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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펜젤러의 목회 활동(3)
설교 메시지
아펜젤러가 기록한 설교문을 살펴보면 그가 가지고 있던 신앙의 모습이 잘 드러난다. 그의 설교를 살펴보는 것은 곧 아펜젤러가 선교 현장에서 외치고 싶어한 그 시대의 메시지를 듣는 것이다. 그의 설교의 핵심은 무엇인가? 아펜젤러는 종교개혁 전통과 웨슬리안으로서 기독교 복음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었고 이를 비기독교인들에게 설득력 있게 전하고자 했다. 먼저 그는 구원에 이르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구원자로 고백하며 믿는 것이라고 말한다.
구원에 이르는 믿음
아펜젤러가 가지고 있던 신앙은 예수 그리스도를 구원자로 고백 하는 신앙이었다. 그는 사람의 삶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그 근본적인 것을 해결하는 것이 필요함을 깨달았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죽음의 문제 앞에 자유롭지 못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그리고 이 죽음의 고통에서 벗어나는 것은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임을 깨달았다. 그는 잘 지은 건축은 누구나 보며 느끼고 생각할 수 있듯이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능력은 누구나 공감하며 참여할 수 있는 가치가 있음을 주장했다. 그의 설교는 이렇게 복음의 진리를 설명하고 주장함에 확신이 있었고 이러한 확신을 누구나 쉽게 이해하며 접근할 수 있도록 비유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 한 구원의 당위성에 대해 그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곤 하였다.
“높이 계신 예수님은 강한 자석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단지 끌어당기는 강한 자석을 진리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십자가에 달려 우리를 위해 몸소 희생하신 그리스도는 사람들의 지위와 장소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을 구원하기 위해 끌어당기실 것입니다. 십자가로 이끌리지 못하는 사람은 그들의 세속적인 모습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를 제거해야 합니다. 그러면 예수님께로 이끌릴 것입니다.”
아펜젤러는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그 자체가 진리이기 때문에 사람의 삶 가운데 없어서는 안되는 필수적인 것이며 누구든지 이 진리가 있어야 한다는 복음 존재의 당위성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성서가 말씀하고 있듯이 그리스도인은 이를 증거해야 함을 주장하였다. “주께서 승천하신 후 제자들은 하늘에서부터 능력을 받아 나갔고 가 는 곳마다 설교를 했다. 그들의 증거로 인해 주께서는 구원받는 사람 을 날마다 더하셨다.”
아펜젤러는 이미 이성과 과학의 시대를 거치고 경험한 인물이었다. 따라서 많은 이들이 주장하는 종교의 불필요성에 대해서 반증할 필요가 있었는데, 이를 위해서는 통계를 사용하기도 했다.
현지인의 양육을 위한 설교
아펜젤러의 한국 사랑은 1897년 8월 13일 조선의 개국기념일에 행한 ‘한국에 대한 주한 외국인의 의무(The Obligation of Foreign Residents to Korea)’라는 연설에서 잘 드러난다. 이 연설은 아펜젤러가 독립협회에서 강연한 것으로, 한국에 주재하고 있던 다른 어떤 외국인보다 한국 문화와 국가에 대한 존경과 자부심을 잘 드러내고 있다.
“우리는 한국을 믿어야 합니다. 한국은 극동의 이탈리아로 멋진 나라일 뿐 아니라 인구도 적지 않습니다. 한국에 대한 좋은 인상은 우리 외국인의 역할에 달려 있습니다. 외국인은 한국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한국을 올바르게 알고 믿을 수 있습니다. 한국의 지난 발자취에 드러난 뛰어난 사상들은 평화의 사상입니다. 우리는 앞으로 다가오는 미래에도 동일하게 한국을 지지하고 믿어야 합니다.”
아펜젤러의 메시지 내용은 크게 하나님(God), 창조(Creation), 사람의 타락(The Fall of Adam and Eve), 구원-예수 그리스도의 역할 (Redemption: Jesus Christ’s Role), 성령(Holy Spirit), 계시(Revelation), 신생과 칭의(Rebirth and Justification), 제자훈련(Discipleship), 하나님 나라(The Kingdom of God)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그가 이러 한 내용을 설교하는 이유는 ‘회심·신생체험’-‘신생체험을 통해 얻 은 평화’-‘불멸의 영생’-‘영적 복음에 입각한 현실 사회에 대한 책임감’-‘높은 수준의 한국문화’로서 그 신학사상을 통해 한국 사회를 바꿔나가는 인재 양성이 목표였다. 아펜젤러가 설교한 주제와 본문, 일자, 장소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아펜젤러는 선교사로서 정체성을 분명히 가지고 인간이라면 누구나 원하는 죽음의 문제와 그에 대한 답을 찾고자 했으며 그 답으로서 구원에 대한 확신과 우월성, 유일성 등의 기독교 사상이 가지고 있는 특징을 전하고자 했다. 따라서 위의 표에 있는 “나사로의 부활”이라는 설교에서 그는 죽음의 의미와 정의를 내리고, 죽음을 이기는 부활과 승리라는 주제로 사람들이 가장 근본적으로 두려워하는 문제를 기독교 사상으로 이겨내고자 하였다.
