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직원 1년새 8명 사망

한국타이어 직원 1년새 8명 사망 한국타이어에서 최근 1년 동안 무려 8명의 직원이 돌연사나 안전사고, 자살 등으로 목숨을 잃어 파문이 일고 있다. 일부 사망자 유가족들은 숨진 직원 상당수의 사인(死因)이 유사하다며 이달초 ‘유가족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 집단대응에 나서는 등 사망원인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유가족과 민주노동당 등에 따르면 한국타이어 대전공장과 금산공장, 대전 유성의 대덕연구단지 연구소 등에서 근무하던 직원 8명이 지난해 5월부터 올 5월까지 1년 사이에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대부분 20대 후반과 30-40대로 사망원인은 공장 내 안전사고로 죽은 1명과 자살 1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6명은 모두 퇴근 후 잠을 자거나 휴식 도중에 돌연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입사한 지 1년 남짓한 입사동기가 6개월 차이를 두고 사택(社宅)에서 비슷한 원인으로 눈을 감아 해당 유가족들은 사인에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 한국타이어 중앙연구소(대전 유성구 장동)에 입사해 근무하던 J씨(사망당시 28세)는 지난해 12월 회사 회식을 마친 후 사택으로 돌아가 쉬던 중 급성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 또 J씨와 같은 곳에서 근무하던 입사동기 C씨(28)도 지난 5월 사택에서 잠을 자던 중 돌연사했다. 이와 함께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근무하던 P씨(37)가 지난 4월 자택에서, Y씨(52)가 지난해 5월 개인 일을 본 뒤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 또 한국타이어 금산공장의 Y씨(41)가 지난해 11월 심근경색으로, P씨(49)가 공장 내 탈의실에서 심장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도 대전공장에서 일하던 K씨(42)가 지난해 12월 회사에 사직서를 제출한 뒤 이틀만에 목매 자살했으며 한국타이어 중앙연구소 소속의 또 다른 K씨(45)가 지난 5월 금산공장 현장을 둘러보던 중 안전사고로 숨을 거뒀다. 이들 가운데 산재 처리된 사망자는 안전사고로 숨진 중앙연구소 K씨와 금산공장 내 탈의실에서 사망한 P씨인 것으로 확인됐다. 유가족공대위 대표를 맡고 있는 J씨는 “한 회사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이, 짧은 기간 동안 죽었는데도 회사에서는 개인 질환에 의한 사망으로 치부하고 있다”며 “더 이상 우리같은 억울한 사람이 생기지 않도록 반드시 사망원인을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측은 “이렇게 일정 기간 동안 많은 직원이 숨진 것은 회사측에서도 사상 유례없는 일로 무척 당황스럽다”며 “이들이 모두 산재처리 될 수 있도록 회사 차원에서도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산재로 승인되지 않을 경우 변호사를 선임해서라도 유가족들을 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타이어에는 대전공장 2200명, 금산공장 1400명, 자체 연구소 470명 등 모두 40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