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파크골프는 지고지순(至高至純)한 생활체육이다
이경 기자/2025.05.17.
요즘 전국 어디를 가나 파크골프 동호인들과 마주치는 일이 흔해졌다. 나무로 된 작은 채 하나, 공 하나로 시작되는 이 운동은 겉보기에 단순하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는 깊고도 묵직하다. 파크골프는 나이를 불문하고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지고지순한 생활체육’의 진수다.
파크골프는 경쟁보다 함께하는 즐거움, 기술보다 예의를 중시하는 운동이다. 승부에 연연하지 않고 자연과 호흡하며 천천히 걸어가는 그 과정은 마치 삶을 되짚는 산책과도 같다. 이처럼 파크골프는 육체적인 건강뿐만 아니라 정서적 안정, 공동체 의식까지 키워주는 진정한 힐링 스포츠라 할 수 있다.
또한 파크골프는 고령화 사회의 대표적인 대안 운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무리한 체력 소모 없이 유산소 운동과 균형 감각, 집중력을 함께 기를 수 있어, 시니어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실질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공간'으로서의 가치다. 함께 걷고, 웃고, 대화하는 그 시간들이 곧 건강이자 행복이다.
이제 파크골프는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삶의 철학이 되고 있다. 빠름과 효율만을 좇는 시대에, 느림과 여유, 그리고 배려를 가르쳐주는 운동. 그래서 파크골프는 지고지순(더할 나위 없이 높고 순수한) 생활체육이라 부를 만하다.
우리 대전 중구 파크골프협회는 어느덧 회원 수 1,000여 명에 이른다. 19개 클럽에 소속된 동호인들은 모두 한 가족처럼 생활하며, 언제 만나도 반갑게 인사 나눈다. 적외선 차단을 위해 얼굴이 가려져 있어도, 뒷모습만 봐도 서로를 알아보고 “언니”, “아우”, “오라버니”라 부르며 정을 나눈다.
가져온 음식물 쓰레기는 각자 되가져가고, 휴게소에 비치된 음료수도 개인 컵을 사용해 환경을 함께 지키는 문화를 실천하고 있다. 매주 월요일은 잔디 보호 차원에서 정기 휴강일로 정하고, 비 온 날 이후에는 자율적으로 운동을 자제하는 성숙한 질서 의식도 자랑거리다.
협회 운영은 선임부회장이 사무국을 총괄하고, 한 분의 이사가 총무이사 역할을 무보수 봉사로 맡고 있다. 각 클럽의 클럽장과 총무는 동호인을 위해 헌신하며, 회원들은 현역 시절의 전문성을 살려 자문, 조직, 재무, 경기, 심판, 질서, 구장 관리 등 모든 면에서 자원봉사로 협력하고 있다.
인생 2모작, 파크골프는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지고지순한 최고의 선물이라 믿는다. 그리고 그 안에서 늘 배려하고 함께하는 중구 파크골프협회 회원들이야말로, 제가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는 보물이다.
첫댓글 좋은 운동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