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사들이 새로운 정보와 학술교류를 할 수 있는 하나의 장이 되고 있는, 제4회 안경사 국제학술대회가 10월 17일과 18일 양일에 걸쳐 진행되었다. 이번 2012년 제4회 안경사 국제학술대회는 안경사를 비롯해 한국안광학회, 대한시과학회 회원과 안경광학과 학생, 안경관련업체 등 전국에서 약 5백여명에 달하는 참여인원이 함께해 성황리에 치러졌다.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는 안경사들의 학술정보에 대한 목마름과 세계적인 석학의 직접적인 강의를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였다. 그 현장을 안경계에 담아 보았다.
새로운 것을 알게 되는 기쁨의 장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내 백범 김구기념관에 강의가 시작되기 전부터 접수대에는 참가자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첫째 날 학술대회의 포문을 연 강연자는 한국안광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임현선 교수가 강단에 올라 <근용안경렌즈>라는 주제로 강의가 펼쳐졌다. 근용 안경렌즈에 대한 다양한 내용과 정보와 실질적으로 국내에서 사용되고 있는 구면렌즈와 비구면렌즈를 실험 비교한 데이터를 중심으로 강의가 이뤄져, 참가한 안경사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했다. 이어진 두 번째 강연은 압구정 성모안과 김민호 원장이 <안경사가 알아야 할 3대 실명질환>이라는 내용으로, 안경원에서 알아두어야 할 안과 질환에 대해 명강의가 펼쳐졌다. 안경원에서 여러 고객들을 대하면서 문제가 되었던 점이 이러한 안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라는 것을 알게 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강의를 들은 안경사들은 “안질환에 대해, 대학에서 교육을 받지만 현장에서는 잘 활용하지 못하는데, 이번 기회를 계기로 새롭게 알게 되었다”는 반응들을 보였다.
업계와 학계, 안경사가 어우러진 마당
잠시 휴식을 가진 후, 2012년 제4회 안경사 국제학술대회를 알리는 개회식이 이어졌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윤효찬 역대회장을 비롯해, 한국안경산업지원센터 손진영 센터장, 대한콘택트렌즈제조협회 성기정 회장, 한국안경광학과 교수협의회 엄정희 회장, 한국안광학회 임현선 회장, 대한시과학회 마기중 회장 등이 참석했으며, 한국존슨앤드존슨 비젼케어 정병헌 대표, 룩옵티컬 강연호 전무, 에실로코리아 크리스토프 비라드 대표, 다비치안경체인 곽흥대 본부장, 바슈롬코리아 김형준 대표, 쿠퍼비젼코리아 정종구 대표, 인터로조 노시철 대표, 퍼시픽대학교 쉬디교수, 존슨앤드존슨비젼케어 아시아·태평양 교육센터 총괄이사, EyeReg 앤드류 대표, 바슈롬 아시아·태평양 교육이사 오스버트 첸 박사, 송섭 박사, 홍콩폴리텍 대학교 칼리람 교수 등 안경업계 대표와 업체 관계자, 강연자들이 함께 참석했다.
개회사에서 이정배 협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끊임없이 변화하는 현대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미래를 위한 준비와 더불어 새로운 것에 대해 가치를 발견하고 제시해야 한다”며 “오늘 이 자리가 안경사 여러분들이 미래를 준비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컨벤션 홀에서 학술대회가 열리고, 대회의실에서는 그동안 열심히 준비한 포스터 전시회가 함께 진행됐다. 또한 로비에는 안경관련업체들의 제품전시가 이뤄졌다. 참가란 업체로는 한국존슨앤드존슨비젼케어, 룩옵티컬, 안경만들기, 에실로코리아, 휴비츠, 한국알콘, 월드패션, 다림광학, 한국안경산업지원센터, DM무역, 파란인터내셔날 등이 참여해 업체 동향을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새로운 안경시장의 고객층 중·장년층
이번 학술대회의 주제가 ‘Vision Care For Elderly’이듯이, 세번째 강연은 최근 중·장년층에서 많이 착용하고 있는 누진다초점렌즈에 대해서 퍼시픽대학교의 쉬디교수가 기본 원리와 임상사례들을 중심으로 안경사들이 안경원에서 누진다초점렌즈를 고객에게 권할 때 주의해야 할 내용들이 주로 다뤄졌다. 그리고 네번째 강연은 <기능성렌즈의 타겟고객>이라는 주제로 에실로코리아 대표 크리스토프 비라드가 강연자로 나서 판매 마케팅의 노하우를 설명했다. 그리고 이어진 다섯 번째 강연은 최근 사무실이나 실내에서 주로 활동하는 사람들을 위한 오피스용 누진다초점렌즈에 대해 대한시과학회 회장인 마기중 교수가 열띤 강연을 했다.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그 목적에 맞는 제품이 필요하듯이, 현대사회에서 중·장년층에게 필요한 오피스용 누진다초점렌즈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다뤄졌다. 잠시 휴식을 한 후, 콘택트렌즈와 관련한 강연들이 이어졌는데 그 첫 번째로 아모드 고개트 박사가 <시력교정과 현대인의 콘택트렌즈 사용>이라는 주제로 현대인들의 새로운 변화와 콘택트렌즈 사용의 증가로 일어나는 여러 가지 변화와 문제점에 대해 안경사들에게 지식을 전달했다. 그리고 이어진 강의는 콘택트렌즈에 대한 현재의 논쟁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현장에서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앤드류 대표가 강의했고, 중·장년층에서 새로운 시력교정용 콘택트렌즈로 각광받고 있는 멀티포컬콘택트렌즈에 대해 오버스트 첸 박사가 실질적인 정보를 안경사들과 함께 공유했다.
