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언 취업시장을 녹여줄 '봄바람'난 이색 채용설명회

[순한아이]

• 꽁꽁 언 취업시장을 녹여줄 '봄바람'난 이색 채용설명회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서울 소재 대학 졸업생 이 모씨는 본격적으로 상반기 대졸공채가 시작되면서 걱정만 쌓여갔다. 서류 마감은 당장 눈앞에 다가왔는데 아직까지도 지원해야 할 직무에 대해 헤매고 있었다. 뭔가 부족한 상태에서 CJ 아웃도어 멘토링에 참석했다. 이 씨는 “캠핑과 취업설명회가 동시에 이뤄져 취업에 대한 짐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었다”며 “봄바람도 쐬면서 업무에 대한 지식, 자소서에 대한 팁도 얻을 수 있어서 신선했다”고 활짝 웃어보였다.

채용설명회에도 ‘봄바람’이 불고 있다. 언제 공고가 뜨나 취업포털에만 의존하던 시대는 갔다. 요즘 인터넷을 보면 상당수 기업들이 트위터나 페이스북, 블로그를 통한 다양한 취업마케팅을 시행중이다. 최근 기업들은 일반적인 ‘스펙’보다 열정·창의력·도전정신 등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이색적인 채용 설명회도 개최하고 있다. 기업들은 단순한 인재상 설명에 그치는 취업설명회보다 취업자들의 긴장된 마음을 풀어줄 수 있는 ‘힐링’ 채용설명회로 구직자들의 스트레스는 봄 눈 녹듯 사라진다.
 

지난 5일, 금호타이어가 대학교 4학년생들을 중앙연구소에 초청해 실시한 이색 채용설명회에서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금호타이어]

금호타이어는 지난 5일 취업을 앞둔 대학교 4학년생들을 중앙연구소 대학생 초청해 이색 채용설명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용인 중앙연구소를 찾아 타이어 개발과정과 연구기술을 살펴보는 투어를 진행했다. 전문 강사의 취업 이미지 컨설팅도 열었다. 연구소에 소속된 연구개발 전문가들이 멘토가 돼 구직자들과 함께 질의응답 시간을 보냈다.

박유성 HR담당 상무는 "금호타이어가 자랑하는 세계적인 타이어 기술력의 산실인 중앙연구소에 초청해 회사와 직무에 대해서 직접 설명하고 보여줄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며 "앞으로 우수인재 육성 및 확보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채용설명회 시장에는 '먹방'도 등장했다.

지난달 13일 이랜드그룹 외식사업부는 이탈리아 레스토랑 전문점 '리미니 이대점'에서 입사를 희망하는 취업자를 대상으로 피자와 파스타를 먹으며 입사 선배와 일대일 멘토링 컨설팅을 진행했다.

앞서 8일에는 이랜드 구로구 가산사옥에 위치한 커피 전문점 '더 카페'에서 채용 설명회가 진행됐다. 설명회 장소가 카페였던 덕분에 취업 희망자들은 편안하게 커피를 마시며 취업 관련 정보를 얻어갈 수 있었다.
 

CJ그룹은 지난달 15일 서울 난지 한강공원에서 입사를 희망하는 취업준비생 300명을 대상으로 캠핑 형식의 ‘내:일을 말하다-아웃도어 멘토링’을 진행했다. [사진제공=CJ 공식 페이스북 캡쳐]

CJ그룹은 올해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앞두고 캠핑과 공연과 같은 ‘문화트렌드’를 접목한 이색 취업설명회를 열면서 눈길을 끌었다.

지난달 15일 서울 난지 한강공원에서 입사를 희망하는 취업준비생 300명을 대상으로 캠핑 형식의 ‘내:일을 말하다-아웃도어 멘토링’을 진행했다.

tvN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꽃보다 할배’를 테마로 6명의 멘티(구직자)와 한 명의 멘토(CJ 임직원)로 조를 나눴다. 멘토를 '짐꾼'으로 정해 다양한 게임과 하이킹과 캠핑을 하는 방식으로 다양한 미션, 상담 등을 진행했다.

한 참가자는 “취업에 대한 고민에 대한 '짐'을 들어주고 덜어주는 시간을 보냈다”며 “유용한 정보를 공유하며 진솔한 상담을 받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양한 즐길거리가 마련된 문화행사도 함께 진행됐다. ‘슈퍼스타K’ 출신 가수 홍대광의 공연과 인기리에 방송중인 tvN ‘꽃보다 할배’의 나영석PD의 특강에 참가자들은 열띤 환호를 보냈다.

한화는 지난해 남성적이고 보수적인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여성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이화여대, 숙명여대에서 연극 형식의 새로운 콘셉트의 채용 설명회를 열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기업들의 이 같은 활동이 기업 이미지를 탈바꿈하기 위한 이벤트성이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흥미 위주로 진행되다 보니 기업이 하고 싶은 이야기만 전달하는 데 그치고 있다는 것이다. 한 구직자는 “우후죽순 생겨나는 이벤트성 채용설명회보다 직무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내용으로 채워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출처 : http://www.ajunews.com/view/20140408153852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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