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에 올라 단풍구경을 처음하다
10월15일
아침부터 마누라가 5시 반부터 재촉을 하기 시작한다. 탑승시간은 7시 30분이다.1시간은 먼저 가야 한다고 난리다. 그럭저럭 1시간 반 여유가 있는 셈..
비행기 한두 번 타냐? 그냥 출발 30분 전에 가면 된다고 볼멘소리를 해봐야 馬耳東風이다.
결국 서울역에 영종도 열차를 타고 김포공항역에 도착하여 배낭을 붙이고, 보안검사 마치고도 시간이 남아서 아침으로 할아버지 제사를 지내고 가져온 봉송 흑임자 인절미와 사과 한 개로 부부가 앉아 같이 요기를 한다. 수학여행을 가는 고교생들의 풋풋한 웃음과 소음이 싱그럽다. 그리고 그들은 곧 탑승구를 빠져 나간다. 우리는 다시 무료히 기다린다.
한 푼이라도 아끼려고 늘 제주항공이나 진 에어를 탄다.
이 항공사는 트랩까지 버스를 타고 한참 가서 탑승을 한다. 도착해서도 마찬가지 버스로 온다. 자본주의. 돈 더 내는 사람이 대우 받는 편한 케이트를 사용하는 것이야 당연하지만,
이제 국내3위 항공사가 제주항공이라도 제복도 입고 인근 일본 중국 등 해외여행도 하니 많이 이용해 달라는 광고도 잊지 않는다. 8사 50분 공항을 나와
제주공항 맨 끝에서 600번 버스를 타고, 서귀포 뉴경남 호텔 앞차하니, 모닝을 렌트해서 기다리시는 전 직장상사 주 전무님을 만난다. 그리고 창고를 개조했다는 그의 숙소에 짐을 풀고 근황과 업무관련 애기를 듣고 있다. 앞으로의 프로젝트는 전망이 좋아 희망적이나, 잠간 작은 회사에서 사장을 한 것이 말썽을 일으키는 건이 있어 속을 썩이느라 담배를 다시 피우고 있었다.
서귀포는 시청이 3곳이란다. 민원실이 있는 시 민원실에서 토지이용확인원을 하나 뙨 뒤 인근 별미 집이 있다며 안내한 곳은 네거리 갈 치국 집인데 갈치는 찜만 맛본 나로서는 기대를 하지만 비린내가 나지 않겠냐며 마누라는 걱정을 한다.
맑은 국물에 채소와 갈치 서너 도막이 든 국인데 청양고추를 넣어 약간 매콤하며 맑아서 아주 별미로 제주 방문 시 별미 항목에 추가해야겠다.
그의 사업장 부근에서 차와 아이스크림을 맛보고 친구가 오기로 된 중문단지 입구에서 친구를 조우하여 주 사장님의 댁에 일단 짐을 푼 뒤 아주 가까운 곳에 토속음식점인 삼보식당으로 간다. 이곳에서 성계미역국과 고등어찌개와 전복뚝배기로 맛깔스러운 저녁을 먹어도 가격은 42,300원(5인분)
내일 한라산 등반을 일찍 오르려면 아침을 E마트에서 사기로 하고 김밥도시락과 과일 음료 등을 쑈핑을 한다.
주 사장님의 거실에서 간소히 다과를 하고 그 집 빈방을 2개 받아서 나는 친구와, 마누라는 여자끼리 수다를 떤다고 정한다.
16일 아침 7시 인근 유명한 해장국집엘 간다. 서귀포 보건소 옆의 향미식당이다 이곳의 해장국은 밥과 선지해장국 그리고 물 김칫국을 준다.
한라산행 길에 주 사장의 귤 밭 구경을 한 뒤 성판악 주차장에 하차한다.
성판악코스는 왕복9시간 코스다 12시 반까지 진달래 능선 휴게소를 통과해야만 백록담에 오른다고, 먼저 가 본 선배님인 마누라의 채근으로 부지런히 따라 오른다. 중간 휴게소에서 용변과 과일을 먹고 진달래 능선에 가니 11시 40분이다 잠깐 다리를 쉰 뒤 곧바로 오른다. 날씨는 맑고 온화하다 . 몇 분 오른 뒤 능선이 보인다. 밋밋한 봉우리에 좌측으로 나선형 계단이 보인다, 점점 바람이 거세데 분다. 이번 태풍으로 일부 계단의 나무 마루디딜판이 날아갔는지 보강공사 중이다. 산정에는 많은 사람이 모여 쉬면서 식사도하고 촬영도 하고 장터 같다.