마지막 강연까지 참가자들은 하나라도 놓치지 않게 집중하여 강의를 듣는 모습이 더욱 학술대회를 빛내주었다.
둘째 날 오전 9시 30분, 배우고자 하는 안경사들의 학구열과 함께 송섭 박사의 강의가 시작되었다. 새로운 고객층으로 떠오른 40대 연령층에 필요한 검사와 대처에 대해 임상에서 경험한 사례들을 통해 안경사들에게 무엇이 중요한지에 대한 강의가 이뤄졌다. 안경원에서 고객을 상대하면서 놓치기 쉬웠던 부분을 강의를 들으며 체크해 나가며, 안경원에서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을 메모하는 안경사들이 눈에 띄었다. 다음으로 전 날에 이어 쉬디 교수의 누진다초점렌즈에 대한 가입도 처방 부분에 대한 강의가 이어졌으며, 간단한 휴식을 가진 뒤 아모드 고개트 박사의 <건강하고 편한 콘택트렌즈의 평생사용>이라는 주제로 강연이 계속되었다. 콘택트렌즈의 사용이 증가하면서 중·장년층에게도 콘택트렌즈는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후 오후강의에는 홍콩폴리텍 대학교 칼리람 교수의 <약시의 평가와 처치>라는 내용의 강의가 이어졌다. 최근에 늘어나고 있는 약시 환자에 대한 처지와 이에 대한 검사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었다. 이어서 서재명 교수의 <저시력 환자용 시재활 치료의 진화>와 김재도 교수의 <누진처방을 위한 검사>라는 내용의 강의가 안경사들에게 큰 반응을 얻었으며, 이틀간의 기나긴 학술대회의 막을 내렸다.
그리고 우수 포스터 발표자들의 구연발표가 이어졌으며, 이에 대한 시상들을 통해 학문 연구에 힘쓰고 있는 연구자들에게 격려를 보냈다.
학술교류를 통해 발전하는 안보건 전문가로 성장하길
‘Vision Care for Elderly’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학술대회는 주제에 있어 적절한 타이밍이었으나, 이를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강연자들의 내용이 새롭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드러나 아쉬움이 컸다.
그리고 이번 학술대회는 지난해에 이어 인터넷 사전 접수를 통해 참가자들의 편리하게 학술대회에 참여하도록 하는 시스템이 완성되어 학술대회로서 그 규모를 갖춰나가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 이번 학술대회의 주제가 한정되어 있어 강의에 대한 수준자체가 어느 정도 예견되어버려 기대한 만큼의 강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과질환에 대한 내용이라든가, 40대 이후 환자를 위한 검사 등에 대한 내용은 안경사들이 안경원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강의였다는 평가와 함께 다양한 정보들을 접할 수 있는 학술대회가 되었으면 한다는 참가자들의 반응이 많았다.
무엇보다도 학술대회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주제 선정에 있어 안경사들이 필요로 하는 내용들과 이러한 분야를 연구하고 있는 연구자들이 누구인지에 대한 철저한 사전조사와 준비가 필요하다. 우리나라 안경사들의 수준은 이제 세계적이라고 할 만큼 다양한 정보와 지식을 습득하고 이를 안경원 현장에서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학술대회는 새로운 정보공유와 학술교류의 장이 아니라, 단순한 사교의 장이 될 우려가 크다.
2013년 아시아·태평양 검안 학술대회가(APOC) 국내에서 열리는 만큼 국내 안경사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주제와 섹션들을 준비하지 않는다면, 몇몇 사람들의 축제로 끝날 수 있다.
앞으로 안경사 국제학술대회가 세계적인 학술대회가 되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와 세계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주제 선정, 그리고 이를 알리기 위한 다양한 홍보매체 활용이 필요하다.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이렇게 한발씩 앞으로 걸어나간다는 것이 중요하다. 머지않아 대한민국 안경계가 국제사회에 우뚝 서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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