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 제 : 2015년 10월03일 토요산행
누구와 : 산악회 회원들
어디로 : 설악산 십이선녀탕 ~ 장수대
가끔 보고 싶은 이들을 못 보면 왜 기억 속에서 얼굴들이 떠오를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한 달이면 몇 번씩 보던, 산을 같이 다니던 산악회 회원들이 다른 일(?)에 전념하여 자주 만날 수가 없으니 말이다. 문득문득 떠오르면 예전에는 잘 있냐??? 전화도 하던 버릇이 요즘은 전화라는 것이 스마트한 것으로 변하여 유선전화에 애착(?)이 없어서 그런지 수화기가 손에 잡히지가 않는다. 그렇게 세월은 흘러 가끔은 만날 수 있었으면 속마음은 있지만 그것도 내 마음이지 실천을 못하고 또 세월이 흐르고 어느덧 올해도 꽃피는 춘삼월이 지나 태양이 작열하는 정열의 계절도 지나 아침 저녁으로 조금은 한기를 느끼는 그런 날 번개 모임이 주선된다. 목적은 산악회에서 정기산행만으로 욕심이 덜한지 토요 산행 건으로 만나잖다. 안건이야 무엇이면 어쩌리 그 인간들의 얼굴을 볼 수 있다면 반가운 거지, 족발로 유명한 성수동 어느 술집에서 모임이 이루어지고 늦은 저녁까지 부어라 마셔라 그리고 매달 첫 토요일로 산행 일을 정하고 헤어진다. 아니 그 술집에서 나온다. 2차는 없다면서 ㅋㅋ 그냥 헤어지기는 싫어 2차 대신 아이스크림 가게에 들어가 바가지만한 큰 통으로 한 통…… 별난 일이다 싶고 그러다가 결국 몇 명은 맥주로 입가심을 하고 헤어진다.ㅋㅋ
9월은 이미 지난 지라 10월부터 시작하기로 결정 처음으로 선택된 산행 지는 북녘 땅을 바라다 볼 수 있는 고대산으로 정했던 것이 정기산행 선운산을 다녀오고 설악산으로 바뀐다. 의아 한다. 첫 토요산행지는 많은 회원들이 참석하기를 바라며 가까운 산을 정할 줄 알았는데 하여 든 추석이 지나고 참석 인원 확인 목요일 오후 만우의 전화다. 금요일 저녁에 가자며, 명절 때 퍼 마신 알코올로 몸을 좀 쉬어야 될 것 같아 미적미적 답변을 못해주고 결국은 승호와 용숙이가 합세 장수대 입구 야영장으로 동행하고 나머지 일행은 토요일 아침에 출발하기로 결정한다. 그리고 금요일 오후 세덕이가 토요일 아침에 태우러 온다는 전갈로 조금은 여유로운 아침을 보내고 추석 지나 그믐으로 달려가는 달빛이 서쪽 하늘에 금빛을 수놓고 있는 6시10분경 대문을 나선다. 고마운 아우…… 송파에서 영준이와 현동이를 태우고 7시가 조금 안되어 출발 춘천고속도로가 조금은 정체 그래도 예전 같지 않은 빠른 시간에 미시령과 한계령 갈림길에 도착해서 어제 밤 야영 들어 온 만우에게 연락 장수대 방향으로 차량 이동하여 조우, 차량 한대를 장수대에 주차 후 십이선녀탕 방향으로 이동한다.
