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구슬리다/구시렁거리다

[綠雲 김정옥]

그럴듯한 말로 꾀어 마음믈 움직이거나 이미 끝난 일을 이리저리 헤아려 자꾸 생각할 때 구슬린다고 한다. '구슬리다'는 '구슬려, 구슬리니, 구슬린, 구슬릴, 구슬렸다'로 쓴다.

한편 못마땅하여 자꾸 군소리를 할 땐 구시렁거린다고 한다. '궁시렁거리다'로 잘못 쓰기 쉬우니 주의해야겠다.

구시렁거리는 아이를 잘 구슬러 숙제를 마치게 하느라 아빠는 오늘도 진땀을 뺐다. 엄마가 집에 돌아오자 이젠 아빠가 구시렁거릴 차례고 엄마는 아빠를 구슬린다. 아이는 아빠에게 구시렁거리고 아빠는 엄마에게 구시렁거리고, 아빠는 아이를 구슬리고 엄마는 아빠를 구슬린다. 가족들이 서로 구시렁거리고 구슬리다 보니 어느새 하루가 다 가고 말았다.

참고 도서 《동사의 맛》김정선 지음

[황 다리아]

BTS가 한글날 특집으로 예전에 찍은 영상에서 나왔던 '구시렁'이네요. 무척 반갑습니다.^^
그 영상 재밌게 보면서 '나는 앞으로 궁시렁대지 말고 구시렁대야지!'했던 생각이 납니다.

[綠雲 김정옥]

구시렁거리다 보다 궁시렁거리다가 더 어울리는 것 같아요. ^^
나도 궁시렁거리지 말고 구시렁거려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