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상고 권민재 '아리랑볼'로 무사사구 완투승
동대문 운동장에 아리랑 볼을 던지는 한국판 랜디 존슨이 떴다.
경남상고의 2년생 좌완 투수 권민재(17)가 20일 부산상고와의 대회 2회전에서 8이닝 1실점 무사사구 완투승을 거두며 팀을 16강으로 이끌었다. 무사사구 완투승은 이번 대회 처음.
안타는 모두 5개만 내줬고 탈삼진 4개를 곁들였다. 타석에선 1-1로 균형을 이룬 6회엔 2사 1, 2루에서 결승 우전 적시타를 날리기도.
권민재는 지난 16일 유신고와의 1회전에도 선발 등판했다. 안타와 점수를 내주지는 않았지만 1⅓이닝 동안 사사구 3개와 폭투 2개를 기록하며 조기 강판되는 수모를 겪었다.
권민재는 직구 구속이 120㎞대 중반 밖에 안 되지만 절묘한 제구력을 바탕으로 타자들을 상대했다. 특히 이 날은 타자 몸쪽을 파고드는 직구와 간간히 던진 체인지업이 뜻대로 들어갔다.
177㎝, 75㎏의 권민재는 부산 연천초등학교 5학년 때 내야수로 야구를 시작했고 사직중 2년 때부터 마운드에 올랐다.
운수업을 하는 권경찬씨(46)와 강선옥씨(44) 사이 1남 2녀 중 막내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K 머신’ 랜디 존슨을 가장 좋아한다.
입력시간 2001/08/21 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