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만과 편견> 조 라이트 감독, 제인 오스틴 원작, 멜로/드라마, 영국, 127분, 2005년
아름다운 영화다.
18세기 영국 귀족 문화의 격식과 예절 속에 감정의 동요와 오해, 그리고 사랑을 질감 있게 전달한다.
이안 감독이 영화로 만들었던 오스틴의 <센스 앤 센서빌러티>의 느낌도 그랬다.
예절과 격식 속에 절제된 감정과 사랑이기에 오히려 더 간절하고 깊게 울려오는 것 같다.
더구나 자연이라는 배경과 시대가 얼마나 잘 어우러져 있는가?
그런데 나는 제인 오스틴의 소설을 하나도 읽지 않았다.
때를 놓쳐 좋은 오스틴의 소설과 만날 좋은 만남을 갖지 못하고, 영화로만 그녀 소설의 그림자를 짐작해볼 뿐이다.
물론 영화를 보면 자연스럽게 오만과 편견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게 될 것이다.
당시 계급사회가 가진 각족 편견과 자존심(오만)에 의해 억눌린 진심과 사랑에 대해 작가는 말하는 것일 테다.
에로스든 아가페든 사랑은 정말 신비롭다.
그것은 이성 이전에 존재의 명령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런 낭만이 우리에겐 여전히 필요할 것이다.
누구나 아름다운 사랑을 꿈꾸고 아름다운 삶을 꿈꾸고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기 때문에...
= 시놉시스 =
설레는 사랑을 시작할 때 남자들이 빠지기 쉬운 ‘오만’과 여자들이 깨기 힘든 ‘편견’… 모든 것을 넘어선 진실하고 아름다운 사랑에 다가간다
아름답고 매력적인 ‘엘리자베스(키이라 나이틀리)’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혼을 믿는 자존심 강하고 영리한 소녀. 좋은 신랑감에게 다섯 딸들을 시집 보내는 것을 남은 인생의 목표로 생각하는 극성스러운 어머니와 자식들을 극진히 사랑하는 너그러운 아버지와 함께 화기애애한 ‘베넷가(家)’의 다섯 자매 중 둘째이다.
조용한 시골에 부유하고 명망있는 가문의 신사 ‘빙리’와 그의 친구 ‘다아시(매튜 맥파든)’가 여름 동안 대저택에 머물게 되고, 대저택에서 열리는 댄스 파티에서 처음 만난 ‘엘리자베스’와 ‘다아시’는 서로에게 눈을 떼지 못한다.
하지만 자존심 강한 ‘엘리자베스’와 무뚝뚝한 ‘다아시’는 만날 때 마다 서로에게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고 사랑의 줄다리기를 하는데, ‘다아시’는 아름답고 지적인 그녀의 매력에 점점 빠져들고 폭우가 쏟아지는 날, 비바람이 몰아치는 언덕에서 가슴 속 깊은 곳에 담아둔 뜨거운 사랑을 그녀에게 고백한다.
결혼의 조건은 오직 진정한 사랑이라고 믿는 ‘엘리자베스’는, ‘다아시’가 자신의 친구 ‘빙리’와 그녀의 언니 ‘제인’의 결혼을 ‘제인’이 명망있는 가문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반대한 것을 알게 되자, 그를 오만하고 편견에 가득 찬 속물로 여기며 외면하는데…
서로에 대한 오해와 편견에 빠져 눈이 멀어있는 ‘엘리자베스’와 ‘다아시’는 과연 서로의 진심을 알고 사랑을 이룰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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