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포의 새벽 편지-643
천자문232
동봉
0837은 은銀Silver
0838촛불 촉燭Candle
0839빨갈 위煒Red Bright
0840빛날 황煌Luminous
인저우웨이황银烛炜煌yinzhuweihuang
(비단부채 동그랗고 깨끗도하고)
-은촛대의 타는촛불 곱기도해라-
0837은 은銀Silver
은 은銀 자는 쇠금변金의 꼴소리 문자입니다
은 은艮 자의 본자입니다
광물 금속 날붙이의 뜻 쇠 금金 부수와
소릿값인 은 은艮이 합하여 이루어졌습니다
은艮은 뚜렷하게 눈에 띄는 것
금金은 금속의 하나로 변하지 않는 것
은銀은 금속 중에서 희고 깨끗한 것입니다
1. 은
2. 은빛
3. 돈, 화폐
4. 땅의 가장자리, 경계
5. 예리한 날붙이
6. 날카롭다
은銀은 영어로 실버silver입니다
백은白銀은 화학 원소로 기호는 Ag인데
라틴어 아르겐툼Argentum에서 가져왔습니다
원자 번호는 47로서 자연계의 원소 가운데
중간쯤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무르고 흰색으로 빛나는 전이 금속입니다
은은 자연계의 90여 가지 다른 금속에 비해
전기와 열의 전도도傳道度가 가장 뛰어나지요
은광석이나 또는 순은 형태로 산출되며
주화, 장신구, 식기, 사진을 비롯하여
은메달 등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장신구 가운데
은팔찌 은목걸이 은반지 등이 유행했었습니다
어머니는 은가락지 하나를 끼고 계셨는데
큰댁의 큰어머님, 곧 당신의 맏동서가 낀
은으로 된 쌍가락지를 속으로 부러워하셨지요
"이거 느그 아부지가 해주신 거다"라며
만족해하려 애쓰는 모습이 드러나셨습니다
지금은 은본위제銀本位制가 자취를 감추었고
표현은 사라졌지만 금본위제金夲位制입니다
이럴 때는 한문으로 표기한 것보다
영어로 Silver standard system이라든가
the Gold (currency)standard system이
훨씬 이해하기 쉬운 표현일 것입니다
뱅크Bank를 동양의 한문문화권에서는
아직도 은행銀行으로 번역하는 것을 보면
은본위제도 아니면서 표현은 은본위제입니다
물론 은행의 역할을 통틀어 금융권이라 합니다
이 금융金融이 은융銀融이 아닌 것으로 보아
금본위제金本位制의 연장이라 볼 수 있습니다
금융의 '금'은 사실 황금의 금이 아닙니다
이 때 금金은 돈 금/화폐 금金자로 풀이합니다
그러므로 비록 은행銀行이라 이름하면서도
은銀Silver을 유행流行시키는 기관이 아니라
돈金을 융통融通시키는 기관이 맞습니다
은 광산은 대부분의 나라에 다 있습니다
그러나 은을 캐낼 때 캐내는 은의 가치보다
캐내는 비용이 더 많이 들기 때문에
많은 나라에서는 경제적인 이유를 들어
매장량이 많더라도 은을 잘 생산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은을 화폐로 처음 사용한 것은
서기 1101년, 고려 숙종 6년의 일입니다
돈을 주조하는 주전도감鑄錢都監에서
은병銀甁을 주조하여 법화法貨로 삼고
동전銅錢과 함께 유통시킨 것이 효시입니다
조선에서는 명나라에 금과 은을 바치기 위해
우리나라 여러 곳에서 은을 캐냈는데
특히 함경남도 단천에서 성행했던 것 같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원소기호 Ag는
은을 뜻하는 라틴어 argentum에서 따왔고
프랑스어의 argent도 여기에서 유래합니다
영어의 silver와 아울러 독일어의 Silber는
아시리아어Assyrian의 은銀을 뜻하는
사르푸sarpu에서 온 말이라 알려져 있습니다
은과 관련된 한자로는
艮 : 괘 이름 간/그칠 간/은 은/끌 흔
鐐 : 은 료/은 요
镣 : 은 료/은 요
鍙 : 은 혹
