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기획 맛있는 공부·비상에듀] 기본기 잡는 공부법
조선일보 원문 기사전송 2010-03-18 06:48
가장 효과적인 예·복습 시간은 '수업 전후 5분'
◆공부의 절대 사이클을 완성하라!
새 학기가 3주차에 접어 들었다. 이쯤 되면 학교 수업이 본격적으로 들어가고, 공부에도 관성이 붙기 시작한다. 하지만 아직 새 학기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해 시행착오를 겪는 학생들이 있다. 하지만 아직 실망하긴 이르다. 학기는 이제 시작된 것이고 지금부터 계획한 대로 공부하면 목표를 성취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한 때다.
◆같은 시간 공부했는데…
'저 아이는 나와 비슷하게 공부했는데 왜 나보다 성적이 좋을까?' 시험을 치른 후 이런 고민을 토로하는 학생들이 많다. 특히 새 학기를 맞아 의욕적으로 치른 첫 시험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면 자괴감에 빠지기 쉽다. 기운이 조금이나마 남아있는 학생이라면 공부법 책을 읽거나 학습법 사이트에서 자기에게 맞는 공부 비법을 찾으려고 노력하겠지만 이것도 잠시, 십중팔구 곧 엄청난 정보에 짓눌려 어찌할 바를 몰라 망연자실한다.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했다. 이럴수록 공부의 기본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 기본기가 튼튼해야 실력이 쑥쑥 늘어난다. 공부의 기본은 무엇일까. 간단하고 쉽다. 수업과 자습에 충실하는 것이다. 공부의 다른 말인 학습(學習)의 뜻은 '배우고 익히는 것'이다. 여기서 '배우는 것'은 '수업'이다. 그리고 '익히는 것'은 자습, 즉 예습과 복습을 가리킨다. 비상교육 공부연구소 박재원 소장은 "공부의 '절대 사이클'인 '예습-수업-복습'에 충실하면 공부는 완성된다. 이는 전혀 새로운 말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학생 대부분이 이를 제대로 지키지 못하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다. 물론 단순히 절대 사이클을 지키느냐 못하느냐는 형식적인 문제만 따져서는 안된다. 얼마나 '예습과 수업, 복습을 완성도있게 수행하느냐'는 실질적인 문제가 포함돼야 한다.
◆수업과 자습을 연결하라
어떤 수능 언·수·외 만점자는 한 인터뷰를 통해 "예습과 복습을 죽어라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된 설문조사 결과들을 살펴보면 성적이 상위권인 학생일수록 예습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온다. 특히 성적이 최상위권인 학생들의 경우 예습은 필수다. 이들과 일반 학생들의 학습량 자체의 차이는 크지 않다는 점을 생각할 때 예습이 높은 공부 효과를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예습 자체의 효과뿐 아니라 수업에 대한 흥미와 기대감을 갖게 해서 수업 집중력을 높인다는 점에서도 예습은 가치있는 학습 행위다. 수업과 자습과의 관계와 관련해서 주목할 것이 있다. '절대 사이클'이란 비법이다. 소수의 (최)상위권 학생들의 모습을 관찰해보면 예습과 수업, 수업 직후의 5분 복습(휴식시간 이용)을 긴밀하게 연결시켜 공부하고 있다. 수업과 자습을 긴밀히 연결시켜 절대 사이클의 효과를 제대로 보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공부하면 수업이 끝나는 것과 거의 동시에 휴식시간 복습을 통해 매 교시 수업을 1차적으로 완성할 수 있다. 현재의 학교 수업 시스템 하에서는 수업시간 내에 별도의 복습시간이 주어지지 않으므로, 학생들이 알아서 휴식시간을 이용해 수업 내용을 복습할 수밖에 없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수업이 끝난 직후 휴식시간 복습을 못했다면 점심시간이나 종례 후 가능한 빠른 시간 내 복습해야만 수업 효과의 소멸이 최소화된다. 야간에 자습할 때는 그날 배운 수업 내용을 다시 복습한 후, 다음날 배울 수업을 예습하는 순서로 공부하는 것이 좋다. 수업과 수업 사이의 짧은 10분간의 휴식시간은 이전 수업의 복습과 잠깐의 휴식, 화장실 다녀오기 등에 사용해야 한다. 전날 충분한 예습을 해두지 않으면 다음 날 별도의 예습시간을 확보하기 힘들다. 이런 방식으로 하루하루 절대 사이클을 지켜 가면 성적은 물론이고, 실력 또한 상승하는 성과를 맛볼 수 있다.
