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자영업자들 사이에선 ‘억’ 소리가 절로 나온다. 소비 침체 직격탄에 소 리없이 멍들었다. 그렇다고 당장 사업을 접을 수도 없는 처지다. 이때 생각해 볼 수 있는 아이디어가 ‘리모델링 창업’이다. A사업에서 B사업 식으로 통째 로 사업을 뜯어고치는 게 아니다. 유사 업종 전환, 추가 메뉴 개발 등 기존 점 포를 100% 재활용하는 전략이다. 4회에 걸쳐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거둔 리모델링 성공 사례를 소개한다.
현 원할머니보쌈 화월곡점 주인 유찬수씨(56)는 1년전 밤잠을 설쳤다. 플라스 틱 제조업체를 운영하다 IMF 쇼크때 부도나 쫄딱 망했던 악몽이 되살아났기 때 문이다. 부도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98년 시작한 사업이 24시간 기사 식당. 나이 쉰에 바닥부터 다시 시작하겠다고 손댄 업종이었다. 외식업치곤 미 니급인 15평 소점포였다. 그러나 몇 달이 지나도 하루 매출 20만원으로는 모이 는 돈이 없었다.
지인들 도움으로 옆 가게를 인수해 25평으로 늘렸지만 일 매출은 40만원 이상 올리기 버거웠다. 24시간 고생한 대가치고는 이익이 너무 적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주위 경쟁점포도 생겨났다.
‘어떻게 이 위기를 벗어날까’ ‘매출액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안이 뭘까’ ‘이럴줄 알았으면 제조업을 계속할 걸 그랬나’ 등 별별 생각이 다 났다. 그 렇게 몇 달을 장고 끝에 그에게 번쩍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배달업종을 해보자 는 것. 인근에 새로 짓고 있는 아파트가 힌트였다.
그 다음 고민은 아이템이었다. 당장 점포를 내놓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엔 자 금이 여의치 않았다. 기껏 재투자할 수 있는 여윳돈은 불과5000여만원. 이때 유씨는 외식업으로 승부를 걸자고 다짐했다. 특히 5년간 먹는 장사를 하며 ‘ 외식업 성패는 맛에 달려있다’는 ‘기본’에 충실했다.
배달 매출 40% 짭짤
그래서 택한 사업이 원할머니보쌈이다. 총 재투자 금액은 4000여만원. 가맹비 와 인테리어 리모델링 비용을 합친 금액이다. 결과는 성공. 리모델링 창업후 유씨 점포의 하루 매출액은 약 150만원. 24시간 기사식당에 비해 4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성공 비결은 그가 이전 사업의 장점을 잘 살렸다는데 있다. 기사식당 경험 덕 에 일단 다른 점포들보다 반찬 솜씨가 좋았다. 특히 그는 “외식사업 경험상 몸에 밴 서비스가 단골을 만들어냈다”고 말한다.
일 평균 배달 매출액은 약 40% 가량. 처음에 배달업을 하겠다는 생각과는 다른 결과다. 그러나 매출액 150만원은 그에겐 꿈의 숫자다. 제조업때 해보지 못한 현금을 세는 일도 즐겁다. 그러나 여전히 몸은 힘들다. 아침 10시부터 다음날 아침 7시까지 21시간을 문을 연다.
이인호 창업e닷컴 대표는 “리모델링 창업은 남이 잘된다고 하는 사업이 아니 라 자금 여력에 맞춰 스스로 철저한 시장 분석에 따라 선택해야 실패 확률을 낮출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