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 명 : 통영 욕지도 천왕산(392m)
◈ 위 치 : 경남 통영시
◈ 일 시 : 2008년 5월 4일 (첫째주 일요일)
◈출발시간 및 장소(출발시간 50분당김)
06:05-삼방동사무소 앞
06:10-활천고개
06:15-삼계농협
06:25-내외동사무소
06:30-서김해 나들목 입구
◈산행시간: 4시간(새실까는시간 포함)
◈등산코스: 야포-일출봉~망대봉~개미목~대기봉~태고암~약과봉~논골-동항
◈ 회 비: 40,000원
◈준비물 : 중식, 여벌옷, 식수, 기타장비
◈리 더: 산행대장 최영철(010-3458-0432)
◈문의처: 324-8848(경운산악회 사무실)
◈회 장: 011-488-8471
◈총 무: 011-592-7850
◈계좌번호:817019-51-136381(농협)-(예금주-김자영)
▣산소개 |
"다도해에 봄이 피었습니다"
활짝 핀 봄이 반가운 것은 그리움이 그만큼 깊고 길어서다. 그 그리움은 외로움의 발로이고
그 외로움은 홀로 있음의 또 다른 말이다.
화사한 봄날과 망망대해 섬 산이 잘 어울리고 봄철에 유독 그런 산을 찾는 이가 많은 것은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이번 주는 욕지도 천황산(392m)이다.
경남 통영 삼덕항에서 뱃길로 1시간쯤 남쪽으로 달리면 크고 작은 섬들이 즐비한 연화열도에 닿게 된다.
욕지도는 그 열도의 으뜸 섬이다.
크기로 따진다면 우리나라에서 39번째쯤 된다. 부산의 영도만한 크기라 생각하면 쉽게 상상된다.
그 섬은 한때 어업전진기지로 전국적인 명성을 날렸으나 지금은 인구 2천명 미만의 고만고만한 어촌으로 전락했다.
바로 그 섬에 지금 봄이 완연하다. 진홍빛 속살이 매혹적인 진달래는 물론 하얗고, 새파랗고, 노란,
각각의 야생화도 앙증맞은 꽃망울을 일제히 터뜨렸다. 성큼 자란 청보리와 더불어 봄의 향연이 한창이다.
비단 꽃만 활짝 피진 않았다. 바다와 하늘도 봄빛으로 단장했다. 다만 그 빛이 서로 닮았다 보니
둘의 경계가 모호해질 따름이다.
인정(人情)도 덩달아 살갑다. 밭마늘 김을 매는 아낙의 손길이 바쁘고 쟁기질하는
농부의 소 모는 소리가 정겹기 그지없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단순한 여정으론 포착해내기 어려운 부분들이다.
하나하나 체험할 수 있는 여정으로 짜여질 때 비로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선물인 것이다.
그 특별한 여정의 중심에 천황산이 있다. 산은 섬 곳곳의 봉우리들과 능선으로 연결돼 있다.
비록 그 연결이 언덕배기를 지나고 또 도로를 지나고 해안절벽을 따라간다 할지라도
섬의 대부분을 돌아볼 수 있게끔 되어 있다.
욕지도로의 색다른 여정은 능선을 이어가는 산행이라야 제대로 천착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바로 이런 이유에서 비롯됐다.
천황산으로의 산행은 당연히 산길과 산책로를 구분하지 않는다.
때론 마루금을 지나고 때론 해안 오솔길을 걷는다. 더러 포장도로를 걸어가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 보니 산새 지저귐에 정신이 팔렸다간 청량한 파도소리에 깨어나기도 하고
야생화에 눈길을 빼앗겼다가도 금세 먼 바다 이름 없는 섬들을 신기루처럼 쳐다보기도 한다.
한마디로 능선을 따라 여정도 출렁이는 감동의 롤러코스터라 할 수 있다.
바로 천황산 산행의 묘미다. 이는 섬 산에 들러 산 자체의 매력에 빠져 바다와 하늘을 등한시하게 되는
사량도 지리망산과 전혀 다른 색깔이다.
나선 김에 사량도와 차별되는 감동 한 가지 더. 욕지도 가는 뱃길은 한려해상공원 중심을 지난다.