◆수업 효과, 자습 효과 높이는 전략
공부의 절대 사이클을 지키는 과정에서 수업 효과, 자습 효과는 자연히 극대화된다. 공부의 절대 사이클 완성을 위한 학습전략을 소개한다.
①예습 전략
절대 사이클의 두 바퀴는 '수업'과 '자습'이다. 자습에는 수업 준비에 해당하는 '예습'과 수업을 완성시키는 '복습'이 있다. 예습과 복습 중 하나라도 빠지면 자습은 불완전해진다. 간혹 '복습은 필수, 예습은 옵션(선택)' 생각하는 학생들이 있는데, 이는 옳지 않은 생각이다. 박재원 소장은 "예습은 수업이 모두 끝난 후 야간 자습할 때 하는 것이 가장 좋다. 여유를 갖고 충분히 할 수 있도록 그 전날 자습시간 때 예습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예습 수준은 학업 성취수준에 따라 달라진다. 상위권 이상인 경우에는 수업별 10~20분 정도의 시간을 할애해 배울 진도를 꼼꼼하게 살핀다.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나 좀 더 집중해서 선생님의 설명을 들어야겠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별도로 표시해둔다. 질문도 미리 준비했다가 수업에서 선생님의 설명으로 해결되지 않으면 질문을 해야 한다. 중위권은 수업별 5~10분 정도, 하위권은 5분 내외의 시간을 할애해 수업 내용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예습한다. 학습목표와 단원 제목, 주요 내용을 간략히 점검하면서 수업의 전체 흐름을 파악한다. 박재원 소장은 "예습은 본질적으로 수업에 대한 기대감(관심과 호기심 등)을 갖게 하려는 것이다. 지나치게 많은 노력을 들여 정작 수업을 소홀히 대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 보완해야겠다고 생각되는 수업이 있다면 당연히 예습을 더 충실히 해야 한다.
②수업 전략
학교 수업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선생님의 수업 방식(필기 중심, 설명 중심, 필기 설명 혼합, 토의토론형 등)을 잘 이해하고 적응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지금 받는 수업을 최대한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십분 활용하겠다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마음가짐과 태도를 길러야 한다. 비상에듀 이치우 입시평가 실장은 "수업에 대응하는 최고의 전략은 별다른 것이 없다. 선생님의 설명에 최대한 집중하는 것이다. 예습의 이유도 수업에 더 집중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그에 따르면 수업시간 내내 선생님과 눈을 맞추면서 선생님의 말 한 마디 한 마디를 정신을 바짝 차리고 들으면서 노트에 필기한다. 혹 중간에 설명을 놓쳤다면 선생님께 다시 한 번 설명해 줄 것을 요청한다. 잘 모르는 내용이나 예습할 때 적어둔 질문거리가 수업 과정에서 해결되지 않으면 즉시 질문해 해결한다. 물론 다른 급우들의 질문도 주의해서 들어야 한다.
③복습 전략
수업 진도 내용를 완벽하게 정리하고 기억할 수 있다면 더는 복습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두뇌 속성상 주기적으로 복습하지 않으면 배운 내용은 단시간에 급속도로 사라진다. 박재원 소장은 "공부의 절대 사이클을 완성시키는 복습은 수업 종료 벨과 동시에 시작된다. 수업 직후 휴식시간을 이용해 5분 정도 복습하면 효과적이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수업 직후의 이 5분 복습이 '공부의 절대 사이클'을 완성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두 번째 복습 타이밍은 수업이 모두 끝난 후다. 야간 자습시간을 이용해 그날 배운 수업을 전부 다시 복습한다. 다음 날 수업에 대비한 예습시간을 별도로 할애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넉넉하지는 않을 것이다. 잘 이해되지 않는 내용이 있거나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생기면 복습시간을 많이 뺏길 수 있다. 이런 경우에 대비해 반드시 한계시간을 정해 복습하고, 그래도 해결을 못했을 경우에는 다음 날 수업시간 때 질문할 거리로 넘긴다. 도전할 가치가 있는 고난이도의 문제라면 주말을 이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잠자기 전이나 다음 날 아침에 3번째 복습을 하고, 그 다음 주말에 4번째 복습을 하는 순서로 전략을 세운다. 박재원 소장은 "3번째 복습을 하느냐 마느냐가 관건인데, 수업에 집중하고, 2번째 복습까지 충실히 해냈다면 기억량이 증가해 이후의 복습시간이 그렇게 많이 들지는 않게 된다"고 밝혔다. 복습이 주기적으로 반복됨에 따라 해야 할 학습량은 자동적으로 줄어든다. 복습을 하는 것 자체가 아니라 복습 타이밍을 주기적으로 적절하게 잡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