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김정문화로 27번길 9-7 (강정동 173-1번지)
064-738-7777
호텔무료주차(지하주차장이 협소하지만 기계식 주차 가능하다)
체크인 15:00이후 / 체크아웃 11:00까지
전 객실 금연실
전 객실 와이파이 인터넷 무료
밤9시가 넘어서 숙소에 도착했더니 너무 캄캄했다.
이번 5박6일의 제주도 여행에서 3박을 바로 이곳에서 묵었다.
호텔의 위치는 서귀포 신시가지에 위치해 있다.
중문관광단지로의 접근도 용이하고 서귀포 구시가지로의 이동도 편리하다.
중문에서 하룻밤 서귀포 구시가지에서 하룻밤 이렇게 이틀동안 숙소를 정해도 좋지만
이곳 서귀포 신시가지에서 숙소를 이틀동안 정하고 나면
아무래도 체크인을 따로 하는 번거로움이나 짐을 풀었다가 다시 싸는 수고로움을 덜 수 있다.
여행의 방점이 "쉼"에 있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숙소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을 것이고
여행경비의 상당 부분을 오성급호텔비용과 부대시설 사용료로 지불하는 데 아깝지 않을 것이다.
예전에 아는 지인과 함께 제주도 여행을 한 적이 있었는데...
오후4시면 숙소에 들어가서 다음날 오전11시가 되어서야 밖을 나섰다.
하루의 2/3이상을 숙소에서 보내니 당연히 여행내내 오성호텔인 하얏트호텔과 롯데호텔에서만 묵었다.
반대로 여행천국 제주도에서 패키지여행처럼 즐기기 위해서 이동경비와 이곳저곳 비싼 입장료를 지불하려면
밤10시이후에 들어가서 아침8시 일찍 나오는 숙소는 그저 잠만 자고 나오는 여관에 불과하다.
굳이 비싼 숙박비용을 지불할 이유는 없는 것이다.
제주웨스턴그레이스호텔은 저렴한 숙박비용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합리적인 가성비를 갖춘 숙박시설이였다.
스마트 프론트로 키오스크 체크인과 체크아웃이 가능하니 무인으로 밤늦게 체크인하고 새벽에 체크아웃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3박을 예약했는데 1박만 확인되어서 직원을 호출을 하여 대면으로 확인처리를 해야 했다.
프론트 데스크 우측으로 어메니티 자판기가 있고 엘리베이터가 있다.
좌측으로 모퉁이를 돌면...
그레이스 라운지가 있고... 우측에 조식뷔페를 먹을 더 머건 레스토랑의 입구가 있다.
호텔 내에 편의점은 없지만 바로 앞에 CU편의점이 있고 아쉬운 대로 자판기로 대체할 수 있다.
다음날 아침에 보니까...
그레이스 라운지는 오전 7시30분에 시작하는 조식뷔페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대기실로 사용되는 듯 보였다.
730호로 방배정을 받고 이동하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다양한 서비스 공간에 대한 설명을 보고 호기심이 생겼다.
먼저 730호 룸으로 이동했는데... 역시 가격적인 메리트가 있는 대신 예상했던대로 통로도 좁고 공간도 답답한 느낌을 준다.
그야말로 누워서 TV보고 잠만 자는 공간이다.
그래도 깔끔한 욕실을 갖추고 있고...
분리된 샤워부스도 갖추고 있고...
두 종류 샤워기 선택사용도 가능하다.
샴푸, 컨디셔너, 바디워시가 제공된다.
디럭스 더블은 더블침대 하나
디럭스 트윈은 싱글침대 둘
디럭스 패밀리트윈은 더블침대 하나 싱글침대 하나
원래 3인 여행을 기획했었기 때문에 디럭스 패밀리트윈으로 예약했고 730호를 배정받았다.
싱글침대는 짐 풀어놓는 곳으로 활용했다.
커피포트와 3개의 커피잔이 있지만... 몸냥몸냥 카페라운지에서 맛있는 커피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으니 사용할 일은 없었다.
객실가격도 저렴하지만 조식패키지로 더 할인을 받으면
말도 안되는 놀라운 가격으로 한꺼번에 숙박과 아침식사를 모두 해결할 수 있다.
티몬으로 3인실 그레이스 패밀리트윈 2인조식 무료제공을 1박에 50,000원에 구입할 수 있었는데...
실은 당시 추가할인을 제공하여 조금 더 할인을 받았다.
TV까지 확인을 하고 밤 늦은 시간이지만 방 밖으로 나가서 호텔 부대시설을 둘러보기로 하였다.
먼저 10층 11층이 연결되어 있는 몸냥몸냥 카페라운지에 갔다.
11층에서 계단을 통해 내려올 수도 있고, 10층에서 바로 입장할 수도 있다.
이용하고 계신 아저씨 한 분이 계셨을 뿐 한적한 공간이었다.