백록담은 백두산 천지보다는 작은 못이니 물은 구경거리도 아니고 그저 쳐다만 보다 평평한 길을 따라 내려온다. 너무 평범한 산행이라 오르기나 내려오기가 시간이 비슷한 듯하다. 그래도 하산하니 9시간이 걸린 5시 반이다 주 사장님의 사업부지 옆에 초정약수 같은 탄산가스 방울이 오르는 온천이 있어 온천욕을 한다.
이 프로젝트와 관련 사업인지 주 사장은 쿠폰이 있어 우리 모두 초대권을 쓴 셈이다.
물이 센물이라 비누질이 안 되고 원 탕은 구구하고 비둘기 우는 소리가 난다하여 鳩鳴水란 안내판이 붙어있다. 청주초정처럼 아랫도리가 쓰리지는 않으나 이곳도 오래 있으면 아랫도리와 눈에는 따끔거린다.
산행 후 목욕을 하니 모두들 졸음뿐 우리는 그래서 서귀포의 현지인 들이 가는 진짜 자연산 식당으로 차를 몰아간다.
서귀포 이중환 생가근처의 竹林식당이란 옥호가 붙은 5층 건물이다.
황 돔을 시킨다. 소주와 맥주도 한잔하면서 자연산의 스끼다시로 입맛을 마시는데 과연 서울이나 청주에서 맛보던 맛이 아니다. 황 돔 은 맛이 쫄깃 거리는 맛이라 뭐라 표현하지 쉽지 않다 그리고 마지막 지리 탕은 싸우지 않도록 잘 배분해야 할 정도의 맛이다.
숙소로 이동하여 한잔 더하고 내일은 헤어짐을 아쉬워하시며 선물을 준다. 일본 대마도에 가면 하급무사들의 집이 있는데 12평정도의 작은 집인데 거실과 숙소 그리고 욕실 주방이 있는데 우리 돈 5000만원이면 구입 가능하단다.
이곳의 슈퍼마트 도시락은 늘 살 수 있고 맛도 아주 좋아서 며칠간 남자끼리 식사는 아무 문제가 없단다. 그곳에서 산 때밀이 수건과 고사리나물 차3종류를 하나씩 준다.
17일
아침 7시에 일어나 향미식당에서 해장국을 먹고 배를 타기위해 한라산을 넘어가면서 부두에 전화를 하니 아니! 오늘 바람이 불어서 추자도 행 출항이 금지 됐다니, 이놈의 추자도는 나와는 두 번이나 입도를 거부하는구나. 전에 이 범식 네 부부와 가기로 했다 못가고 오늘은 바람이 나를 막는구나. 우리는 주 사장을 토평동 귤 과수원에 모셔다 드리고 레트가 회사에 보조 기사로 나를 등록한 뒤 다른 명승지를 안내 받아 길을 나선다.
우선 길가에 삼나무 가로수가 멋진 곳으로 가서 촬영도하고 사련이 숲길을 걷기로 하고 파킹을 한다. 10여키로 길을 완주하면 3시간 정도다 우리는 삼나무 숲과 잡목들이 석인 이 길을 걷고 한사람만 택시로 돌아와 차를 가져가기로 하는데 두 팀이 한명씩 타고 가면 6000원에 잘 구경할 수 있다는 안내원의 말이다. 하늘은 그름이 찌뿌등하고 한 두방울 빗소리가 내린다. 얼른 우의를 가지고 허리에 차고 걷는다.
같이 걸어가는 5명의 팀이 내가 보기는 우리보다 4-5년 선배로 보인다. 그들은 고교 친 구로써 농담이 진하다. 한사람의 장애인이 있어서 빨리 걷지 못한단다. 장애인은 키가 나만한 사람이다. 나머지는 모두 키가 175후반대로 크고 두 명은 180도 넘어 보인다. 즉 자기들은 큰사람이고 작은 사람이 장애인이라는 뜻 그럼 나도 장애인인데 아닌가!
