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4학년 때 경기도 포천 근방에 할렐루야 기도원이라는 곳이 있었다. 들판에 꽤 많은 사람을 수용할 수 있는 건물이 있었고 거기에는 연일 병든 사람, 귀신 들린 사람들이 모여들어서 치유의 은사를 보여준다고 난리도 아니었다. 어쩌면 이 방송을 듣는 사람들 가운데도 그곳에 가 본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비교 종교 숙제하기 위해 친구와 함께 찾은 적이 있다. 가능하면 가까이서 보려고 앞쪽에 자리를 잡고 집회 시작을 기다렸다. 모인 사람의 대부분은 다들 나이가 좀 있으신 60~70대가 주류였다. 그래도 그렇게 많은 무리가 평일인데도 집회장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집회가 시작되자 찬양이 시작되었는데 찬양은 일종의 사람들을 흥분시키기 위한 워밍업이라고 해야 하는 그런 행위였다. 큰 북을 치는 사람이 사람들의 심장 박동을 조절하면서 속도를 열려갔다. 한껏 흥분되었을 때 당시 K 원장이라는 분이 나와서 믿음에 대하여 설교하는데 솔직히 설교는 형편없었다. 청중에게 무당들이 하듯 반말과 협박 비슷하게 하면서 “이래도 못 믿나?” 하는 식이었다.
얼마 후 단상 위로 병자들을 불러냈다. 웃옷을 벗기고 몇 마디 알아들을 수 없는 말로 방언 같은 주문을 외우더니 손바닥으로 병자의 가슴을 사정없이 내리쳤다. 손바닥에 면도칼을 끼웠는지 몇 대 치자 가슴과 배로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그 상처를 비집고 손가락을 집어넣더니 시커먼 핏덩어리 같은 것을 끄집어내고는 그것이 암 덩어리라고 소리치며 다시 한번 “이래도 못 믿나?”고 소리쳤다. 그러자 온 청중이 “아멘~~”이라고 화답했다. 그러자 다시 북을 치는 사람이 사정없이 북을 울렸다. “할 수 있다. 하신 이는 능력 많은 주 하나님” 그날 여러 번의 퍼포먼스가 있었다. 그러나 모두 보여주기 위한 거짓 기적들이었다고 이후 그곳에서 사역자로 활동했던 김정희 전도사라는 사람이 밝혔다.
모세와 아론이 다시 바로를 만나러 갔을 때 아론은 지팡이를 바로 앞에 던졌다. 그러자 지팡이가 뱀이 되었다. 바로는 자신의 술사들을 불러서 같은 기적을 행하도록 하였다. 다음 날 아침 모세와 아론은 다시 바로에게 가서 그 지팡이를 이집트의 하수를 향하여 내어 뻗고 그 지팡이로 강을 쳤다. 그러자 나일강이 피가 되어 물고기가 죽어 거기서 악취가 났다. 그러자 바로의 마술사들로 마술로 그와 비슷한 이적을 행하였다.
(출 7:22) 애굽 요술사들도 자기들의 요술로 그와 같이 행하므로 바로의 마음이 완악하여 그들의 말을 듣지 아니하니 여호와의 말씀과 같더라
이 광경을 지켜본 바로는 마음이 더욱 완악해졌다. 두 이적은 비슷했지만 하나는 진짜였고 다른 하나는 가짜였다. 바로의 눈에는 두 사건이 비슷해 보였고 같은 능력처럼 보였다.
“그 술객들은 하나님께서 모세와 아론의 손으로 행하신 이적들과 흡사한 것들을 몇 가지 그들의 마술로 행하는 것 같았다. 그들이 실제로 막대기를 뱀이 되게 하지는 못했지만 대 기만자의 도움을 받은 마법으로 뱀처럼 보이게 하여 하나님의 일을 모조하였다. 사단은 사람들을 속이기 위하여 또 그들의 반역을 부추기기 위하여 하나님의 일을 방해하려는 그의 부하들을 도와주었다. 모세와 아론을 통해서 하시는 하나님의 일을 방해하려고 바로는 자신을 정당화하기 위한 최소한의 증거라도 붙잡고자 하였다. 그는 자기의 술객들도 이 모든 기사를 행할 수 있다고 이 하나님의 종들에게 말했다. 하나님의 일과 술객들의 일의 차이는 앞엣것은 하나님에게서 나온 것이며, 뒤엣것은 사탄에게서 나온 것이고, 앞엣것은 참된 것이었지만 뒤엣것은 거짓이었다는 점이다”(3영적 205,206).
마지막 시대에도 하나님의 능력을 흉내 내는 이적들이 사방에서 일어날 것이다. 영혼의 원수는 이런 눈에 보이는 거짓 이적들로 사람들의 시선을 붙잡을 것이다. 사람들을 치료하고 이상한 현상을 일으키는 일들이 많은 집회에서 벌어질 것이다. 심지어 계시록에는 “불이 하늘에서 내려오는”(계13:13절) 기적을 행함으로 온 세상을 미혹할 것이다.
말씀으로 무장되지 않는 모든 자들이 거짓 기적에 넘어갈 것이다. 지금은 바야흐로 거짓과 속임수의 시대다. 더 깊은 말씀 연구로 거짓을 물리치고 진리의 반석 위에 우뚝 설 때다.
하나님 아버지! 우리에게 오직 말씀만을 주님의 능력으로 믿게 하소서. 눈앞에 일어난 현상에 속지 말게 하시고 잠잠히 하나님을 신뢰하고 말씀을 실천하며 순종의 생애를 살아가게 하소서. 미혹의 시대에 미혹의 영에 당하지 않도록 더욱 말씀으로 무장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