여기는 확실히 가을이다. 어제 저녁 기상청에 의하면 설악산은 영도까지 기온이 내려간다고 했으니 아침의 공기가 당연히 춥게 느껴지리라. 어제 늦게 도착한 관계로 전화목소리는 조금은 피곤한 듯 했지만 우리와 마주한 얼굴들은 무엇이 좋은지 서로 만나 신난다.^^ 조금은 늦은 9시10분 십이선녀탕 쉼터에 도착 차량 주차 후 출발이다. 대승령까지 8.6Km 대승령에서 장수대까지 2.7Km 대략 휴식시산 포함 6시간에서 7시간의 산행이며 모처럼 긴 산행으로 준비가 확실해야 된다. 이곳 코스 산행은 80년대 초에 한번 했고 우리산악회에서도 오래 전 우리가 진행하려고 하는 역 방향으로 그러니까 장수대 쪽에서 출발하는 산행을 했던 기억이 떠오르며 스틱 준비가 안된 만우에게 세덕이가 차에서 여유분을 가지고 와 전달한다.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가을철 향과 분위기를 온몸으로 받으며 등산지도 안내판에 도착 승호 왈 안산이 코스에서 가까우니 다녀오는 것으로 계획을 잡는다. 우잉~ 그럼 시간이 더 걸릴 건데…… 어째든 가보자 다짐하고 입산 종료되었다는 간판이 아직도 버젓이 세워져 있는 남교리 지킴 터를 지난다.ㅋㅋ
아직은 푸른색이 더 많은 나뭇잎이 무성한 숲길 따라 좌측의 계곡에서 들려오는 가을 물소리가 여름의 그것과는 다른 것이 기온 탓인지 마음이 계절을 따라가나 보다. 산행한지 얼마 안된 것 같은데 입구에서 벌써 1Km을 진행했으니 잘하면 안산까지 다녀 올 수 있겠다 생각하며 조금은 빠르게 그러면서도 볼 것 다 보며 이곳 찾은 지가 오래되긴 했구나 싶다. 계곡을 지날 때마다 튼실한 다리가 놓여 있으니 말이다. 첫 번째 다리를 건너며 계곡 내 햇살이 잘 들어가는 곳에 예쁜 단풍이 시작된다. 바위 아래로 떨어지는 물줄기를 사진작가(?)들은 연신 대포를 들이대며 온 신경을 쓰는 광경을 뒤로 하나 둘 다리를 건널 때마다 울긋불긋 포진해 있는 아름다운 갈잎들이 마침 아침햇살에 청초하면서도 정열적으로 다가온다. 십이선녀탕의 계곡이 순전히 데크목재로 포장되어 산행에 안전을 최대한 배려했다고는 하지만 너무 많은 인공물로 포장되어 있어 조금은 실망스러우면서도 세월이 자꾸 흘러가면서 편한 모습에 동조함에 있어 예전처럼 대놓고 못됐다 잘못한다 왈가불가 할 처지가 아니니 편하다 생각하며 현동이와 동행하기 위하여서라도 구경거리를 포기해야 한다.ㅋ 10시가 좀 안되었으며 들머리에서 30분 좀 지났는데 어느덧 2Km을 진행했다며 무지 빠르게 진행했으니 조금은 서행하면서 볼거리를 봤으면 좋겠는데 현동이가 선두니 하는 수 없이 먼저가라 말하고 우리는 우리대로 예전에 정해 놓은 강2에 약3으로 나머지는 중간으로 후미 약3을 자칭하는 필자와 세덕이는 마음이 편하다. 하지만 요즘 세덕이는 지방 쪽 일이 많다 보니 그 지방에 가서 일 마치고 산행하는 습관이 있어 올 해는 체력이 많이 향상되어 결국은 내가 제일 후미로 물러날 수 밖에 없는 상황, 설상가상으로 지금 지고 있는 배낭에는 아내가 만들어 준 묵과 시원하게 냉동된 막걸리 2병이 있으니 어깨가 마냥 무겁다. 그렇다고 장거리 산행인데 짐 나누자고도 못하고 나중에 배낭을 비교해봤더니 다들 만만치 않은 무게들이니 아무 소리 안하고 산행 한 것이 다행이다 싶다. 아침인데도 어디에서 출발해서 내려오는 등산객들인지는 모르지만 벌써들 마주보는 등산객들과 인사를 나누며 간혹 부드러운 흙 길이 나타나며 또 건너야 할 다리가 나온다. 하여 든 다리가 많다. 다리 위에서 먼발치의 조망이 으뜸이다. 아! 이런 것도 있었구나 싶게 인공물도 자연과 조화되면 이런 멋진 풍경도 인간에게 선사하는구나 감탄이다. 문득 요즘 이름난 산 정상 근처에 케이블카 설치한다고 지자제들이 발표하여 여기저기에서 반대성명을 발표하는 등 찬반논란이 심한 것이 이제는 어느 것이 옮는지 모르겠다. 자연은 있는 그대로 후손에게 물려줘야 한다는 것만은 굳게 맞는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구상에 살아가는 인간들 모두가 그렇게 생각을 할까??
