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광활성화, 상권활성화, 도시재생 등에 관한 일을 하다보니 요상한 것을 알아버렸다.
1.인구의 한계성
안동은 인구가 16만~17만정도이다.
안동을 중심으로 차량으로 1시간 거리에 안동보다 큰 도시가 없다. 한시간 선을 넘으면 구미 42만, 대구 250만, 포항 52만이 있다.
경상북도 북부지역 인구분포를 보면 이건 중앙정부의 경영실패가 아닌가한다. 전국 어디도 산이나 바다로 인해 어쩔 수 없는 경우를 제외하고 1시간 이내에 16만이상의 인구가 살고 있지 않은 곳이 있을까? 섬지역은 바다때문이고 강원도는 산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강원도에서도 이름 있는 도시들은 인구가 안동보다 많다. 원주 33만, 춘천28만, 강릉22만 물론 태백5만, 삼척7만, 속초8만이지만 산이 많은 강원도에서 1시간 30분 콤파스 돌려보면 안동보다 덜 할 것이다.
경상북도 남부의 경우 경주 26만, 포항 52만, 구미 42만, 대구 250만이다. 경남은 부산350만, 울산117만, 김해51만, 마창진100만이 있다.
면적으로 시단위 가운데 안동이 제일크다. 안동보다 큰 군이 강원도에 2곳있지만 안동이 서울의 2.5배인데...강원도와 섬지방을 제외하고 단위면적당 인구밀도가 가장 낮은 곳이 경상북도 북부권이 아닐까싶다.
산업적 측면에서 원료지향적인 곳도 아니고 교통의 요충지도 아니다. 그러다 보니 산업화와는 멀다. 댐이 많으니 환경적 측면에서 산업화가 더 어렵다.
겨우 할 수 있는 것이 관광, 교육, 문화 등이다. 그런데 관광도 인근에 인구가 있어야 어느정도 할 수 있다. 강원도에서 아무리 열심히 해서 좋은 것을 만들어 놓아도 결국 누군가 그걸 카피해서 경기도에 갖다 놓으면 강원도쪽에서 인생을 마쳐 노력한 사람은 참 허망해진다.
경상도도 똑같다. 안동에서 좋은 기획을 해도 모객에 실패한다. 그것을 경주에 가져가서 하면 대박이 난다. 왜냐하면 인구유입이 쉽기때문이다.
얼마전 안동역이 이전하면 열차테마파크를 만들자는 이야기가 있었다. 현재 열차테마파크 기차마을이 있는 곡성군 인구 3만명이다. 하지만 인구 150만 광주에서 50KM이니 차량으로 30분 거리이다. 곡성에서 장미축제를 하는데 그런 축제 기간에는 곡성에 가면 식당의 식재료가 점심을 넘기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기간에 안동에서 식재료가 떨어져서 장사 못했다는 지역 식당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내일로 여행이 시작되고 초기에 안동이 내일로 성지였다. 그리고 곧 여수(29만), 순천(26만), 전주(65만), 군산(26만)으로 넘어간다. 5일권으로 4박 5일로 여행할때 가장 좋은 코스가 여수, 순천, 전주, 군산이다.
관광도 내수와 외수가 있다. 기본은 자기 지역과 인근시군에서 환경을 만들어주고 그리고 먼곳에서 끌어와야하는데 수위가 낮아 헤엄도 못치는데 배를 띄우자는 발상이다. 대충 경북북부에서 관광산업을 하기 힘든 이유가 설명 된 것 같다.
2. 밀집대형으로
그렇다고 배를 영원히 못띄우는 것은 아니다. 이럴 수록 물을 한 곳으로 모아야한다. 안동은 면적이 1520이다. 서울시가 605정도인데 이런 안동에 전시시설이 30개정도 된다. 그런데 또 짓고 있다. 인구 16만...나누기 30이니 5천명에 한곳 꼴로 있는데... 그것도 사방 골짜기 골짜기에 들어가 있다. 한곳당 관광객의 머무르는 시간이 최대 30분 정도이다. 하회마을 같은 경우 규모가 크기때문에 1시간 정도 평균 머무른다.
관광산업에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관광지에 머무르게 해야하는 시간은 2시간정도이다. 2시간에 1~2원정도의 소비를 이끌어내야한다.
