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illaume Musso.
기욤 뮈소 콜렉션
한 선배가 그랬다. "기욤 뮈소? 그 책 별로던데. 뭘 돈주고 사. 그냥 시간 날 때 서점가서 읽어. 세 시간이면 다 읽을껄?" 유난히 책에 대한 의견피력하기 어려워 하던 2008년의 어느날. 진짜 소설 재미있게 쓰는 작가를 발견했다며 기욤 뮈소의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를 들고 회사에 갔는데 무안당했다.
소설에 대한 평가는 자유다. 베스트셀러가 모두에게 베스트셀러는 아니듯이, 나를 울리지 못하는 소설은 모두가 최고라는 찬사를 보낸다 한들 좋은 책은 아닌 것이다. 누군가는 세 시간이면 읽을 기욤 뮈소의 책나는 며칠들고 다니며 읽고, 돈 아깝다며 서점에 가서 읽어버린다는 그의 책들나는 모두 사들여 책꽂이 한켠에 모으고 있다. 내게는 최고의 작가이니깐. 내게는 많은 울림준 작가니깐.
이번에 신작까지 모으고 나니 가히 기욤 뮈소 콜렉션이라 불러도 될만큼의 책이 쌓였다(판형이 조금 다른 <스키다마링크>를 빼고는 모두 한 곳에 모아 뒀다). 기욤 뮈소의 책에는 내가 좋아하는 소설의 소재들이 가득하다. 시간 여행, 죽음과 사랑, 운명, 복수, 반전 등등. 어찌보면 비슷비슷하지만 또 어찌보면 색다른 맛지닌 기욤 뮈소의 책들만나볼까?
" 제 소설에서의 미스터리, 스릴러적인 요소들은 보다 의미 있는 다른 질문들이끌어내기 위한 매개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죽음, 인간존재의 연약함, 우연과 운명, 흐르는 시간, 회한과 후회 같은 주제들 말입니다. _ 기욤 뮈소
그 후에
"사랑은 죽음보다 강한 것. 바닷물도 그 사랑의 불길끄지 못하고, 강물도 그 불길 잡지 못합니다."
기욤 뮈소의 첫 책인 <스키다마링크>에 이어 그를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올려 놓은 그의 두번째 소설이다. 이 책은 질 보르도 감독, 존 말코비치 주연의 영화로도 제작되었다고 하는데, 영화 감독이라면 아마 당연히 기욤 뮈소의 책탐낼 거라는 생각이 든다. 감독의 '감'자도 모르는 내가 책읽어도 영화의 장면들이 눈 앞에 떠오르는데 감독들이야 오죽할까.
기욤 뮈소는 이 책에서 죽음예견하는 '메신저'를 출현시킨다. 맨해튼의 성공한 변호사 네이선 앞에 찾아온 의사 굿리치는 죽음예견하는 메신저였고, 굿리치의 말대로 사람들이 하나 둘 죽어나간다. 굿리치가 자신찾아온 이유는 아마도 자신도 곧 죽거라는 생각에 옛일되돌리기 위해 말로이를 찾아간다. 말로이는 어릴 적 익사 직전에 구해낸 그의 유일한 사랑이다.
압도적인 반전담고 있는 소설이라고 말하지만, 오히려 그것이 더욱 가슴애여오는 강한 감동전해주는 것 같다. 그의 두번째 소설이라고는 믿기지 않정도로 탄탄한 구성력과 호흡을 가진 책!
사랑하기 때문에
"밤통과하지 않고는 새벽에 이를 수 없다."
기욤 뮈소의 책에는 유난히 뉴욕이 배경으로 많이 등장한다. <그 후에>, <구해줘> 모두 뉴욕이 배경이었고 다른 책에도 잠깐씩이지만 뉴욕이 등장한다. 뉴욕이라는 공간은 과거의 아픈 기억간직한 채 모여든 주인공들이 미래에 대한 희망새롭게 품는 그런 공간이었다.
5년 전 어린 딸이 실종 된 후 삶의 의미를 잃고 노숙자로 전락한 전직 정신과의사 마크. 딸잃고 남편마저 사라진 후 상실감에 시달리는 마크의 아내이자 바이올리니스트인 니콜, 거듭되는 일탈 행위로 스캔들몰고 다니는 억만 장자 상속녀 앨리슨, 복수를 꿈꾸며 뉴욕 밤거리를 해메는 소녀 에비, 지난 시절의 끔찍한 기억잊지 못해 악몽꾸는 커너. 이 다섯 명의 주인공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누구에게나 아픔은 있기 마련이고, 힘든 시기는 찾아오는 법이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때, 터널의 끝알 수 없때 위로가 될 수 있는 누군가가 곁에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알려주는 책이다.
당신 없는 나는?
"내게 심장준 사람은 나의 아버지였지만 그 심장뛰게 만든 사람은 바로 당신입니다."
가브리엘에게는 운명적인 두 남자가 있다. 한 사람은 그녀의 첫사랑. 그리고 다른 한 사람은 그녀에게 심장준 그녀의 아버지. 한 사람은 사명감 투철한 경찰, 다른 한 사람은 신출귀몰하는 세계 제일의 도둑. 이렇게 양립할 수 없는 두 남자를 사랑하는 가브리엘은 그 운명의 장난에 혼란스럽기만 하다.