이런 멋지고 아름다운 산에 와서 구질구질하게 이런 생각이 머리에 떠오르는 것 자체가 문제라 생각 고개를 흔들고 멋진 바위 위를 미끄러지듯 흘러내리는 물줄기 옆으로 배낭을 내려 놓는다. 승호와 만우는 궁둥이를 치켜세우고 물맛을 본다. 여기서 배낭 무게를 줄이자는 의견도 있지만 승호는 큰 물통에다 물을 더 보충하여 배낭에 넣으니 눈치만 보고 있다 갈증만 달래고 다시 등산로로 들어 간다. 산행 초반이니 힘들 것은 당연지사 고개를 끄덕거리고 조금씩 높아지는 고도와는 정반대로 단풍은 더욱 풍요로워지며 등산로 가에 아름드리 고사목이 가운데가 텅 빈 채로 세월흐름을 지켜보고 있다. 이제는 눈길을 돌리는 방향마다 울긋불긋한 단풍잎들이 햇살에 역광 되어 더욱더 빛을 발한다. 다음주면 저 아래까지 온 설악에 단풍의 물결이, 아니 몰려드는 등산객의 등산복 색깔도 단풍만큼 만만치 않으리라. 오늘이 우리에게는 제일 적격이다. 탐방 객이 그렇게 많지도 않고 단풍도 화려하지도 않으니 내 성격에 딱 이다. 봉숭아탕 0.2Km 남았다는 이정표를 지나 연거푸 데크계단을 지나며 곱게 물든 단풍이 계곡 물위에 둥둥 떠있는 모습도 마음을 설레게 한다. 약 한 시간 반 지나 데크시설이 끝나며 오래 전에 설치해 놓은 철봉 안전휀스를 잡고 급경사 난간을 올라 봉숭아탕 전망대에 도착 조망 후 이제야 배낭에서 무거운 짐을 내려 놓는다. 이쯤에서 십이선녀탕계곡을 소개해야 될 듯 십이선녀탕과 그 계곡은 열두 개의 물웅덩이와 열두 선녀가 내려와 목욕을 했다는 전설이 내려오면서 이름이 주어졌지만 그 숫자는 계절, 수량, 바라보는 위치 등에 따라 다르다. 노상 이은상은 8폭 8탕으로 기록을 남겼으며 암반이 패여 만들어진 웅덩이가 많다 하여 탕수골 또는 탕수동이라 부르기도 했으며 그 중 우리가 앉아있는 이곳 아래 용탕폭포(복숭아탕)는 예전에 뒷벽의 큰 바위굴에서 용이 나왔다 하여 용탕이라고도 하며 가뭄이 심하면 기우제를 올렸던 곳으로 웅덩이의 모습이 복숭아처럼 생겨다 고 지금은 복숭아탕이라고 부른다. 올해는 강수량이 적어서 그런지 소로 떨어지는 물줄기가 빈약하여 멋스러움이 조금은 덜 한 것 같아도 바위와 어울려 자연이 주는 멋진 모습은 여전하다. 설악산이 다 그렇지만 이곳 계곡은 여름철과 가을철이 으뜸으로 친다. 중간에 막걸리를 확인한 결과 녹는 속도가 빠르지가 않아 배낭 외부 주머니에 넣어 가지고 왔는데도 녹지 않아 영준이가 가지고 온 것을 우선 마시자며 지난 해 산행하면서 모아 둔 도토리로 만든 묵을 내놓는다.
막걸리 안주로 이보다 더 좋은 것이 어디에 있을까?? 한참 먹던 손길이 반이 없어지자 세덕이 점심때 먹자며 뚜껑을 닫는다. 그렇게 한참을 휴식 후 출발한다. 고도가 높아지며 환상적인 설악산의 단풍이 펄 쳐지며 5분도 채 안되어 두문폭포를 지난다. 그리고 계속 이어지는 소와 물줄기와 단풍이 어우러지며 나타난다. 11시30분 아치형다리가 이곳에서 마지막 큰 다리인 듯 건너자마자 다래가 수도 없이 떨어져 있으니 한 두 개 주어 먹는다. 단맛이 제법, 진행이 늦어지며 만우는 술 담는다며 제법 주어 모은다. 이제 해발도 천고지가 넘으며 마주 오는 등산객들의 옷 차림새가 우리와 대조적이다. 심지어 우모복까지 입은 등산객이 눈에 나타나니 은근히 걱정이다. 기상청 예보는 전형적인 가을날씨라고 했는데 그 사람들은 무박 산행을 했을 거라 믿고 싶다. 아니 그랬을 거라 애써 긍정을 하고 이제 건너야 하는 다리는 목재로 연결해 놓은 짧은 다리며 너덜이 계속 이어지며 정오가 넘어가며 십이선녀탕입구 7Km지점을 지나면서 삼삼오오 점심 식사하는 광경이 목격된다. 점점 지쳐가며 선두와의 간격이 늘어나며 세덕이와 둘 이는 다정한 연인처럼 느림보 산행이다. 해발 천이백이 넘어가며 고사목과 청색 하늘과 구름이 조화를 이루며 12시 좀 넘어 대승령 1.3Km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 장소에서 우리는 아늑한 곳을 찾아 늦은 점심을 해결한다.
