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이미지컨설턴트_14기] 27 스웨터.pptx
1 오간자 배색 스웨트 셔츠는 준지(Juun.J). 2 자수와 비즈 장식으로 스타일 변형이 가능한 지퍼 달린 스웨트 셔츠는 3.1 필립 림(3.1 Phillip Lim). 3 블랙 리본 장식 스웨트 셔츠는 쟈뎅 드 슈에뜨(Jardin de Chouette). 4 눈동자가 인상적인 스웨트 셔츠는 겐조(Kenzo).응답하라 1991! 내게 스웨트 셔츠가 그저 그런 체육복에서 패션 아이템으로 인식되기 시작한 결정적 장면은 바로 청춘스타 최진실이 91년 청춘 드라마 <우리들의 천국>에서 입고 있던 로고 자수 장식 빨간색 맨투맨 티가 등장했을 때. 단발머리에 헐렁한 맨투맨 티, 그리고 청바지를 입은 모습이 어찌나 상큼해 보이던지. 다음 날 당장 매장으로 달려가 손에 넣고야 말았다. 패셔니스타 버금가는 인기를 누린 한국의 마돈나, 김완선이 맨투맨 티셔츠에 튤 스커트를 입고 브라운관에서 춤추던 모습은 또 어떻고.
갑자기 케케묵은 추억의 앨범을 들춰 보는 이유는 요즘 쏟아져 나온 스웨트 셔츠가 어느 날 갑자기 ‘짠’ 하고 나타난 옷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싶어서다. 80년대를 거쳐 90대 초반 이미 대학생이나 20대의 유니폼이자 전유물이 된 핫한 아이템이었으니까. 솔직히 이렇게까지 본격적인 맨투맨 전성시대가 시작될 줄은 누구도 몰랐는데, 이름 또한 맨투맨 티에서 스웨트 셔츠(땀을 흡수하는 도톰한 면 소재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었다)로 슬쩍 갈아탄 지 오래다.
알다시피, 패션계에서 맨투맨 티가 스웨트 셔츠로 불리면서 인기에 제대로 불이 붙게 된 계기는 그들은 스웨트 셔츠의 면 소재에다 네오프렌이나 오간자, 실크, 가죽, 모피를 덧댔고, 재미있는 프린트를 넣거나, 한 땀 한 땀 자수를 놓거나, 비즈나 코사지로 화려하게 장식해 몸값을 올렸다. 대표적인 예는 알렉산더 왕을 비롯, 필립 림, 랙앤본, 프로엔자 스쿨러 등 뉴욕 신성들. 겐조의 캐롤과 움베르토 커플, 지방시의 리카르도 티시 역시 이 흐름에 진작부터 합류했다.
특히 눈동자가 커다랗게 수놓인 겐조의 이번 시즌 네오프렌 소재 스웨트 셔츠는 모조품까지 제작될 정도로 빅 히트를 쳤고, 자수는 물론 가죽과 지퍼 장식으로 다양한 스타일링이 가능한 필립 림의 스웨트 셔츠 역시 패피들의 머스트 바이 아이템으로 등극했다. 또 프린트와 펀칭 장식에다 커다란 스팽글로 소매를 장식한 지방시의 그것은 꾸뛰르 스웨트 셔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