그 덕분에 보석 같은 수많은 섬들을 맞닥뜨린다. 지도를 준비해 그 섬 하나하나를 눈으로 가슴으로 새겨둔다면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답사는 욕지면민들이 정비해 놓은 욕지일주 코스를 그대로 따랐다. 거리도 적당하고
무엇보다 섬의 많은 부분을 둘러볼 수 있도록 코스를 꾸며 놓은 데 무게가 쏠렸다.
독자들 역시 그 코스를 따른다면 길 찾는 어려움 없이 그저 이정표를 따라가며 즐기기만 하면 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 경로는 다음과 같다.
섬의 동쪽 지역인 동항리 야포를 출발점으로 일출봉~망대봉~개미목~대기봉~태고암~약과봉~논골로 해서
동항해변도로로 내려서는 수순이다. 이럴 경우 걷는 시간은 3시간, 휴식을 포함하면 4시간~4시간30분쯤 소요될 것이다.
산행은 선착장 맞은편 동쪽 지역인 야포에서 시작된다.
야포까지는 욕지일주 버스를 타고 접근한다.
버스는 배에서 내리면 바로 탈 수 있다. 요금은 800원. 야포까지 10분쯤 걸린다.
버스에서 내려 산쪽을 보면 등산안내판이 눈에 들어온다.
산길은 그 안내판 뒤쪽 산자락으로 열려 있다. 그 길을 따라 올라가면 산행은 시작된다.
외길이어서 오름길만 좇으면 된다. 동항을 비롯해 욕지도 대부분이 하나의 눈길로 들어오는 일출봉까지 18분쯤 걸린다.
이후 등로는 오른쪽의 마루금을 따르면 된다. 정자가 있는 망대봉까지 13분,
노적마을 위 비포장도로까지 7분이 더 걸린다.
진행 방향 왼쪽으로 보이는 섬은 왼쪽부터 연화도, 초도이고 초도 오른쪽에 좌사리도가 있으며
초도 너머로 국도가 가물가물한 섬으로 보인다.
비포장도로에서의 등로는 정면의 산길을 올라도 되고 왼쪽의 도로를 따라가도 된다.
어디를 가든 잿고닥에서 만나 새로 포장된 도로를 따라가게 된다.
옥동정상인 155봉까지 8분, 다시 도로로 내려서기까지 3분, 개미목 직전의 해안산책로에 들어서기까지 10분이 더 걸린다.
특히 신설 포장도로 구간은 햇살이 내리쬘 경우 힘든 걸음이 될 수 있지만 코스를 엮어내기 위한
욕지면민의 고민스러운 부분이라 이해하고 넘어가자. 의외로 시원한 해풍이 발걸음을 가볍게 해 준다.
해안선을 따라가는 등로는 비교적 직선으로 뻗은 신설 포장도로가 크게 곡각을 그리는 부분에서 시작한다.
여기서부터 섬의 잘룩한 부분이 개미허리 같다고 해서 이름 붙은 개미목까지 4분,
쉼터가 있는 정자 전망대까지 6분, 혼곡마을 위 도로를 건너 만나는 산행안내판까지 15분이 걸린다.
이 구간은 개미목 부근의 바다로 난 협곡이 아름답고 유동등대 방향의 삼녀도와 일대의 깎아지른 해안단애가 절경이다.
특히 삼녀도는 수년 전 전국사진공모전 대상을 받은 곳으로 욕지 최고의 절승으로 이름 높다.
이 삼녀도는 등로에서 봐도 아름답지만 삼녀전망대에서 볼 때 더 황홀하게 다가온다.
시간이 난다면 둘러볼 것을 권한다.
도로를 건너 안내판에 닿으면 이후 등로는 능선 마루금을 따르는 산길로 바뀐다.
경사가 제법 가파른 데다 암봉도 군데군데 있어 등산하는 맛이나 섬을 내려다보는 조망이 꽤 괜찮은 곳이다.
염소목장 출입문까지 15분, 이정표·벤치가 있는 대기봉까지 12분이 걸린다.
염소목장 출입문은 지나고 난 뒤 반드시 닫아주도록 하자.
욕지도 최고봉인 천황산은 대기봉에서 진행방향 오른쪽 안부로 연결된다.
하지만 정상은 군사시설이 들어서 있어 접근이 허용되지 않는다. 아쉽지만 눈으로만 구경할 수밖에 없다.
대기봉에서 안부까지 3분.
석간수의 물맛이 좋다는 태고암은 안부에서 오른쪽 내리막길로 이어진다.
