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설계사들도 퇴직연금 영업이 가능해 지면서 보험업권의 퇴직연금 시장이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보험사와 설계사들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더욱 극심해 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규모 상으로 설계사도 많고 자산운용이 용이한 대형사와 설계사 역시 고위급 영업망을 갖춘 우수설계사들에게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권의 퇴직연금시장 점유율은 30%대로 그 중 생명·손해보험 모두 상위 3개사들의 비중이 80%를 차지하고 있다.
생명보험사의 경우 지난해 10월 기준 퇴직연금 적립 규모는 14조 4000억원으로 삼성생명 52%, 한화생명 14%, 교보생명 17%를 차지해 전체의 83%였으며, 손해보험사는 삼성화재 33%, 현대해상 20%, LIG손보 24%로 전체의 77%로 나타났다.
퇴직연금모집인 등록자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현재 퇴직연금모집인으로 등록된 자는 1300여명으로 그 중 삼성화재가 61%, 현대해상이 32%를 차지한다.
생명보험업계도 마찬가지로 등록자 1400여 명 중 삼성생명만 700명으로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말 처음 퇴직연금 모집인 교육과 시험이 진행됐는데 아무래도 연말이라 많이 미뤄졌다”며 “이번 달에만 4, 5000여명이 시험보기로 돼 있다”고 밝혔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퇴직연금 시장의 경우 연금자산 운용능력 여부가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데 그런 측면에서 중소형사보다는 대형사가 유리하다”며 “고객 선호도가 높은 대형사에 비해 중소형사들이 기를 못 펴고 있어 앞으로 대형사들의 독과점 현상은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퇴직연금 사업자 손길이 미치지 못해 퇴직연금 도입률이 10%대인 중소기업이 주요 타깃인 만큼 영업을 하기 위해선 설계사가 중소기업 사업주와 근로자들을 만나야 한다”며 “결국엔 고위 인사를 많이 알고 있어야 영업이 유리하기 때문에 소위 잘나가는 설계사들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매일 발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