긴 시간(1시간10분)을 점심시간으로 소비했기에 우리는 안산(1,430.4m)을 바라보기만 하고(입산통제라 안산을 가면 벌금, 2032년까지ㅋㅋ)핑계거리 삼아 바로 바람이 거세게(?) 불어대는 능선 따라 대승령으로 출발한다. 설악산군에서는 대부분 봉우리로 이름이 주어진 반면 안산은 별개의 산군으로 이름이 붙은 이유는 아마도 고려시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주변의 지명 유래에 있는 것으로 생각해 본다. 안산에서 남쪽으로 에워싼 한계산성(강원도 기념물 제17호:1973년7월31일), 과 그 주변의 지명이 한계동, 한계천, 한계동봉산 등 조선 초부터 한계산은 설악산과 대별되는 큰 산으로 여겨져 왔으며 현재 안산과 그 일대 산봉을 의미하는 명칭으로 언제부터 안산으로 부르게 되었는지는 모르되 아마 산세가 말 안장처럼 생겼다 하여 그렇게 부르게 되지 않았나 필자의 생각이지만 다른 이유가 있음 다음 기록 때는 기록할 것을 약속한다. 인터넷에 보면 통제되어 있어도 많은 이들이 다녀 오는 것 같으니 우리도 한번 도전해볼까 했던 것인 것 조금은 아쉬움이 앞선다. 각설하고 능선 산행이라 오전보다 빠른 진행으로 약 25분 만에 대승령(1,210m)에 도착한다. 이 고개는 설악산의 여럿 고개 가운데 중요한 길목에 자리잡고 있는 고개이다. 우리가 올라온 십이선녀탕(남교리), 앞으로 하산 할 대승폭포(장수대) 그리고 백담사와 대청봉(한계령)으로 가는 길로 나뉜다. 그 중 귀때기청봉을 거처 끝청, 중청으로 이어지는 설악의 여럿 능선 가운데 가장 힘들다는 서북능선 종주가 이곳을 지난다. 오늘 참석자 중에서도 대부분은 서북능선 종주를 경험해 본 꾼들이 있으니 대단타 하겠다. 날씨가 좋아 설악산의 산군들을 원 없이 바라보고 7명이 개인사진도 단체 사진도 찍으며 여유다. 이유는 이제 천천히 하산해도 1시간30분이면 충분하니 말이다. 안산을 못 가본 것이 몬 내 아쉬운지 자꾸 안산 방향을 바라보며 줄기차게 긴 경사를 내려선다. 오후3시30분 대승암터를 지나며 대승령부터 곳곳에 시와 그 옆에 해설이 있는 것이 세워져 있기에 휴식하며 유심히 보니 설악산 천연 보호 구역 자연, 문화 유산 이야기라는 취지로 예전 『설악산을 다녀간 옛 사람의 자연과 시』라 하여 요소 요소마다 현판 비슷하게 제작하여 세워 놓은 것이다. 괜찮아 보인다. 옛 사람들도 설악에 감탄하며 아름다운 자연을 노래했으니 후세 사람들도 멋진 자연을 노래한 선인들의 멋도 느낄 수 있지 않는가? 그래서 좋다. 장수대에 도착 안내도에 보면 명승지 유람기가 대승령까지 설명과 더불어 총 11개가 설치되어있다고 한다. 계속 이어지는 호박돌로 설치해 놓은 등산로가 피로도가 더 높다. 조금은 조심이 조금은 천천히 주변의 단풍을 즐기며 이제는 쓸데없이 혼자 내빼지 않고 다 같이 행동한다.^^ 누구 하나 맞은편에서 올라오는 이 없으니 하산 길은 우리들만의 세상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하절기와 동절기 구분하여 입산이 가능한 시간을 정해 놓은 상태라 오후 3시가 한참 지난 지금쯤이면 장수대에서 통제를 하니 당연이 맞은편에는 사람 그림자도 안 보이는 것은 당연지사 점심식사 후 시간이 많이 흘렀다. 예전 폭포관리를 위해 지어 놓은 건물이 숲으로 파묻혀 있는 모습을 지나 바로 대승폭포가 나타난다. 전망대에 올라 조망한다. 아쉽게도 수량이 풍부하지 않는 관계로 물줄기보다 시커먼 자국만이 선명하게 다가 온다. 장수대에서 0.9Km 대승령 쪽으로 오르다 보면 위치한 이 폭포는 높이가 88m로 금강산 구룡폭포, 개성 천마산의 박연폭포와 더불어 한국의 3대(?) 폭포로 알려져 있다.
