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업을 ‘성공한 벤처기업’이라고 해야 할까? 보통 성공 벤처기업이 되는 절차는 이렇다.
첨단기술 및 기발한 아이디어로 창업 → 급격한 매출증가 →영업이익 급증 →자산증대 →신흥갑부 탄생.
이 공식이야말로 최고의 벤처 드라마다. 그래서 많은 젊은이들이 이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이 ‘공식’에 매달리다보면 뭔가 빠진 게 하나 있다는 느낌을 떨칠 수 없다.
이렇게 성공한 벤처기업인이 국가경제와 사회에 얼마나 기여하느냐는 것이다. 물론 기업인에게 사회기여도를 심하게 요구하는 건 무리일 수 있다. 하지만 벤처기업의 경우는 꼭 그렇지만은 않다. 왜냐하면 국가가 벤처기업에 대해선 다양한 혜택을 주기 때문이다. ‘벤처기업’으로 인정받은 기업에 대해선 금융, 세제, 행정절차, 법적규제 등에서 많은 혜택을 부여한다. 오늘도 정부는 벤처업계에서 성공신화가 태어나길 기대하며 지속적인 지원을 해주고, 또 격려한다.
그런데 이 시점에서 성공한 벤처기업을 국민경제적 입장에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
진짜 성공한 벤처기업은 갑자기 혼자만 부자가 된 기업인이 아니라, 사회에 최고로 기여한 기업인이어야 한다고 본다. 다시 말해 요즘처럼 젊은이들이 취직을 하지 못해 발버둥치고 있는 상황에선 이를 해결해주는 벤처기업인이 최고의 벤처기업이다. 바로 메타넷엠씨씨(대표 정재기)가 그런 기업이다.
중기청 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1596명을 고용했다. 기존 사원이 4465명인데 한 해 동안 6061명으로 늘어났다. 덕분에 국내 벤처기업중 지난해 고용증가 1위업체로 뽑혔다.
카카오(대표 임지훈)도 2255명에서 215명을 더 고용해 2474명으로 늘었다. 그러나 메타넷엠씨씨에 비해선 뒤떨어져 고용증가 5위 업체에 머물렀다. 카카오의 경쟁업체인 네이버는 10위권에 들지 못했다. 이번에 1위를 차지한 메타넷엠씨씨는 텔레마케팅 대행업체다. 고객사를 위해 ‘콜센터’를 운영해주는 벤처기업이다.
이 회사는 이루 말할 수 없이 다양한 전화상담을 유형에 맞게 상담해준다. 이를 위해선 최적 인재를 발굴, 교육을 통해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
현재 이 회사의 고객사는 카드업계에서 삼성 국민 신한 롯데 하나 BC 등 업체가 고객이다. 쇼핑업체도 홈플러스 롯데마트 현대쇼핑 등이 고객이며, 통신 회사들도 고객이다.
그런데 취직을 하려는 젊은이들에겐 이 회사에 입사해 일하는데 부담을 가질는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전화컨설팅을 해주는 게 그리 쉽진 않은 업무이기 때문. 하지만 철저한 교육을 통해 이런 고용창출을 해낸 벤처기업에겐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2위는 바디프랜드(대표 박상현)가 차지했다. 이 회사는 의료용 전동기를 제조하는 기업인데, 최근 들어 안마의자 등 헬스가전품을 대여해주는 기업으로 부상했다. 원활한 렌탈을 위해 이 회사는 안성 음성 등 전국 9개 지역에 거대한 물류센터를 갖췄다. 덕분에 지난해 1년간 421명을 더 고용했다. 229명이던 종업원이 650명으로 늘어난 것.
이밖에 ‘신규고용 톱10’에 올라선 벤처기업은 아이티센, 에스티유니타스,코렌스, 동원홈푸드, 바른전자, 에스티팜, 아진산업 등이다. 이들처럼 고용증대에 확실하게 기여한 기업이야말로 진정 ‘성공한 벤처기업’이 아닌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