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2월 4일 서울대에서 전국대학생총연맹(전학련)이 개헌서명운동 추진본부 결성대회를 열었다. 경찰이 학교 안으로 진입해 대학생 252명을 연행했다. 당시 서울대 총학생회 문화부차장이던 김수환(사진) 소호산촌유학센터 대표는 이날 구속돼 석 달 동안 감옥살이를 했다.
출소 뒤 곧바로 고향인 울산으로 내려온 김 대표는 울산사회선교실천협의회(울사협) 노동문제상담소와 울산노동자의집, 임투지원본부(임지본), 울산노동조합협의회(울노협) 준비위원회 등에서 활동한다.
1989년 오름기획을 설립한 김 대표는 현대중공업과 현대차 노조 등 울산지역 노동조합 유인물을 도맡아 인쇄한다. 그렇게 10년을 보냈다. 후배에게 사업을 넘긴 김 대표는 1998년 울주군 상북면 소호리로 귀농했다. 그해 울산생명의숲을 만들어 초대 사무국장을 지냈다. 이듬해 내와분교 울산숲자연학교도 열었다.
중앙 생명의숲 정책 담당 국장으로도 일했다. 2년 동안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명달리로 파견근무를 했다. 마을 전체를 상설체험학습장과 자연학습장으로 만들어 주민들이 운영하는 모델을 고민하던 김 대표는 소호마을로 다시 내려왔다. 소호마을을 거점으로 영남알프스 일대에 초등학생을 키우는 젊은 가족이 살 수 있는 마을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첫 걸음으로 선택한 방법이 아동센터였다. 2010년 소호분교에 산촌유학센터를 열었다. 세 명으로 출발한 산촌유학센터는 전교생 37명으로 발전했다. 김 대표는 "이런 추세라면 내후년쯤 소호분교가 소호초등학교로 승격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소호마을 녹색체험센터와 농업회사법인 소호리고헌산도 설립했다. 소호 야생차를 생산하는 소호산촌협동조합도 출범했다. 교육과 마을체험, 관광, 특산품 생산이 어우러지는 마을공동체는 이렇게 하나씩 현실이 되고 있다.
김수환 대표는 영남알프스 개발에 따른 환경 훼손을 막기 위해서는 영남알프스 일대 마을에 사는 활기찬 젊은 사람들이 대안을 제시하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다른 마을들도 소호마을처럼 열정과 전문성을 갖춘 젊은 사람들이 살 수 있는 마을로 만들기 위해 만든 게 '영남알프스 천화'다.
김 대표는 6년째 산촌유학센터 전국협의회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다. 생명의숲 문국현 전 공동대표와 인연 때문에 2007년엔 창조한국당 울산시당 위원장도 잠시 했다. 하지만 현실 정치의 벽만 절감하고 접었다. 김 대표는 "그동안 빼먹고 허술한 채 넘어간 것들을 돌이켜서 기본부터 다시 밑에서, 지역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울산저널 창립주주인 김수환 대표는 "노동과 사회변혁운동, 생명생태운동이 새롭게 만나 현실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곳은 울산 밖에 없다"면서 "울산저널이 노동운동과 생태운동을 잇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첫댓글 할배는 멋있어요
이런 할배랑 사는 영순이모는 더 멋있어요
오~~~ 할배의 발자취가 저를 부끄럽게 만드네요 나이를 먹어도 매순간의 고민과 선택은 힘든일이네요 할배는 그 답을 아실란가요? 쪼매 나눠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