银 : 은 은의 간체자 등이 있습니다
0838촛불 촉燭Candle
촛불 촉燭 자는 꼴소리 문자입니다
불꽃의 뜻을 나타내는 불 화火 부수와 함께
소릿값으로 닿다의 뜻과 나라 이름을 지닌
나라 이름 촉蜀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손으로 밝혀 든 촛불/등불의 뜻입니다
1. 촛불燭光
2. 등불
3. 비추다
4. 비치다
5. 간파하다, 속내를 꿰뚫어 알아차리다
6. 꿰뚫어 보다
이 촛불 촉燭과 관련된 한자로는
烛 : 촛불 촉의 간체자
爥 : 촛불 촉과 통하는 자
屬 : 무리 속/이을 촉
濁 : 흐릴 탁
獨 : 홀로 독
蜀 : 나라 이름 촉
觸 : 닿을 촉 자 등이 있습니다
촛불 촉燭은 불火이 있으니 촛불이 맞습니다만
불화변火을 빼고 난 나라 이름 촉蜀 자는
불빛火이 없이도 스스로 주위를 밝게 하는
어떤 특별한 벌레虫가 있다고 생각합니
그렇다고 반딧불이 붙이는 아닙니다
그를 감싸고勹 있는 보금자리 때문입니다
고치罒 형태의 벌레일 게 분명합니다
고치를 짓는 벌레라면 으레 나방일 것입니다
쑤蜀shu는 보나마나 실크의 중심지였습니다
나라 이름으로 보아 그렇게 여겨집니다
실제 쑤한蜀汉shuhan은 대단한 나라였습니다
중국 역사상 삼국三國의 하나로서
서기 221년 리우뻬이刘备Liubei가
쓰촨四川Sichuan, 윈난云南Yunnan과
꿰이저우贵州Guizhou 북부를 두루 포함하여
한쫑漢中Hanzhong 일대에 세운 나라입니다
쭈거량诸葛亮ZhugeLiang(181~234)이
보좌할 때에는 나라가 매우 흥했습니다만
쭈거량이 죽고 30년이 흐른 서기 234년
리우찬刘禅Liuchan(207~271)대에 이르러
웨이魏Wei에게 멸망했습니다
즈롱子龙Zilong 차오윈趙云Caoyun이
전쟁터에서 목숨을 걸고 구해낸
아떠우阿斗Adou가 리우찬입니다
어려서 읽은《明心寶鑑》첫페이지에는
한漢Han의 짜오리에띠昭烈帝Zhaoliedi가
화이띠懷帝Huaidi 리우찬에게 당부하지요
"악惡이 작다고 해서 함부로 해서는 안 되고
선善이 적다고 해서 안 해서도 안된다."라고
나는 이 대목을 읽을 때 어린 나이에도
'참 멋있는 말씀이구나!'싶었습니다
그런데 실제 허우쭈後主Houzhu 리우찬은
자기 당대當代에서 나라를 말아먹었습니다
쑤한蜀漢은 그렇게 웨이魏에게 멸망했지만
실제 양잠업養蠶業을 일으켰다고 합니다
따라서 나는 누에나방 촉蜀 자를 써서
나라 이름으로 정했다고 보고 있습니다만
역사학자들의 견해가 꼭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촛불 촉燭 자에서 소릿값을 따라가다가
얘기가 엉뚱한 곳으로 흘렀습니다만
한문 공부에서 보면 '질량 불변의 법칙,입니다
아무튼 한문 공부는 한문 공부니까요
0839빨갈 위煒Red Bright
빨갈 위/빛 휘煒는 꼴소리 문자입니다
불꽃의 뜻 불화火 부수와
소릿값 위韋가 합하여 이루어졌습니다
빨갈 위로 새길 경우에는
1. 성하다,
2. 기운이나 세력이 한창 왕성하다
3. 빨갛다의 뜻이 들어 있고
빛 휘 자로 새길 경우에는
a. 빛 휘
b. 빛나다의 뜻이 있습니다
炜 : 빨갈 위/빛 휘를 비롯하여
이 글자와 관련된 한자들은
아래 빛날 황煌 자와 겹치므로 생략합니다
빛 속에 볕이 있고 볕 속에 빛이 있습니다
태양계의 열원熱源은 태양입니다
다른 행성은 접어두고
우리 지구만 놓고 보더라도
모든 에너지의 원천은 태양에서 옵니다
붉은 빛煒Red and Bright이든
튀기는 빛煌Sparkling Bright든 간에
모두 태양을 바탕으로 하여 생긴 것입니다
지구상에는 우리 사람만 사는 것이 아닙니다
크고 작은 숱한 동물계와 식물계가 있고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는 미생물들이 있습니다
이들 모든 생명들은 에너지로 살아갑니다
나무가 자라고 풀과 이끼가 무성하고
