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松 건강칼럼 (269)... 乳酸菌과 健康
박명윤(보건학박사, 국제문화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
유산균(乳酸菌)과 건강(健康)
‘유산균과 건강’ 국제학술심포지엄(International Symposium on Lactic Acid Bacteria & Human Health)이 지난 3월 13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약 750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되었다. 대한보건협회(大韓保健協會)가 주최하고 한국유산균연구회 주관, 한국야쿠르트 중앙연구소가 협찬하는 본 국제심포지엄은 지난 1979년부터 격년(隔年)으로 개최되고 있다. 필자는 대한보건협회 자문위원 신분으로 심포지엄에 참석하였다.
금년 제18회 심포지엄은 ‘유산균과 장내 미생물균총(Lactic Acid Bacteria & Intestinal Microbiota)’을 주제로, 장내(腸內) 미생물균총(微生物菌叢) 정상화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유산균(乳酸菌)의 역할에 초점을 맞춰 국내외 전문가들의 발표와 토론이 진행되었다. FAO는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를 ‘인간에게 적정한 양을 투여할 경우 건강상의 도움을 주는 살아있는 미생물’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수잔 린치(Susan Lynch) 교수는 ‘위장관 미생물군집(gastrointerstinal microbiome)의 프로바이오틱 활용(probiotic manipulation)’을 발표하였다. 린치 교수는 인간의 세포보다 10배나 많은 미생물이 우리 몸에 존재하며, 대부분이 분포하는 하부위장관의 미생물균총 불균형이 염증성 장질환 등 발병에 중요한 원인을 제공한다. 이에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의 섭취를 통한 장내 미생물균총의 장상화가 질병 치료에 효과적인 접근법이라고 밝혔다.
일본 이화학연구소 요시미 벤노(Yoshimi Benno) 박사는 ‘인간 장내 미생물균총(gut microbiota)의 새로운 진보’를 발표하였다. 벤노 박사는 인체실험 지원자 92명에게 동일한 식사(하루 1879kcal)를 제공하고 장내 미생물균총 분포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지원자는 미생물균총의 패턴에 따라 두 가지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었다. 본 연구는 섭취하는 음식과 장내 미생물균총의 상관관계를 밝히는데 중요한 초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일랜드 코크대학 콜린 힐(Colin Hill) 교수는 ‘프로바이오틱스와 장(腸)건강(probiotics and intestinal health), 메커니즘의 이해와 활용’을 발표했다. 힐 교수는 과민성대장(大腸)증후군(IBS)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비피도박테리움(bifidobacterium) 인판티스균(菌)이 IBS 증세를 유의적으로 낮추는 효능이 있다고 밝혔다. 동물실험을 통해서 유산균이 박테리오신이라는 항균물질을 분비하여 다양한 감염성 미생물들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경희대학교 약학대학 김동현(Dong-Hyun Kim) 교수는 ‘산모의 미생물균총(maternal microbiota)이 신생아 건강에 미치는 효과’를 발표했다. 신생아(新生兒)들은 산모(産母)의 질, 분변, 피부 등으로부터 처음으로 미생물에 노출되며, 그 이후 음식, 환경, 유정정보 등의 영향을 받게 된다. 이에 유아기(幼兒期) 동안 미생물균총을 잘 조절하면 성인이 되었을 때 질병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과 말했다.
자연계에는 수많은 미생물(微生物)들이 있으며,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미생물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이들 미생물 중 일부는 건강에 도움을 주면서 살아가기도 하고, 질병을 일으키기도 한다. 사람의 소화관(消化管), 구강(口腔), 인후(咽喉), 질(膣), 항문(肛門) 등에 부착하여 살아가는 균을 장내세균(腸內細菌)이라 부르며 균들의 집단을 장내균총((菌叢)이라 한다.
조물주(造物主)는 여성의 임신과 출산을 통하여 아기에게 두 가지 선물을 준다. 즉, 산모가 질(膣)을 통한 자연분만(自然分娩)을 할 때 질(膣)에서 살고 있는 유산균 등 유익균(有益菌)을 아기에게 주고, 또한 출산 후 초유(初乳)를 아기에게 먹여 면역력(免疫力)을 키워준다.
사람은 출생 후 하루가 지나면 나오는 대변(大便)에 대장균, 장구균, 포도상구균, 유산간균 등이 나타나기 시작하며, 대변 1g당 10억 내지 100억 마리에 달한다. 비피더스균은 생후 2일 정도 지나면 나타나기 시작하여 4〜5일째부터는 장내균총의 대부분을 구성하며, 다른 균들은 상대적으로 감소한다. 이때부터 장내세균들은 안정된 균형(均衡)을 이루게 된다.