5분쯤 급하게 내려가면 소로에 닿고 그 오른쪽에 조그만 암자로 만난다.
소문과 달리 아담한 경관이 눈길을 끈다.
이후 등로는 암자에서 되돌아 나와 진행방향 정면의 도로를 따르면 된다.
태고암 표지석이 있는 삼거리도로까지 5분쯤 걸린다.
배시간이 급하거나 다른 사정이 있다면 이곳에서 오른쪽 도로를 따라 하산하면 된다.
산행을 더 이어가겠다면 진행방향 정면으로 가서 왼쪽의 산길로 오르면 된다.
이 구간은 상록수 밀집지대로 잎 푸른 나무들이 등로를 따라 우거져 있어 흡사 오뉴월의 산을 오르는 듯한 느낌을 갖는다.
상록수림 지대를 지나 임도를 만나면 등로는 다시 임도 건너편 기슭으로 이어진다.
그 길을 조금 따르면 곧 주능선에 닿게 된다. 이후 등로는 오른쪽으로 꺾여 오름의 마루금을 따르게 된다.
무덤군을 지나 약과봉까지 20분쯤 걸린다.
기암이 여럿 있는 약과봉은 전망이 탁월하다. 산행 시작점인 야포마을은 물론 개미목과 천황산,
그리고 태고암이 차례로 보인다. 북쪽의 상노대도와 두미도, 사량도, 그리고 그 너머 사천의 와룡산도 한눈에 들어온다.
지나온 등로를 되집어 볼 수 있는 곳이다.
약과봉에 오르면 산행은 사실상 끝이 난다. 오른쪽 길로 급하게 내려서면 12분쯤 걸려 시멘트 도로에 닿게 되고
다시 오른쪽으로 2분쯤 더 가면 고개를 넘어서게 된다.
고개를 넘으면 이후 정면의 동항을 바라보며 길을 잡아가면 된다.
고개에서 KT기지국까지 8분, 기지국에서 오른쪽으로 크게 꺾어 내려가 닿는 관광안내소까지 15분이 걸린다.
# 찾아가는 길
욕지도를 가는 배편은 통영시 서호동 통영항여객터미널과 산양읍 삼덕리 삼덕항에서 탈 수 있다.
삼덕항에서는 오전 6시45분(영동호), 9시(욕지호), 10시(영동호)에 출발하고 통영항에서는 6시50분,
11시(거제아일랜드호)에 있다. 쾌속선인 상그리라호는 통영항에서 오전 9시30분에 있다.
삼덕항에서의 욕지행 배삯은 7천원이며 욕지항까지 40~50분쯤 걸린다.
통영항에서는 거제아일랜드가 1시간10분쯤 소요되고 상그리라호는 45분쯤 걸린다.
요금은 상그리라는 1만3천200원, 거제아일랜드는 9천원이다.
욕지서 나오는 배는 오후 3시30분(통영·상그리라), 4시30분(통영·거제아일랜드), 4시35분(삼덕·영동호)에 있다.
통영항으로 가는 길은 남해고속도로와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된다.
남해고속도로 진주IC를 지나면 곧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를 만나는 진주분기점에 닿는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빠져 통영 방면으로 직진하면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통영 방면 도로에 진입하게 된다.
이후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 종점까지 달린다.
통영나들목을 빠져나오면 마산 고성 14번 국도를 탄다. 곧 통영시 입구인 관문사거리에 닿는다.
여기서 미륵도 방면으로 좌회전한다. 이후 중앙로를 따라가면 서호동 통영항여객터미널을 만난다.
삼덕항은 관문사거리에서 미륵도 방면 이정표를 줄곧 따르면 통영대교과 삼덕삼거리를 지나 오른쪽 바닷가로 만난다.
통영대교에서 삼덕항까지는 6~7분쯤 걸린다.
불편하지만 대중교통편도 있다. 새로 이전한 통영시외버스터미널에서 39번을 타면 삼덕항에 닿을 수 있다.
버스는 수시로 있다. 통영항여객터미널 역시 용남동 방면 버스를 제외하곤 전 버스노선이 거쳐 간다.
요금은 1천원. 통영항여객터미널까지 40분, 삼덕항까지는 1시간쯤 걸린다
첫댓글 수고햇슴다 5월에 가볼까예?
헌 실까면 더걸리미더...새 실로 준비해 가이시더ㄷ 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