대승이라는 이름을 가질 수 있었던 전설이 내려오는데…… 먼 아주 먼 옛날 한계리에 대승이라는 총각이 살았는데 하루는 폭포 아래에 내려가 돌버섯을 캐고 있었는데 절벽 위에서 돌아가신 어머님이 “대승아! 대승아!” 하고 부르는 소리에 동아줄을 타고 올라가니 어머님은 간곳없고 동아줄에는 신짝만한 지네가 동아줄을 뜯어 막 끊어지려는 참이라 성급히 올라와 무사히 목숨을 구했다고 한다. 후세 사람들은 죽어서도 아들의 위험을 가리켜 준 어머님의 외침이 물줄기 따라 메아리 친다 하여 대승폭포라 부르기 시작했단다. 또 다른 이름은 한계리에 위치해 있으니 한계폭포라고도 한다. 폭포의 물줄기는 별로지만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주변 풍광은 으뜸이다. 가리봉, 주걱봉, 삼형제봉 등 건너편의 산세가 파노라마 되어 다가오고 서서히 물들어가는 설악의 가을진면목이 조금씩 나타나는 모양새가 산에서의 이른 해짐이 나그네의 발길을 재촉하지만 막 발길을 옮기려니 숨은 그림 찾기 라도 해야 할 듯 구천은하(九天銀河)라는 암각된 글귀를 찾으랜다. 이백이 노래한 『어신폭포를 바라보며』의 구절에 나오는 글귀로 그것에 비유하여 옛 사람들이 방문하여 바위에 새겨놓은 것이다. 그래서 찾아본다 그리고 찾았다. 희미하게나마 암각되어 있는 글귀가 그만큼 폭포의 아름다움이 있었지 않나 싶은데 낙수가 없으니 아쉬움을 뒤로 출발이다. 장수대 입구까지는 이제 0.9Km 급경사 계단을 진행하며 뉘엇뉘엇 넘어가는 석양은 발길을 더욱 재촉하며 4시30분 현 위치 설악 11-1 해발588m 이정표를 지나 선두들이 계곡에서 하루 종일 흘린 땀을 씻으며 휴식이다. 허나 글쓰는이는 그냥 계곡을 지나친다. 지나고 나니 내가 왜 그랬나 싶다. 서서 기다린다. 벗은 등산화를 바쁘게 착용하고 달려와 동행한다. 『14세의 소녀가 남장을 하고 홑몸으로 설악산을 오르다』라는 조선말기 여류시인 인 금원 김씨가 어린 나이에 올랐던 기록을 지나 마지막 한계폭포 367언 이라는 명판을 지나 장수대 입구에 도착 바쁘게 한계령과 미시령 갈림길로 출발이다.
※ 십이선녀탕 입구로 차량 회수하러 간 사이 주변을 돌아본다. 이곳은 이미 가을이 도착해 있다. 주택가 논은 이미 가을걷이가 끝나고 마당에는 땅콩이며 콩 등이 널려있고 담벼락에 피어있는 꽃들이 청초하고 화려한 색으로 담장을 수놓고 있으니 하루 종일 산에서 좋은 것만 봤는데도 마음이 설렌다. 왜 이다지도 예쁠까?? 오늘 내 눈은 호사를 너무 많이 한다. 한참을 그렇게 마을 주변이의 풍광을 마음에 담는 중 차량 두 대가 바쁘게 달려온다. 도로 막힐까 봐 뒤풀이도 없이 아쉬움을 뒤로 설악을 떠난다. 가면서 중간에 먹자면서 그렇게 달려 홍천에서 가리산 입구 우리가 자주 들리는 막국수집에서 뒤풀이 겸 다음 달 산행 지를 잡는다. 민주지산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