무료로 커피를 내려 마실 수 있고 오른쪽에 있는 얼음정수기에서 얼음을 담아 아이스로 즐길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아메리카노, 연한 아메리카노, 에스프레소를 선택해서 마실 수 있고 현미녹차도 준비되어 있다.
보통 호텔 커피가격이 만만치 않고 커피 한잔 마시려고 호텔 밖에 나가는 건 번잡하고...
호텔객실 공간을 줄이고 이런 서비스 공간을 마련하는 것은 운영자 입장에서 실은 용기가 필요한 결단이다.
책장에 Personal Branding, Indoor-Outdoor Living 같은 관심을 끄는 단어들이 들어가 있는 원서가 보였지만...
디스플레이 가짜 모형책으로 보이는 소품인 것 같아서 꺼내보지는 않았다.
이 책들도 그냥 디스플레이 가짜 모형책인 것 같았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이렇게 멋진 무료커피 라운지를 제공하는 차별화된 서비스가 찬란한 빛을 보게 되는 날이 곧 오리가 믿는다.
가끔 좁은 객실에 모든 일행들이 모여서 소란스러운 경우가 있는데...
커피라운지를 이용해서 눈치 안보고 커피도 마시면서 담소를 나누는 것이 어떨지...
"몸냥"은 "마음대로"라는 제주 사투리다.
몸냥몸냥 카페라운지는 그야말로 마음대로 커피와 차를 즐기는 휴식의 공간인 것이다.
두개의 층을 연결해서 층고가 높아 잠시 객실의 답답함을 걷어낼 수 있고...
거꾸로 이곳에 있다가 객실에 들어가면 아담함에서 오는 포근함을 느낄 수 있다.
주의사항이 적힌 안내문이 유리에 붙어있다.
몸냥몸냥은 여러 투숙객이 함께 사용하는 공용공간입니다.
배달음식 취식, 음주 등의 행동은 다른 고객에게 피해가 갈 수 있으므로, 객실에서 드셔주시고,
쓰레기는 객실 또는 객실문 앞에 정리하여 놓아주시길 바랍니다.
분위기 있는 조명도 한껏 역할을 발휘한다.
때맞춰 앞서 먼저 카페라운지를 이용하던 아저씨 한분이 자리를 뜨셔서... 조명샷 충만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free coffee lounge를 이렇게까지 진심으로 꾸며 놓은 것을 보면 호텔운영자 입장에서는 정말 큰 맘먹고 투자한 공간이다.
제주웨스턴그레이스호텔 투숙객이라면 누구라도 꼭 한번은 방문하길 적극 추천하는 공간이다.
이어서 10층 11층 몸냥몸냥 카페라운지 밑에 있는 8층 9층 쉬멍쉬멍 북라운지로 내려가 보았다.
9층에서 계단을 통해 밑으로 내려가도 좋고 8층에서 직접 들어갈 수도 있다.
"쉬멍"은 바로 그 "놀멍 쉬멍"의 그 쉬멍이다. "놀다가 쉬다가"에서 "쉬다가"에 해당하는 것이 "쉬멍"이다.
인테리어가 잘 꾸며져 있어서 눈길을 끈다.
컴퓨터도 두 대가 있고...
마치 대놓고 "여기서 사진 찍으면 예쁘게 나와요" 라고 말하는 듯한 구성을 해 놓았다.
그래서 오히려 쉬멍쉬멍 북라운지(book lounge)에서 대놓고 북(book)은 빠져있는 듯한 아쉬움이 가득하다.
잠 안오는 밤에 북라운지에서 책을 좀 보면서 말 그대로 "쉬멍"을 실천할 수 있어서 좋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쉬운 대목이다.
흡사 북라운지 보다는 포토존을 만들어 놓은 듯한 느낌이 들어서 씁쓸했다.
물론 저렴한 숙소에 이런 공간을 만들어 놓은 대담한 용기의 투자에는 박수를 보내지만 채우지 못한 2%의 부족함이 아쉽다.
비어있는 책장이 채워지고 북라운지의 면모를 갖출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안마의자가 두 대 놓여져 있다.
빨간 색과 파란 색의 벽면의 색 대비가 실내공간을 세련되면서도 친근하고 포근한 느낌을 준다.
앉아서 책을 읽으면 좋을 장소인 것 같긴 한데 아무도 없는 이유는 다들 그냥 잠시 사진만 찍고 나가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북라운지라는 단어를 봤을 때의 상상과 비어있는 책장의 현실 괴리감의 무게가 무겁게 자리잡고 있는 듯 마음이 무거웠다.
책이 빠져있는 북라운지에서 포토존으로 구성해 놓은 듯한 자리에서 사진만 찍다가 나왔다.
제주의 맛집 리스트나 사진찍기 좋은 곳, 아이와 함께하면 좋은 곳, 즐거운 산책코스, 비오는 날 더 좋은 곳 등을 소개하는 공간이
흥미로웠다.
다음은 6층과 7층에 자리하고 있는 놀멍놀멍 키즈존이다.
아이들의 공간이라 들어가 보지는 않았다.
