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올림픽] 여복 정경은-김하나 젊음으로 일 낼까? - 배드민턴타임즈

[▶ 황진성 ◀]

[올림픽] 여복 정경은-김하나 젊음으로 일 낼까?

젊은 패기로 올림픽 3위권 꼭 진입하겠다는 다부진 각오 다져

아마추어 선수들의 꿈 하면 올림픽 출전이다. 그만큼 올림픽은 운동선수들에게 상징적인 대회이다. 메달은 그 다음 이야기다. 그런 올림픽에 첫 출전하게 되면 기분이 어떨까?

그것도 극적으로 마지막 게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올림픽 출전 티켓을 딴 여자복식의 정경은-김하나 조가 바로 기적 같은 꿈을 일궈낸 장본인이다. 올림픽 출전이 실감이 나지 않을 정도로 각본 없는 드라마를 연출한 정경은(KGC인삼공사)-김하나(삼성전기) 조의 올림픽 출정기를 함께 돌아보자.

올림픽 포인트가 주어지는 마지막 대회인 인도오픈슈퍼시리즈 전까지 정경은-김하나 조는 세계랭킹 10위였다. 8위까지 올라가야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는 만큼 어떻게든 상위권에 들어야 하는 절대절명의 순간이었다. 당시 셈법이 복잡했다.

8위인 대만의 쳉웬싱-치엔유친 조에는 6939점이 뒤지고, 9위인 인도네시아의 멜리아나 자우하리-그레이시아 폴리 조에는 813점이 뒤지는 상황이었다. 김하나-정경은 조가 8강에 오르고 인도네시아 조가 떨어지며 9위로 올라섰다. 그리고 승승장구하며 결승에 진출해 대만 조를 제치고 8위에 진입하는 듯 했다.

하지만 마지막 복병이 기다리고 있었다. 대회전까지 15위로 839점 뒤져있던 중국의 바오이신-종키안신 조가 결승에 오르며 우승 팀이 8위를 차지하는 상황이었던 것. 결국 정경은-김하나 조가 우승을 차지하며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이런 우여곡절을 겪으며 올림픽에 출전하게 됐으니 실감이 나겠는가? 김하나-정경은 조는 2011년 4월 아시아선수권대회부터 결성됐다. 70위권에서 불과 1년 만에 세계랭킹 8위안에 들어서기까지 그야말로 쉼 없는 강행군이었다.

정경은-김하나 조는 올해 첫 세계대회인 빅터코리아오픈슈퍼시리즈프리미어대회에서 세계랭킹 12위, 6위 선수들을 꺾고 준결에 오르며 일찌감치 이변을 예고했다. 예상하지 못한 실력을 가진 후보란 의미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독일오픈에서 2위를 기록하더니 급기야 인도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정경은-김하나 조는 23, 24살 나이로 아직 젊다. 올림픽에 출전하는 언니들인 하정은-김민정 조 보다 2, 3살 어리다. 그만큼 패기와 도전정신이 강하다. 한번 상승세를 타면 무섭게 그 기운을 타고 일어서는 게 젊음의 강점이다. 정경은-김하나 조는 그 강점을 10분 발휘하며 거칠 것 없이 달려왔다.

그리고 여전히 달려가는 중이다. 현재 세계랭킹 6위까지 올라 있는 만큼 정경은-김하나 조는 아직 정점을 향해 올라가는 중이다. 그 정점이 세계랭킹 1위인지 어디인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젊음이 무섭다. 그리고 그 젊음의 무서운 힘을 런던올림픽에서 다시 한 번 발산해 주기를 바란다.

정경은 선수는 전통의 강호 마산 성지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실업팀인 KGC인삼공사에 입단했다. 성지여자고등학교 스승이었던 유갑수 감독을 다시 만나 더욱 기량을 다듬었다. 김하나 선수는 한국체육대학교에 재학 중 유수의 국내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올해 삼성전기에 입단했다. 그러다보니 성인 무대에서 호흡은 물론 함께 설 기회도 없었다. 그랬던 두 선수가 만나 단 1년 만에 올림픽 출전권 획득이라는 기적 같은 성과를 일궜으니 세계가 주목해야 할 것이다.

정경은은 파워풀한 공격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후위에서 때리는 스매시가 남자 선수들 못지않게 강하다. 김하나 역시 다양한 공격 코스가 가능한 선수다. 때문에 두 선수는 수비 전술을 쓰는 팀을 상대하기 편하다고 말한다. 그만큼 공격에 자신 있고, 충분히 공격으로 상대의 수비를 무너뜨릴 자신감이 있다는 얘기다. 금메달 욕심이야 없겠는가?

그러기 위해서는 철옹성 같은 세계랭킹 1위 왕시아오리-유양(중국) 조와 세계랭킹 2위 티안킹-자오윤레이(중국) 조는 물론이고, 당장 대표팀 언니인 세계랭킹 3위 하정은(대교눈높이)-김민정(전국은행) 조도 넘어야 할 산이다. 정-김 조의 올림픽 목표는 3위권이다. 그 목표가 가시화 된다면 메달 색깔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기에 그 첫 목표 달성이 관건이다.

기적은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이 일어났을 때를 일컫는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 자주 일어나면 그건 기적이 아니라 곧 실력으로 인정된다. 정경은-김하나 조는 드라마틱한 올림픽 출전이 기적이 아니라 자신들의 실력이었음을 입증하기 위해 무더운 여름도 마다하지 않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정경은 선수의 강한 스매시 이후 넘어오는 찬스 볼을 김하나 선수가 앞에서 빠르고 강한 푸시로 잘라 상대의 예상을 깨는 공격을 감행해 인도오픈에서 보여줬던 기적의 드라마를 런던올림픽에서 다시 한 번 재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기적이 아니라 이게 바로 정경은-김하나 조의 실력임을 전 세계에 알리기 바란다.

○ 이름 : 정경은(鄭景銀)
○ 소속 : KGC 인삼공사
○ 생년월일 : 1990년 3월20일
○ 학력 : 마산진동초-성지여중-성지여고
○ 신체조건 : 172cm, 61kg

○ 이름 : 김하나(金하나)
○ 소속 : 한국체육대학교
○ 생년월일 : 1989년 12월27일
○ 학력 : 동광초-제주여중-제주중앙여고-한체대
○ 신체조건 : 172cm, 55kg

○ 입상경력 :
2012 빅터 코리아오픈슈퍼시리즈프리미어 - 여자복식3위
2012 독일오픈배드민턴그랑프리골드 - 여자복식2위
2012 인도오픈배드민턴슈퍼시리즈 - 여자복식1위
2011 스위스오픈배드민턴그랑프리골드 - 여자복식2위
2011 미국오픈배드민턴그랑프리골드 - 여자복식2위
2011 마카오오픈배드민턴그랑프리골드 - 여자복식1위

2012-07-06 05:31

http://www.badmintontimes.com/article2/articleRead.jsp?menunum=101&no=4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