해군의 근거지로
되어 있으며 해군사관학교(海軍士官學校}가 위치해 있다.
오늘은 웅산이 있는 진해를 찾았다.
그제는 절기상 청명(淸明)이었다.
이 날부터 날이 풀리기 시작해 화창해지기 때문에 청명이라고 하고
농가에서는 이 무렵부터 바쁜 농사철에 들어간다.
부지깽이를 거꾸로 꽂아놓아도 싹이 돋는다는 청명이라는데,
날씨가 돌풍, 진눈깨비로 그악하고 요란했던 봄비로 사람들은 놀랐다.
강원 산간과 지리산에는 17년 만에 4월 눈이 내렸고
돌풍을 동반한 강한 비바람에 농가의 비닐하우스가 바람에 날려가고
어린농작물에 피해를 주었고
가로수가 뽑히고, 가지가 불어지고, 간이시설물이 넘어지고 망가지는
큰 피해가 있었다.
바람은 어제까지도 그치지 않고 불었지만 뭉근하게 덥혀지는 햇살에
아가의 파란 실핏줄처럼 투명한 연초록 잎맥에 윤기가 흐르고
갓 깍은 상고머리처럼 하늘하늘 배냇짓하는 아기보리밭에 까무룩 설핏한
봄기운 돌고 있으니 참, 요란했던 봄비 그래도 청명이었다.
오늘 산행 할 웅산(熊山)은
경남 창원시 진해區 자은동에 있는 높이 710m의 산으로 시루峰(666m),
천자峰(506m) 등 여러 봉우리가 있다.
곰山, 시루峰이라고도 부르며 산세가 가파르고 잡목림이 울창하다.
동쪽의 화산, 서쪽의 장복산과 능선으로 이어지며,
동남쪽 진해만으로 흘러드는 아홉 내(九川)와 북서쪽 마산만으로
흐르는 남천의 발원지란다.
해군사관생도들의 훈련코스로도 이용되는 시루峰을 천자峰이라고도
하는데 조선시대 명성황후가 순종을 낳은 후 세자의 무병장수를
비는 백일제를 올렸다고 하는 시루바위는 다음과 같은 재미있는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
옛날 함경도에 살던 성이 李 氏인 사람이 조상의 묘지를 구하기 위해
명당자리를 찾아 전국을 돌다가 이 봉우리에서 큰 구멍이 두 개 뚤 린
좋은 묘 자리를 발견하였다.
두 개의 구멍 중 첫째 구멍에 묘를 쓰면 자손 중에서 임금이 나오고,
둘째 구멍에 묘를 쓰면 천자가 나올 명당이었다.
주인 李 氏는 하인인 주氏에게 조상의 유골을 둘째 구멍에 넣도록
일렀으나 하인은 주인 모르게 자기 부친의 유골을 둘째 구멍에 묻고
주인이 준 유골은 첫째 구멍에 묻었다고 한다.
그래서 첫째 구멍의 후손 중에 조선 태조인 이성계가 태어나고,
둘째 구멍의 후손 중에 명태조인 주원장이 태어났다는 것이다.
(주원장(1328~1398)은 이성계와 거의 동시대 인물로 중국 명나라를
세우고 명태조가 된 사람이다.)
날씨가 포근했던 어제는 한식(寒食)이자 식목일이었다.
청명 당일이나 다음날이 되는 한식은 예로부터 설날, 단오, 추석과
함께 4대 명절로 일컫는다.
한식이라는 명칭은 이날에는 불을 피우지 않고 찬 음식을 먹는다는
옛 습관에서 나온 것인데,
그 기원은 중국 진(晉)나라의 충신 개자추(介子推)의 혼령을 위로하기
위해서라고 하는데, 이에 사람들이 그를 애도하여 찬밥을 먹는 풍속이
생겼다는 것이다.
오늘 산행은 종주산행으로 계획하고 안민고개에서 출발:-
421봉 -462봉 -477봉 -웅산 -시루峰 -706봉 -483봉 -502봉
-천자峰 -대발령 버스정류장으로 하산하는 약5시간 소요코스였다.
그러나 세상사가 마음먹은 대로 안 되는 경우도 많다.
진해에 도착하고 보니 군항제행사기간동안 안민고개에 대한
일방통행시행과 대형버스진입통제로 산행에 차질을 가져왔다.
우리는 산행일정을 변경 할 수밖에 없었다.
산행2팀의 코스를 역순으로 하는 하산지점인 자은초교에서부터 시작
-자은초교갈림길 -시루峰 -구름다리 -웅산 -불모山갈림길
-석동갈림길 -안민고개(생태교) -안민고개 덱크 길을 따라
석동버스정류장으로 하산하는 것으로 긴급히 수정했다.
