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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C와 암
 
 
 
카페 게시글
자유게시판 스크랩 인터뷰> -사람과 사람 사이
시울 추천 0 조회 76 12.04.27 10:12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사람과 사람 사이

 

 

햇볕은 쨍쨍, 바람은 쌩쌩,
왜 아직도 이런 말을 떠올려야 하나?

春.來.不.似.春

 

김주일(소망) 원장님 병원에 도착하니
기력이 쇠잔하여 미동조차 않는 할머니 한 분이
소파에 잠든 듯 누워 있다.
순간 무거운 기운이 감돈다.

 

 

오늘은 오랫동안 김원장님 병원에서 비타민C 치료를 받던
암환자 한분을 인터뷰하기로 했다.
바람 탓인지 마음이 그리 밝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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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생님,
50대 초반의 교사인 이 분은
6개월 동안 남편과 함께 멀리 익산에서
단 한 번도 빠짐없이 대전을 오가며 치료를 받으셨단다.

 

두 부부의 얼굴을 보니 어찌나 곱고 깔끔한지 범상치 않았다.
나처럼 대충 막 굴러다니듯 사는 사람은 주눅이 들 만도 했다.
그러나 윤선생님께서 내 시집을 보셨다며 인사를 건네는 바람에
쉬이 경계가 허물어질 수 있었다.

 

 

김원장님은 이들 부부를 생각할 때마다 마음이 뜨겁다고 하셨다.
의사로서 보람을 느꼈다고도 했다.
사람과 사람 사이, 즉 의사와 환자 사이에 돈독한 신뢰의 정이 있었고
치료기간 내내 특별한 '교감'이 이루어졌다고 하셨다.

 

물론 윤선생님 부부도 마찬가지였다.

 

김원장님께서 인술 차원에서 저희를 대하셨어요.
은인이라 여기고 있지요.
절대적으로 믿고 의지하고 싶은 환자의 마음을
잘 헤아려 주셨습니다.

 

유방암 진단을 받자 윤선생님은 여타의 항암치료를 거부하고
대체요법을 시작했다.
그러다가 비타민C 홍보대사라 할 만한 열성적인 지인의 권유로
비타민C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인터넷과 카페를 통해 김원장님을 찾게 되었다.

 

당시 전북에서는 IVC를 시행하는 병원을 찾을 수 없어
멀리 대전까지 오시게 된 것이다.
그리고 1차 치료가 진행된 6개월 동안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정성껏 치료에 임한 것이다.
남편인 박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면
얼마나 정성스럽게 임하셨는지 엿볼 수 있다.

 

저희 아버님 상을 치르고 몹시 힘들 텐데도
아내는 혼자서라도 대전을 다녀왔습니다.
마음이 짠했어요.

 

평소 건강하고 열정적이며
자기 일에 완벽하리만치 최선을 다하던 아내가
암에 걸릴 줄은 전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는 박선생님은
극진하게 아내 곁을 지키셨다.

 

김원장(소망)님

 

이런 게 전화위복이겠다.
윤선생님이 치료를 시작하고부터는
가족과 주변의 건강을 챙기기 시작하셨다는 것이다.
그래서 박선생님 역시 비타민C를 복용하기 시작했고
늘 달고 살았던 감기에서 해방되셨다는 것이다.

 

오늘 오찬을 마지막으로 김원장님의 병원을 떠나시게 되었다.
그간 윤선생님이 사시는 익산에도
비타민C로 암환자를 치료하는 병원이 생긴 것이다.
IVC연구회의 샛별로 떠오른 이영실 원장님의 모현현대의원...


김원장님은 먼 길을 하루같이 다니신 이들 부부의 편의를 위해
믿을 만한 후배 의사에게 2차 치료를 맡기신 것이다.

그래서 오늘은 석별의 정을 나누는 날이었다.
함께 점심식사를 하는 자리에 내가 초대되어
이렇게 마주하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다.

 

사모님이 보내주신 샐러드

 

김원장님의 사모님은 윤선생님을 위해
텃밭에서 손수 기르신 유기농 채소들로 샐러드를 만들어
김원장님 편에 보내 주셨다.
이 음식을 함께 나누는 감사와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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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질 시간이 되었다.

 

이렇게 좋은 인연으로 만나 감사합니다.

 

박선생님께서 이렇게 인사를 건네셨지만

이것은 우리 모두 일치된 마음이었다.

나는 비록 짧은 시간 그분들과 만났지만

그 감격은 길이 기억될 것이다.

----------------

사람과 사람 사이,
그 적당한 거리를 생각한다.
서로를 아름답게 맞이하고 아름답게 헤어질 줄 아는
이 감동스런 순간,

 

이별이란 버리는 것이 아니라
아름답게 간직하는 것이리라.

 

2012. 4. 26. 정바름(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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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2.04.27 22:14

    첫댓글 시울샘은 어찌나 글을 아름답게 쓰시는지요...
    인터뷰하신 분이 익산에 있는 제게로 오셔서 오늘 주사 맞고 가셨습니다.
    너무나 단아하고 맑고 따뜻한 분이셨어요.
    제가 소망샘만큼 따라갈려면 멀었지만 최선을 다해 도울려고 합니다
    소망샘이 너무나 잘 해 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고 말씀하셨어요.
    환자분과 제가 교감하고 한마음으로 이겨나가께요.

  • 작성자 12.04.30 11:23

    좋은 분들 만나신 거 축하드립니다.
    저도 그분들 만나고 참 좋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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