그냥 패스~
4층에는 쉼팡쉼팡 휴식존이 있다.
세탁&건조기가 있고 오른편에 안마의자가 프라이빗하게 놓여져 있다.
세탁 건조하면서 앉아서 쉴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밑에 세탁기가 있고 위에 건조기가 있다.
카드결제가 가능하다.
안마의자도 있어서 빨래와 함께 몸도 리프레쉬해지는 재충전의 경험을 해볼 수 있다.
카드결제도 가능하다.
10분 2,000원 20분 3,500원 30분 5,000원
이렇게 제주웨스턴그레이스호텔이 제공하는 특별 서비스를 모두 둘러보고 룸으로 돌아갔다.
다음날 아침 조식먹으러 1층 그레이스 라운지에 있는 더머건 레스토랑으로 가는 길 로비의 모습은 밤과는 또 다른 모습이었다.
로비가 넓고 화려한 것은 아니지만 통유리로 바깥과 연결하는 느낌을 주어 시원하고 산뜻한 느낌을 준다.
그레이스 라운지는 어떤 날은 조식서비스 시작을 기다리며 많은 투숙객들이 앉아서 기다리기 했고...
또 어떤 날은 이렇게 텅 비어 있는 날도 있었다.
조식서비스는 오전7시30분부터 오전10시까지 제공되며 마지막 입장은 오전9시30분까지이다.
가격은 성인 10,000원, 소인(초등학생까지) 5,000원인데
2023년 4월 1일부터 성인 13,000원, 소인 7,000원으로 인상되었다.
숙박에 조식뷔페가 포함되어 있어서 이용하는 것이긴 한데...
제주도 여행에서 숙박에 조식뷔페를 포함하면 여러모로 여행 일정에 도움이 많이 된다.
사실 하루 세끼 챙겨먹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이왕 먹는 거 맛집이나 가성비 식당을 찾아서 먹고 싶고...
그러다 보면 식사시간까지 고려해서 여행 일정을 짜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특히 아침식사 챙기기가 제일 어렵다. 식당 오픈 시간이 대체로 11시 이후인 경우가 많아서 지역별로 메뉴 선택에 한계가 있다.
이번 제주도 봄 여행에서 우리 부부의 컨셉은 바로 "돌아 봄"이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봄을 만끽할 작정이다.
그래서 모든 호텔숙박일정에 조식뷔페를 포함하였고 매일 가장 빠른 조식시간으로 하루일정을 시작하였다.
샐러드, 한식, 양식, 베이커리, 디저트까지 다양한 음식은 아니지만 균형있는 알찬 구성으로 준비되어 있다.
이렇게 이른 시간에 아침식사를 해결하고 길을 나서면 짧은 시간이지만 여유로운 일정으로 제주도 구석구석을 돌아 볼 수 있다.
삼일동안 더머건 레스토랑에서 조식뷔페를 이용하였는데... 메뉴 변화는 별로 없었다. 바뀌는 것은 국과 채소반찬 정도...
소고기미역국, 황태해장국, 콩나물국
이렇게 삼일동안 국이 바뀐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콩나물국이 제공되는 날엔 콩나물무침이 함께 나왔다.
솔직히 엄청 맛있고 그러지는 않다.
그래도 늘 한결같이 믿고 먹을 수 있는 조미김이 제공되니까 여행내내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다.
한식뷔페보다 호텔조식뷔페의 장점은 그래도 다른 섹터의 음식들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이다.
딱 뭐 하나 특출나게 맛있는 음식을 따로 찾을 수 없으니...
이렇게도 먹어보고 저렇게도 먹어보고... 골라서 먹기 보다는 골고루 다양하게 체험했던 것 같다.
조식뷔페가 막 기대되고 그러지는 않았지만 매번 든든하게 배를 채워서 나왔으니 만족도는 그런대로 괜찮았다.
그런데 골고루 먹는다고 씨리얼을 짬뽕으로 우유에 섞어서 먹는 것은 쫌 아닌 것 같다. 따로따로 먹길 추천한다.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들이 많아서 조식뷔페를 운영하는 제주도 호텔들이 많은 편이다.
가격대 별로 다양하고 미리 할인받아서 이용할 수도 있다.
십만원대 넘어가면 아주 훌륭한 조식뷔페를 경험할 수 있고 오육만원대의 조식뷔페도 먹을만 하다.
그런데 경험상 이곳 더머건 레스토랑의 조식뷔페는 가격에 비하면 가성비가 나쁘지 않다.
각자 나름 괜찮은 조합을 만들어서 즐겨보기를 추천한다.
난 개인적으로 이 조합의 야채햄치즈 샌드위치도 괜찮았고 방울토마토와 치즈의 조합도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솔직히 2인 4만원 조식뷔페 포함 숙박이라면 거의 제주도 최저가에 해당되는 가격이다.
제주도의 많은 게스트하우스들이 문을 닫는 이유이기도 하다.
제주도 관광객들 중 방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지 않는 투숙객들에게는 서귀포 숙소의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는 공간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