고대 그리스 보병 팔랑크스라는 것이 있다. 밀집 장창 보병부대인데 4미터 정도의 장창을 밀집대형에서 전방을 향하게 들고 행열을 맞춰 전방으로 진격한다. 각자 4미터 정도의 장창을 들고 있어서 앞쪽 5줄 정도는 창이 앞을 향하지만 나머지 뒷쪽을 정면에서 위로 90도까지 부채꼴 형태로 들고 진격한다. 전방에서 창이 적에게 부딪혀 목적을 달성하면 부채꼴로 들고 있던 창들이 하나 하나 정면을 향해 내려와 계속해서 적을 향하게 한다. 이 밀집대형은 측면이 약해 기병대가 측면을 방어하며 진격하는데 고대 보병으로 엄청나게 강력해 지금까지 그 전술이 회자되고 있다.
관광 산업의 활성화, 기존 상권의 활성화, 도시재생에 있어서 고대 그리스의 팔랑크스 같은 전술이 있어야한다.
3.이길 수 있는 환경 만들기
고대 로마군대는 전투에 앞서 전장에 환경을 이길 수 있도록 만든 것으로 유명하다. 미리 참호도 만들고 보루도 만들고 목책도 쌓고 이길 수 있는 환경을 최대한 만들고 전투를 시작했다. 우리의 관광정책도 상권활성화도 도시재생도 이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놓고 시작해야한다.
주거지에 벽화를 만들어 주민들과 분쟁을 일으키는 식의 진행을 피해야한다. 벽화 등은 사람을 끌어오고 정체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그 위치가 중요하다.
유입구간과 정체구간과 소비구간을 정확히 체크해서 다가가야한다. 인구가 어디서 유입되고 주민들의 주거지역과 공동화가 진행되고 있는 곳을 정확히 파악하고 관광객 등의 소비자들이 어디에 정체되어야하며 어느곳에서 소비가 이루어져야할 것인가를 파악해야한다. 공동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곳과 상권이 약화되어 있는 곳 그리고 공공시설 즉 정체구간이 들어갈 수 있는 곳을 잘 파악해서 동선을 만들어야한다.
안동같이 인구가 없는 곳에서 유입구간... 즉 인구유입에 대한 고민 없이 시작하면 실패는 불 보듯 뻔하다. 광주의 송정역시장의 경우 가장 큰 성공 원인이 인구 150만의 광주 광역시 안에 있던 공동화된 시장이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인근에 송정역까지 있었다. 유입구간부분은 인구가 많으니 큰 문제 없고 송정역 시장 자체가 소비구간이고 정체구간과 소비구간 내의 형태만 바꿔 충분히 성공시킬 수 있었다고 본다.
안동의 경우에는 영주, 봉화, 영양, 청송, 의성, 예천 등의 1시간 이내 인근 지역의 인구 유입까지 이끌어내야 배를 띄울 수 있는 수위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서울 경기와 부산 경남의 인구를 적극적으로 끌여들어야한다.
4. 유입구간...인구 어디서 데려와야하나?
안동은 이미 옥동이라는 신시가지를 만들어 기존 상권과 새로운 상권으로 나눠져있다. 구시장(구시장, 남서상가, 문화의 거리, 음식의 거리), 신시장, 서부시장 등의 기존 상권과 옥동으로 크게 상권이 나눠져있다. 인구는 16만인데 홈플러스와 이마트도 들어와있고 농협에서 만들어 놓은 대형 마트도 몇곳있다. 이 상태에서 기존 상권들이 경쟁을 해봐야 시장(새로운 소비인구)의 확대가 없으면 상생이 아닌 서로를 죽이는 형태만이 답으로 남는다.
옥동도 초기부터 상권이 안정화되어 있지 않았다. 계속해서 새로 오픈하고 문들 닫고 다시 오픈하기를 이어가고 있는데 그 간격이 짧아서 늘 옥동 상권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래도 계속해서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면서 인구를 지속적으로 유입시켜 지금까지 상권이 무너지지 않았다고 본다.
도시재생, 상권활성화, 관광활성화의 가장 쉬운 방법은 정체구간을 옮겨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공공시설(학교, 박물관, 미술관, 행정기관 또는 관광시설)을 공동화되는 지역인근에 동선을 잘 파악하여 설치하면 공공시설을 이용하기 위해 찾아오는 주민들로 인해 지역이 활기를 되찾고 결국에는 공동화된 지역도 활기를 되찾아가는 것이다. 하지만 어느 정도 지역 내 인구가 있을 때 이런 방식이 성공할 수 있다.
지금 안동의 경우 신도청 이전으로 인해 인구가 신도청쪽으로 이동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관광객을 끌여들여서 새로운 유입구를 만들어내야한다.
글이 너무 길어서...요기까지...
너무 길지요... 혹시 관심 있는 분이 계시면 더 써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