산행을 하지 않는 회원들은 산행버스로 시내관광과 진해군항제구경,
해군사관학교를 방문하기로 했다.
겨울이 있어 봄이 반가운 것이다.
식물은 기온이 오르고, 낮이 길어지는 것을 계산해 스스로 꽃피울
시기를 계산한다고 한다.
특히 추운기간이 얼마나 지속되는지가 식물이 봄을 인식하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는 것이다.
즉 긴 추위가 없으면 봄을 인식할 수 없고 결국 제때 꽃을 피우기
힘들다는 것이다.
봄이 왔는데 아직 추운 분들이 있다면 금광의 산행에 참여해보시라.
추위를 견디어내고 피어 날 꽃이 더 아름답다는 것을 알 것이다.
진해의 날씨는 바람은 약간 불어도 맑고 화창한 봄날이었다.
향긋한 봄바람 맞으며 누군가와 파도소리에 귀 기울여 본적이 있나요,
함께 걷는 이의 조곤조곤한 목소리 놓칠까 맨발에 닿는 모래감촉조차
잊어 본적이 있나요.
코끝엔 꽃향기 그윽하고, 귓가엔 파도소리를 연상해보라!
산행버스가 창원을 지나올 때 활짝 피어있던 가로수벚꽃들을 보고
회원들은 탄성을 지르며 처음으로 봄을 실감했었다.
그러나 웅산의 봄은 겨울을 너무 오랫동안 품고 사는지 아직 벚꽃이
보이지 않았다.
산행은 자은초교 앞에서 시작되었다.
32명의 회원 중 12명의 회원이 산행1팀으로 참여했다.
시루峰을 올라가는 코스는 해군사관생도들의 훈련코스로 가파르기가
심했고 세 개의 봉우리에는 흰 페인트를 칠한 작은 바윗돌을 모아
“해병대”란 글을 만들어놓았다.
지금은 자은초교 갈림길에서 시루峰까지 나무계단이 설치되어있다.
시루峰에서 구름다리(웅산가교)를 건너고 웅산을 거쳐 불모山갈림길,
석동갈림길을 지나 안민고개로 내려갔다.
산은 측백나무 숲으로 푸른빛을 돋보이고 있었지만
벚꽃은 꽃망울만 머문 채 아직 꽃이 피지 않았고 진달래가 많았지만
벚꽃 때문에 순서를 기다리는 중이다.
안민고개 생태路 밑에서 석동주차장 쪽으로 5.6km를 걸어 내려갔다.
벚꽃으로 유명한 안민고개(安民-)는
장복山(582.2m)의 산허리에 있는 길이 약 9㎞의 고갯길로 전망대는
물론 고갯길 군데군데에서 진해만(灣)과 진해가 내려다보이고
웅산의 시루峰(천자峰) 산줄기가 시원스럽게 펼쳐져 경치가 뛰어나다.
일출, 일몰풍경과 야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며 장복산과 시루봉의
등산기점이 된다. 진해 쪽 약 5.6㎞ 구간 왕복2차선 도로 양쪽으로
벚나무가 심어져 있어 봄이 되면 환상적인 벚꽃터널을 이루며,
도로를 따라 나무 바닥(데크)산책로가 조성되어있고 산책로 곳곳에
벤치와 정자가 설치되어 있다.
아직 벚꽃이 피지 않아서인지 사람들이 별로 없었고 대형차량 통제
때문에 소형차들만 가끔 지나갈 뿐이다.
안민고개를 만날 재라고도 하는데 옛날에 진해에서 창원으로 시집간
부녀자들이 명절 사흘째 되는 날에 고갯마루에서 가족들을 만난 데서
유래된 명칭이라고 한다.
나무 바닥(데크)길이 끝나는 지점에 산행버스가 있었고 하산주로
양동매씨들이 닭죽을 끊이고 있었다.
(2012년 4월 6일)
첫댓글 벚꽃이 피지 안아서꽃돌이는 되지 못하였군요~~~.함께하지 못해 죄송 합니다.~~~
회장님의 산행후기는 항상최고예요^^*~~~~
총무님이 없으니 그 빈자리가 너무 크더군요!
천사
천사 Y 2012.04.08 05:01 수정 | 답글 | 삭제
매화없는 매화축제, 벚꽃없는 군항제,
모두가 이상기온이 가져온 이상한 현상이죠.
바보
바보Y 2012.04.09 13:56 수정 | 답글 | 삭제 | 신고
벚꽃이 피어있지 않았으면 산행이 재미없었겠네요.
안민고개는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야 제 맛인데 ㅊㅊㅊ
천사님, 바보님, 댓글 고마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