정상 미생물균총들은 병원미생물과는 달리 유익균(有益菌)과 유해균(有害菌)이 균형을 잘 이루어 정착해 있다. 미생물균총들은 우리가 먹는 음식, 의약품 등에 의해 영향을 받거나, 또는 영향을 준다. 사람의 장내(腸內)에 살고 있는 다양한 미생물의 균형이 깨어질 경우 각종 질병이 발생할 수 있다.
병원미생물에 감염되어 유해균의 성장 환경을 좋게 만들어주면 감염증(感染症)이 발생하기 쉽다. 반대로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 등을 통해서 유익균의 성장 환경이 좋게 되면 병원균의 감염이 어렵게 될 뿐만 아니라 우리 몸의 면역계(免疫系)를 활성화시켜 질병의 발생을 억제한다. 이에 정상 미생물균총을 잘 관리하면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최근 장내(腸內) 환경의 복원을 통한 질병의 예방 및 치료에 관한 연구가 전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인간 미생물군집 프로젝트(Human microbiome project)에서 서식하고 있는 많은 미생물의 성질을 파악하여 질병과의 관계를 밝히고 있다.
사람의 정상 미생물균총의 좋은 미생물에 도움을 주는 인자로는 유산균 또는 유산균 함유 식품이다. 유산균은 유해균의 성장을 억제하면서 동시에 유익균의 증식을 도울 수 있는 능력이 있다.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은 불균형한 장내 미생물균총을 정상으로 복원시키는 역할을 한다.
유산균(乳酸菌, 젖산균, lactic acid bacteria)이란 포도당, 유당과 같은 당류(糖類)를 분해하여 유산(젖산)이나 초산과 같은 유기산(有機酸)을 생성하는 세균을 말한다. 유산균은 막대기 모양의 락토 바실러스, 공 모양의 스트렙토 코커스, 비피도 박테리움, 류코 노스톡, 페디오 코커스, 락토 코커스 등 6가지 속(屬)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들 유산균들은 섭씨 37도 전후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한다.
유산균이 당으로부터 유산을 만드는 것을 발효(醱酵)라 하며, 발효과정을 거쳐 발효유(醱酵乳), 치즈, 버터 등 발효식품을 만든다. 한국 공업규격에 의하면 ‘발효유’란 원유 또는 유제품을 유산균 또는 효모로 발효시켜 호상, 액상 동결한 것으로서 무지유 고형분이 3% 이상인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 식품공전(食品公典)에 따르면 발효유(농후, 액상)와 유산균음료는 다음과 같이 구분된다. 발효유는 우유 등 유제품을 유산균이나 효모로 발효한 것이며, 유산균음료는 발효유를 물로 희석(稀釋)한 것이다. 유산균 수는 농후(濃厚)발효유는 1ml당 1억마리 이상이며, 액상(液狀)발효유는 1천만마리 이상, 유산균음료(飮料)는 1백만마리 이상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액상발효유와 농후발효유가 널리 판매되고 있다. 농후발효유를 성상에 따라 다시 떠먹거나 짜먹는 형태의 호상발효유와 마시는 형태의 드링크발효유로 나눈다. 최근에는 드링크발효유를 다시 드링크발효유와 프리미엄발효유로 나누는 경향이 있다.
드링크요구르트(drink yoghurt)는 유산균 배양으로 순두부와 같이 응고된 우유의 커드(curd)를 완전히 분쇄하여, 여기에 과즙, 향료, 감미료 등 각종 첨가물을 첨가, 용해하여 떠먹은 불편함이 없이 간편하게 마실 수 있도록 제조한 농후발효유의 한 종류이다.
드링크요구르트의 성분규격(식품공전)은 성상으로는 고유의 색택과 향미를 가지고 이미(異味) 이취(異臭)가 없어야 하며, 무지유(無脂乳) 고형분 함량은 8.0%이상, 유산균 또는 효모수는 1억마리 이상으로, 대장균(大腸菌)이 검출되어서는 안되고, 섭씨 10도 이하에서 10일 이내에 유통되는 것으로, 떠먹는 농후발효유의 규정과 동일하다.
한국야쿠르트(Korea Yakult Co., Ltd.)는 1969년 국내에 유산균 발효유를 처음 소개하였으며, 우리나라 발효유 시장의 약 43%를 점유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 중앙연구소(中央硏究所)는 자체 개발한 유산균 10종 202개와 세계적으로 제품에 사용되고 있는 유산균 20종 81개 등 총 65종 2000개의 유산균을 보유하고 있다. 중앙연구소가 외부에 발표한 논문은 147건이며 특허는 83건을 개발했다.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프랑스의 파스퇴르연구소(Pasteur Institute)와 같은 세계적인 연구소가 되는 것이 목표이다.
글/ 靑松 朴明潤(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서울대학교 保健學博士會 고문)
<청송건강칼럼(269). 2013.3.26. www.nandal.net www.ptc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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