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 선암사 주차장-선암사-대각암-향로암터-정상
(장군봉)-장박골재-연산거리-연산봉-굴목재
송광사-송광사 주차장(4.5시간, 인원:48명)
빗방울이 떨어지는 하늘에서 어둠이 삭아내리고
산을 찾아 나서는 사람들의 모습이 분주한 일요일이다.
진영휴게소에서 이번에 새로 바꾼 순대국으로
아침을 먹고 빗살 떨어지는 남해 고속도로를 달린다.
구수한 주안을 곁들이며 설 이후 나눈 아름다운 우정.
그리고 함께한 기회를 여과없이 나눔하며 긴 거리를
내달려 11시 무렵 선암사 주차장에 당도했다.
흙으로 된 도로를 따라 10여분 오르자 선암사 부도탑이
고풍스럽게 눈에 보이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다는
아치형 돌다리인 승선교 위를 거닐어 본다.
예술적인 감각이 돋보이는 다리의 모습이 우아하고
어떤 마력을 일으키게 하는 듯 하다.
선암사의 고풍스러운 모습이 보이고 말에서 내려 걷는
하마비가 오랜 역사의 흔적을 간직한 채 길섶에 보인다.
얼마나 엄숙한 사찰이기에 말에서 내려야 하는지
역사의 한 편을 상상해 본다.
백제의 고찰답게 수많은 역사의 흔적들이 묻혀 있으리.
이름다운 건축미가 돋보이는 선암사 뜰에 섰다.
오랜 역사를 말해주는 고목이 길가에 위치하여 당시의
상황을 증명해 주는 듯하다.
하나 같이 선암사 대웅전에서 부처님께 소원을 빌었다.
스님들이 불경을 외며 설법을 하는 사이 산우들은
마음의 정성으로 기도를 한다.
수도하는 사람이 되어 마음으로 기원하는 모습이 좋다.
아름다운 선암사를 본 것은 행운이다.
우리나라 사찰중 가장 아름답다는 선암사의 건축미와
주변 경치가 어우려져 멋을 창출해 준다.
절 다운 운치를 한껏 자아내는 선암사에 들른 것은
복이요 감격이다.
대웅전의 모습이 이름있는 절집의 모습이 환상적이다.
신임 주지스님의 당선 축하 프레카드가 대웅전
건물 전체를 덮어 놓은 듯 원기왕성 하다.
알려진 주지자리 다툼이 끝나고 평온을 찾은 듯하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재래식 화장실이 어마어마했다.
빠지면 못나올 듯한 재래식 화장실에는 냄새 조차 없다.
왠지는 알 수 없지만 소문난 대로의 해후소요 뒷간이다.
가파른 산행 길이 시작된다.
대장을 앞질러 간 두 명의 산우들이 길을 잘못들어
혼줄이 났나 보다. 산은 질서와 따름이 있어야 한다.
군대에 가면 제일먼저 배우는 것이 일등하면
꼴지가 된다는 것이다. 선착순에서 순식간에 뒤로
돌아 명령이 내려지기 때문이다.
밤새 내린 비로인해 길은 먼지가 없고 걷기가 좋은
상태였고 나무들이 수려하다.
가파른 길을 따라 오르는 쾌감을 맛 보며 산을 오른다.
40여분을 올랐는데 힘이 들어 쉬면서 땀을 훔치지만
그래도 장군봉을 바라보며 산을 힘내서 오른다.
옛 황금절터에서 웅덩이 샘물도 맛보며 휴식이다.
물을 떠는 어린 아가씨의 천진함이 나를 즐겁게하고.
썩 괜찮은 코스인 조계산 오름이 환희를 일게한다.
역사의 운기가 감도는 현장에 서서 힘을 비축한다.
드디어 정상인 장군봉에 다다랐다.
입 간판위로 수 많은 인파들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넓은 평야 같은 곳이 보이는 정상의 조망이 압권이다.
드디어 조계산 정상인 장군봉을 섰다.
아름다운 산하가 한 눈에 들어오고 멀리 호수의 모습이
아름다움으로 피어 오른다. 이곳이 남쪽이기에
봄이 오는 소리가 이제는 완연히 들린다.
일어서는 나무에 물이 오르고 고로쇠를 체취하느라
수난을 격고있는 현장을 목격하며 길을 걸었다.
환하게 미소짓는 정상에선 산우들의 모습이 아름답다.
바위 위에 세어진 정상석에 장군봉이란 글귀가 눈에
차게 보이고 어떤 위용 같은 감흥이 흐른다.
정막골 정상으로 가는 길가에 많은 여타 산우들이
흥미로운 점심식사를 나누고 있다.