아주 작은 미생물 하나도 삶을 유지하기 위해
칼로리Calory가 필수인데 열량熱量이지요
이들 칼로리가 어디서 올까요
바로 태양입니다
이 태양으로부터 1억 5천만 km를 달려온
따스한 볕熱에는 빛Light이 들어 있고
이 빛에는 다양한 빛깔Color이 들어 있습니다
그 볕이, 그 빛이 전등이 되어 어둠을 밝히고
촛불이 되어 분위기雰圍氣를 만들고
분위기에 젖어 기분을 좋게 만듭니다
컬러 촛불이 곧 빨갈 위煒 자의 뜻입니다
위煒가 빛 휘煒 자면서 빨갈 위煒 자라면
이 책의 저자 저우씽쓰周興嗣(470~521)가 살던
1,500여 년 전에도 컬러 등燈이 있었을까요
분명히 얘기하지만 나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중국 광학光學Optical Science의 선구자였던
머즈이즘墨子Mozism (B.C470~Beach.C391)이
콩즈孔子Kongzi의 유교적 이념에 의해
철저히 망가져 내리지만 않았다면
아마 가능할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말입니다
어느 시대나 마찬가지로 앞서 가는 사람은
당시에는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 됩니다
세종대왕의 후광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조선의 과학자 장영실 선생(1390~1450)이
모화慕華사상가들로부터 받은 질시嫉視는
상상을 뛰어넘는 것이었습니다
머즈墨子는 위대한 과학자였고 물리학자였지요
그가 만에 하나 천수天壽를 다했다면
그리고 그의 과학사상이 계속 이어졌다면
과학의 세계가 서양에서 발전하기 전에
이미 우리 동양에서 시작되었을지 모릅니다
나는 과학을 사랑하는 수행자로서
머즈 생각만 하면 안타까움으로 밤을 지새웁니다
이 컬러 촛불은 컬러 촛불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촛불을 감싸고 있는 흰 깁으로 된
아름다운 휘장의 빛깔로부터 생긴 것입니다
불성佛性은 본디 모양이 없고
빛깔이 없고
크기가 없고
온도가 없고
선악이 없고
소리가 없고
맛과 향기가 없고
그러기에 촉감마저 없습니다
불성을 담고 있는 생명의 마음 씀씀이와
행동과 언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남과 같습니다
0840빛날 황煌Luminous
빛날 황煌 자는 꼴소리 문자입니다
빛날 황䪄 자가 옛글자로
뜻을 나타내는 불화火 부수와
소릿값 황제 황皇이 합하여 이루어졌습니다
1. 빛나다
2. 성하다, 기운이나 세력이 한창 왕성하다
3. 아름답다
4. 불안해하다
5. 불빛
6. 불의 형상
7. 사물의 모양
이 빛날 황煌 자와 관련된 한자로는
䪄 : 빛날 황 자의 옛글자와
炅 : 빛날 경/성씨 계
炡 : 빛날 정
炯 : 빛날 형
煐 : 빛날 영
煜 : 빛날 욱/빛날 육
煥 : 불꽃 환/빛날 환
燁 : 빛날 엽
燦 : 빛날 찬
燿 : 빛날 요/녹일 삭
爛 : 빛날 란/난, 문드러질 란/난
熙 : 빛날 희/사람 이름 이
煇 : 빛날 휘/햇무리 운/태울 훈/벼슬아치 이름 훤/붉은색 혼
熹 : 빛날 희 자가 있습니다
빨갈 위煒, 빛 휘煒자가 컬러 빛이라면
이 빛날 황煌 자는 곧 불꽃놀이 빛입니다
스파크Spark를 일으키며 빛나는 빛입니다
며칠 전 밤 서울에서는 불꽃놀이가 있었지요
빛의 과학의 최정점이라 일컬어지는
불꽃놀이와 네온사인이 황煌과 위煒입니다
은촛대에서 어둠을 밝히며 타는
빠알간 촛불의 분위기가 느껴지십니까
흰 깁으로 두른 휘장으로 인하여
촛불의 붉음이 더욱 붉게 느껴지는 밤!
자! 한 마디 던집니다
"분위기Mood에 속지 마십시오"
10/12/2016
곤지암 우리절 선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