내 모자의 카트만두 영문 글자를 보고 그곳을 다녀왔냐며 말문을 열어 물어온다. 모두 여려 곳을 다녀온 선배들이다. 그들은 광운 전자 공고 동기생이란다. 한 사람이 앞서 가다 옷을 떨어뜨리고 간 것을 다른 사람이 주어서 감추고 다른 사람은 나의 나이를 예측하는 계임에 돈을 건 모양이다. 나이를 55세 정도에 돈을 건 사람과 60에 건사람 이 있었고 내게 나이를 묻자?
저는 임진 생입니다 형님들은 정해, 무자 생들 아니냐니까? 그런 어려운 말은 모르나 나는 47년 48년생이라며 임진은 몇 년생이냐 묻는다. 올해 환갑입니다,
한 사람이 환호를 하면 빨리 돈을 내라고 채근이 심하고, 나의 카메라를 보고 자기들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달라는 부탁을 한다.
이제 가랑비로 변한다. 삼나무 숲길은 의외로 사람의 통행이 잦다. 푹신푹신한 숲길을 등산화 쿠션을 부드러움을 느끼며 결어나가니 먼저 간 마느라가 꼬치장사 비닐천막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길 건너 버스 승차장에서 콜택시를 부르고 형님 팀에 6천원을 주고 나는 차를 가져왔다
점심은 전에 먹던 문어다리와 보말국수를 먹어야 한다기에, 다시 반대로 남원읍으로 내려오니 이곳은 비기 오지 않는다. 주인이 산에는 비가 오냐며 뒷동산 소식을 묻는듯하다 . 다시 한 시간을 달려 산을 올라가 산군부리 분화구와 억새 풀밭이 유명한 곳으로 올라간다. 억새는 장관이다 이런 것도 관광자원이 되는 여러 지자체는 많이 연구 공부하면 쉽게 주변에 널린 자원을 찾을 것이다
그리고 500년에서 1000년 묶은 비자나무 숲을 찾아 차를 몰아간다.
비자나무는 나무가 푸른빛을 띤 육지의 느티나무처럼 생긴 모양이다.
이곳은 아직 다 개발이 안 된 지역에 외솔길이다 제주에 가까운 동쪽인데 한 두 번 갈 곳이 아닌 늘 산책코스로 쓰면 좋을 곳으로 보인다.
다시 주 사장 댁으로 와서 저녁을 이번에는 한정식점 으로 갔다 지난법의 횟집 건너편 집인데 나물과 된장 돼지수육과 생선구이가 있다, 좁쌀 막걸리도 한잔 한다 옥호는 “안거리 밖거리”
가격도 저렴하다 5인이 47,000원
이박 할 예정에 배가 안 떠서 3박을 하고 주사장님과 내일 잠시 들릴 곳의 팻말을 만들려고, 메직을 사와서 글을 쓰고 삽까지 준비하여 챙기여 두고 잠을 청한다.
18일
해장국 집에서 천천히 모처럼 조식을 하고 마누라들은 서귀포 구경을 하고 나와 주 사장님은 신도리 밭에가 팻말을 세우고
서귀포로 넘어와 남은 사람을 태우고 공항근처 제주 돔 배(돼지수육)를 점심으로 먹는다. 한 시간의 요리시간이 필요한 돼지 요리로 오키나와나 대마도나 도두 수욕을 먹는데 오키나와의 장수 식품이라서 우리도 맛을 본다.
이제 다음은 이곳 해녀들이 먹는 굉이 국수를 맛보기고 하자며 여인들의 채근을 달래고, 편의와 안내 랜트카로 우릴 환대하시는 전직 상관 주 사장님의 정성어린 애정에 깊이 감사를 드린다. 과연 나도 이곳에 산다면 이런 편의를 제공할 수 있었을까 반성해 본다. 엮시 그릇이 큰 분이고 가정교육을 잘 받으신 서울 토박이 선비임이 틀림없다 . 주 사장님의 조부께서는 우리나라가 고속성장을 할 경부 고속도로를 건설할 때 장수 건설부장관을 지내신 유명한 분이시다.
2012 09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