질퍽한 진흙탕 길이 걷기가 불편하지만 그곳을
쉽게 벗어나 점막골 고개나루금 헬기장에서 간만에
어우려져 점심식사를 함께했다.
연산봉 향하여 길을 나섰다.
부드럽고 향훈한 흙길이 너무도 감미롭고 걸음걸이에
즐거움을 가미 해 주기 시작한다.
포근하고 아름다운 길을 걷을 수 있는 것도 복이다.
연산 4거리를 지나고 이곳에서 두번째로 높은
연산봉 정상에 올랐다.
화순에서 온 산우들의 억센 전라도 사투리가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가운데 정상에서 장군봉을 바라보며
사진을 촬영했다.
나즈막하지만 멀리 주암호수가 그림처럼 보이고
산하의 모습이 아름답게 클로즙 된다.
연산봉에서 하산길은 은빛으로 가득했다.
은가루를 뿌려놓은 듯한 수정체 가루가 햇살에
반짝이고 길가의 나무들이 황성하게 일어설 준비를
하며 묘미를 가미해 준다.
서걱이는 잔죽의 소리가 정겹개 들리는 곳.
그곳을 걷는 나의 감흥을 견주어 보라.
30여분을 내려 오자 송광사 굴목재다.
선암사에서 아랫길로 길게 이어지는 길과 맞닿는 곳이다
직진하면 천마사가 있는 길로 둘러서 와야 된다.
오른쪽길을 택하고 하신을 한다.
가파른 너덜길이 이어진다.
송광사 계곡의 수목들이 각지 이름표 꼬리를 달고
잘도 자라고 있다. 아무 곳에나 서있지만
아무렇게 자라지 않는 나무들의 교훈이 아로세겨 진다.
그랬다 나무들은 바위 틈새에서도 자라지만 아무렇게
자리는 모습을 볼 수가 없었다.
아름다운 나무다리도 건너고 유구한 역사의 고찰답게
곳곳에 이름있는 유척들이 살아 숨쉬는 계곡은
흐르는 물처럼 유유히 모습을 드러 낸다.
홍골이 이체롭다. 대나무를 갈라 홈을 이어서 물길을
만든 것처럼 생겨서 홈골인데. 단풍이 강조 되어
홍골로 바뀐 것이라 했는데 아기자기 하다.
긴 길을 맺음하고 신라의 고찰 송광사에 닿았다.
출발한지 4시간 만이다.
거대한 절의 모습이 웅장함을 과시한다.
수많은 역사와 보물들을 간직한 송광사다.
통도사의 부처님 진사리, 해인사의 팔만대장경
송광사의 승보로 우리나라 3대 사찰에 속한다.
창호지를 만드는데 쓰인 것으로 알려지는 구시가
절의 규모를 대변하 듯 모습을 드러낸다.
기록에는 쌀 7가마니 밥을 담는 것이라 하지만
느티나무로 만든 이 구시는 창호지를 만드는 기구란다.
부처님상 앞에서 절을 수없이 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절을 하러 갔는대 수많은 신도들이 계속해서 절을 한다.
한 번 할때마다 가록지에 뭔가를 적고 또 절을 한다.
영문은 모르지만 처음으로 그렇게 많은 절을 따라서
한적은 없는데 내가 오늘 그렇게 하고 말았다.
절 주변에는 거대한 나무그룹이 위용을 자랑하며
자라고 절의 모습 전체가 한편의 동양화다.
역사를 말해 주는 이름모를 고목이 길가에 서있다.
말없이 흐른 먼 세월의 이야기가 묻어 있으리..
구수한 하산주가 선보인다.
국이 너무 맛있어 모자란다. 동태국이다.
저마다 기쁨을 안고 일어 선다.
산을 정복한 기쁨과 감회.
누구 <때문에> 대신에<덕분에>를 몸에 익혔음 좋겠다.
산은 별로지만 송광사 덕분에 참으로 좋은 산행을
하게 해준 Step들에게 감사한다는 말 처럼 말이다.
해가 저문는 송광사의 아름다움을 멀리하며
울산으로 행했다.
어우려지는 산우들의 노래솜씨가 흥을 돋군다.
기쁨의 순간들이 울산으로 햔하는 산우들의
가슴에 추억하나로 남으리...
다음주는 바다위에 떠있는 아름다운 산 남해의
설흘산으로 떠난다.
도로 막힘이 있기전에 남해방면은 미리 갔다와야 겠기에
월악산을 뒤로하고 남해로 간다.
노고가 많은 위,우 가이드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첫댓글 무한 회원님 모두 정말 수고 많았습니다. 늘 잊지않고 찾아주시는 님들이 계시기에 무한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