또한 자신이 구원을 받은 존재인지에 대한 기존 신도들의 갈등에 관하여 하나님의 속성인 사랑, 평화, 임재라는 차원에서 답을 주기도 했다. 또한 하나님에 의해 창조된 인간의 속성을 말하며 하나님의 형상과 숨결이 있는 존재인 모든 인류의 ‘구원을 열망하시는 하나님’은 이들을 위해서 지옥을 만든 것이 아니라 인간을 파멸로 이끄는 악마와 그 부하들과 저주받은 존재를 회부하기 위해 지옥이 존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이러한 사상은 인류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강조했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모든 인류가 평등하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평등사상은 정치적 이론이 아닌 한국 현지인에게 신분의 변화 를 경험케 하고 신앙적으로 인도하는 역할을 했다. 즉 하나님의 자녀는 어떤 존재이며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말하며 하나님의 자녀로서 평등, 자유, 사랑을 가지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신앙은 정지하지 않으며, 그 나래를 펴며, 하늘을 향해 날아오르며, 우리의 아버지께서 이러한 것을 준비하셨고… ‘주님, 주님의 이름을 대면 귀신들까지도 우리에게 복종합 니다. 보아라, 내가 너희에게 뱀과 전갈을 밟고, 원수의 모든 세력을 누를 권세를 주었으니, 아무것도 너희를 해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귀신들이 너희에게 굴복한다고 해서 기뻐하지 말고 너희의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을 기뻐해라(누가복음 10:17, 19-20).’ 여러분의 양자결연(養子結緣)을 기뻐하라!”
아펜젤러의 선교 사상은 건강한 신앙과 인격에서 나왔지만 그가 해결하고자 했던 것은 인간의 가장 깊은 고민인 생명과 죽음의 문제이며, 그는 이에 대하여 기독교 사상으로 답을 줄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 이러한 선교 사상은 그의 선교 방법에서도 나타난다. 그의 선교 방법 가운데 두드러지는 특징은 현지인 양성에 초점을 맞추었다는 것이었다.
아펜젤러의 설교와 그의 신앙
아펜젤러의 설교를 살펴보면 하나님에 대한 이해와 설명은 자신의 경험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았다. 하나님은 우주를 창조하신 창조자일 뿐 아니라 아버지와 자녀의 관계처럼 인간을 향하여 끝없이 사랑을 베푸는 분으로 이해했다. 인류 최초의 조상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은 특별한 존재로서 원래 인간의 모습은 영원한 삶과 거룩한 삶을 살도록 지음 받았다는 것이다.
하나님과 그의 자녀인 인간의 관계는 믿음과 사랑이 바탕이 되었지만, 사탄의 유혹으로 인간은 자신의 의지로 선악과를 먹었고 이러한 선택은 하나님을 믿지 못하는 의심으로 여겨져 하나님께 속한 자가 아닌 사탄에 속한 자가 되었기 때문에 에덴동산에서 쫓겨났다고 했다. 그의 설교를 살펴보면 곳곳에 나타나는 인간의 죄의 속성 때문에 그는 “예수님을 믿고 구원을 받기 위해서는 결단 있는 믿음이 필요하고, 세상의 죄 가운데 빠지지 않기 위해서도 결단 있는 믿음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아펜젤러는 “예수 그리스도가 인간의 죄를 대신 하여 십자가에서 피를 흘려 희생하고 속죄하여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를 회복시켜 구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우리의 희망은 세상 것이 아닌 구원의 능력에서 나와야 하며 두려움 없는 존재로 살 수 있다” 고 했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과 부활이 인간을 다시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 영원한 생명, 거룩함이 회복된다고 보았다. 그는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에게 “성령이 하나님의 말씀 가운데 확신을 갖게 하는 믿음을 주고 하나님의 인도를 받게 하고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한다”라고 하며 “성령께서 한국에 신속 하고 강하고 온유하게 임재하시도록 기도해야 한다. 이 땅에 성령의 물결이 흐르게 하소서!”라고 했다.
이 설교는 1902년 아펜젤러가 삶을 마감하기 직전에 한 것으로, 1903년 남감리교 의료선교사 토마스 하디에 의해 촉발된 원산 대부 흥운동과 이후 1907년 평양 대부흥운동을 예견한 것이기도 했다.
*이 글은 한국교회총연합에서 발행한 <한국교회 선교사 전기 시리즈>의 "한국 최초의 선교사, 아펜젤러의 생애와 신앙"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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