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차를 몰아 Emerald Lake로 향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는 날씨가 너무 좋아 모든 호수를 제대로 볼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이제는 걱정이 앞선다. Yoho국립공원에 있는 Emerald Lake의 색상은 어떻게 변했을까 다들 내심 초조해했다. 가는 길에 Field라는 조그마하고 이쁜 마을에서 Gas를 넣고 Emerald Lake로 들어섰다. 이 길도 상당히 이쁘다. Yoho국립공원의 길은 꼬불꼬불하고 spiral철도가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기차가 100량이 넘는데 이는 Yoho국립공원에 있는 높은 산을 넘기위해 빙둘러싼 기차길에 기차를 밀어서 지상부터 꼭대기까지 걸쳐있게 한다음 꼭대기를 지나간 기차가 맨 앞에서 다시 기차를 끌어가는 원리를 이용한다.
마침내 에메랄드호수에 도착했다. 언듯보기에 색상이 무척 이쁜 것 같다. 가까이 가서보니 정말 이쁜 완전 옥색이다. 에메랄드호수에서는 일반적으로 clockwise로 트레킹을 하는 것이 상례이지만, 우리는 사진을 위해서 역광을 피해 counter-clockwise로 트레킹을 시작했다. 관광객들이 한무더기 왔지만 트레킹을 하는 사람들은 없다. 다들 입구의 다리에서 사진을 찍고 돌아가게 마련이다. 우리는 계속 안으로 들어갔다. 좋은 방갈로들이 있었고 그곳에서 또는 숲속에서 바라다 보이는 에메랄드 호수를 보며 "이건 정말 환상적이군"하며, 잠시나마 어린시절로 돌아갔다.
다시 요호국립공원의 Takakkaw폭포를 보러가면서, 요호국립공원의 드라이브코스를 즐겼다. 오후 남는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까 하다가 다시 모레인레이크를 들렀고, 막내 C가 좋아하는 레이크루이스도 들렀다. 그러나, 레이크루이스 역시 그 전날 내린 폭우로 지난번 그 색상을 띠지 못해 많이 아쉬웠으나, C는 그래도 레이크루이스를 좋아하겠다고 했다.
오후 5시가 되었다. 아직 날은 밝아 그냥 시간을 보낼수는 없기에 밴프의 설퍼마운튼 곤돌라로 향했다. 6시경 곤돌라를 타고 밴프를 감상했다. 눈이 내린 겨울에 밴프시내를 조망하면 더 감상적이 될 것 같은 경치였다.
공식 트레킹여행 일정은 이것으로 모두 끝이났다. 그동안 아침 식사준비 운전 회계등 궂은 일을 도맡아하며, 산행이 힘들때 더욱 힘을 내도록 대원들을 독려하기도한 엔돌핀 R, 맏언니처럼 조용히 조언하며 아침 점심 준비를 해준 P, 배아픈건 다 나았는지? 그리고, 우리의 dish-washer이자 나와 함께 항상 정상까지 등정한 막내 C.... 모두들 이번 산행에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존재들이었다. 또한, 소중한 총 2500여장의 사진들.... 언제나 정리할 수 있을지....
이곳에 처음 같이갈 사람을 모집한다고 글을 올린지 3개월여.... 지난 3개월간 다섯권의 책과 10개의 지도, 그리고 2번다녀왔던 캐나다록키의 기억을 되살려 준비하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나는 내 인생에서 이런 시간과 기회를 갖기란 그리 쉽지 않다는 것을 안다. 이번에 함께했던 동료들에게도 정말 좋은 시간과 추억이 되었으면 한다. 이제 내년 7,8월을 기약하며, 내년에도 이렇게 좋은 동료들과 트레킹을 할 수 있는 행운이 또 찾아오기를 간절히 기도해본다.
Emerald Lake
첫댓글 사진 정말 좋군요, 잘 보았습니다, 실제 가서 보면 더 좋을 것 같네요 ...., 캐나다도 꼭 가보고 싶은 나라중의 하나입니다
케나디언 록키!
정말 아름다운 곳이군요. 좋은 설명과 사진, 즐감하였습니다.
긴 여운이 남네요.
정말 사진 멋지네요. 아 저도 언젠가 그쪽으로 차를 몰고싶습니다...
위에분들과 같은마음입니다 즐감했고요 너무나 맑고 깨끗해보입니다 좋은공간에서 세계여러곳을 볼수있게해주신 카페지기님께도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