파리와 샌프란시스코의 낭만적이고 매혹적인 도시의 배경과, 고흐의 자화상과 천국의 열쇠라 불리는 전설의 다이아몬드 등신비로우면서도 몽환적인 소재들. 출생의 아픔으로 외로움벗어 던지지 못하는 가브리엘과 사랑으로부터 받은 상처 때문에 심장이 필요없는 경찰이라는 직업을 선택한 마르탱, 작가의 사망일에 맞춰 명화를 훔치며 씻수 없는 죄에 대해 속죄하는 아키볼드, 이 세명 주인공이 펼쳐나가는 이야기가 바로 이 책이다.
비중 있는 한국 여성 오문진의 등장으로 기욤 뮈소의 한국에 대한 관심더욱 궁금해지게 하는 책이었다.
사랑찾아 돌아오다
"미래는 정리가 필요한 현재일 뿐이다. 네가 할 일은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다"
기욤 뮈소의 책계속해서 읽다보면 읽는 순간미친듯이 빠져들어 읽게 되는데 책장덮고나면 어떤 내용이었는지가 떠오르지 않때가 있다. 아마도 비슷한 배경과 주인공들의 성격 때문일거다. 특히나 이 책이 그랬는데, 그래서 오랜만에 이 책집어 들었때는 마치 처음 보는 책처럼 느껴졌다.
주인공 에단은 약혼녀도 친구도 모두 버리고 20년 간 살아온 보스턴떠나 뉴욕에 정착한다. 그는 정신과 의사로 성공가도를 달리지만 술과 마약, 밤거리의 여자들에 빠져 살 만큼 심신이 피폐해간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진료실에 한 소녀가 예약도 없이 찾아온다. 에단이 아동심리 치료사를 소개시켜주겠다고 자리를 비운 사이에 소녀는 권총자살시도하면서 이야기의 사건 전개는 더욱 빨라진다.
모든 것가질 수 없기에 얻기 위해서는 버려야 하는 것이 있게 마련이다. 어떤 것버리고 어떤 것취할 것인가. 프롤로그에서 던지는 기욤 뮈소의 질문은 이 책덮는 순간 찾수 있을거다.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난 우리가 함께 보내는 순간들모두 머릿속에 저장해놓거든. 단편 영화들 처럼 말이야."
내가 꼽는 기욤 뮈소 필독서이자 최고의 작품이다. 우리가 흔히 하는 질문. 시간되돌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당신은 언제 어디로 돌아가 무엇바로 잡것인가에 대한 한 남자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죽음눈앞에 둔 외과의사 엘리엇의 간절한 바람이 있다면 바로 사랑했던 연인 일리나를 다시 한 번 만나는 것이다. 제대로 사랑하는 방법몰라 연인떠나보내야만 했던 젊은 시절은 그에게는 씻지 못할 회한으로 남았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시간돌이키는 비약얻게 되고 그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30년 전으로 되돌아가 자신의 연일만나고 운명바꿀 기회를 부여잡는다.
하지만 역시 운명은 정해져 있는 것일까? 죽은 이리리나를 살려내면서 그의 삶은 예기치 못한 대혼란의 소용돌이로 빠져든다. 그는 과연 그의 선택후회할 것인가? 아니면 그래도 다시 그녀를 찾아가 그녀의 목숨구할 것인가? 엘리엇의 안타까움과 그림움이 절절하게 녹아 있는 소설이다.
구해줘
"누군가의 목숨구한다는 것, 그건 사랑에 빠지는 것 같아. 그것보다 더 좋은 마약은 없지."
"지금 당장 비행기에서 내리겠어요. 저를 내려주세요." 많은 드라마와 영화에 단골 소재로 나오긴 하지만 기욤 뮈소의 책에서 만나니 더욱 흥미롭다.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기 위해 이륙 전 비행기에서 내린 줄리에트. 하지만 그 비행기가 폭발하면서 줄리에트는 폭파범 용의자로 지목된다.
배우가 되려는 꿈간직한 채 뉴욕에 온 프랑스 여자 줄리에트와 아내의 갑작스러운 자살로 인생의 모든 꿈이 산산조각 난 의사 샘. 이 둘이 어느날 우연히 만나게 되면서 불꽃같은 사랑에 빠져든다. 하지만 프랑스로 돌아가려던 줄리에트가 테러범으로 지목되면서 이야기는 더욱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누군가에게 나를 좀 구해줘!라고 외치고 싶은 요즘 다시 읽고 싶어지는 책이다. 내 삶의 구원자는 누가 될건가요? 우리나라에서는 기욤 뮈소의 작품 중 가장 인기가 많았던 소설인데 반은 제목 덕분이 아닐까라는 생각해본다.
2010 기욤 뮈소 콜렉션
덧붙여,
막상 이 포스팅쓰고 보니 기욤 뮈소의 책에는 꼭 "뉴욕"이 등장한다. 주 배경이든, 아니면 잠깐 들러가는 도시든 간에.
과거의 아픈 기억간직한채, 혹은 마음에는 지울 수 없는 상처를 가진 채 뉴욕이라는 공간에서 살아가는 기욤 뮈소의 주인공들.
어쩌면 내가 '뉴욕'찾은 건 기욤 뮈소의 주인공들 때문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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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힘냅시다~
^^
정보감사요
한번봐야겠네요
어떨까~~
좋은 정보 감사해요
우왕
저도궁금했던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