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은 진도를 다녀 왔는데 이번 달에도 전남 강진 바닷가 가우도를 간단다. 좋다! 나는 산을 좋아 하지만 바다도 좋아한다. 한때는 바다 낚시를 열심히 다녔다.
초여름이라 날도 빨리 밝아지고 춥지않아 새벽애 나가도 거부감이 없다. 겨울에는 새벽에 약산회에 참가하러 나서면 춥고 깜깜해 경상도 말로 많이 "서거푸다," 큰 길로 나가니 시약가는 시내버스가 바로 출발한다.손을 들어도 못 봤는지 휙 지나가고 만다. 다음 버스는 늦어서 안된다.새벽이라 빈택시가 잘 없다.
시약에 도착하니 우리 버스가 와 있고 내가 1등 도착이다. 이간사가 싣고온 물을 기사와 함께 차에 올린다. 일찍 도착하면 항상 물이나 도시락을 받아 차에 올리는 자원 봉사를 하게 된다. 조금 있으니 쌤들이 몰려오고 차가 출발한다. 반월당, 반고개를 거쳐 성서 홈플에 도착이다.
오늘 34명 참가란다. 봄 산행치고는 숫자가 적은 편이다. 구마 고속도로로 해서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여수를 지나 강진으로 간다. 아침식사는 나의 고향 근처인 영산휴게소에서 한단다. 영산은 부곡온천 입구이다.
강진에 도착하니 11시 30분경이다. 예상보다 조금 늦었다. 아침먹는 시간이 길고 버스 기사도 과속을 하지 않아서일 것이다.
에이조 5명은 덕룡산 입구에서 내리고 나머지 비이조, 특에이조는 가우도로 간다. 덕룡산 입구는 가파른 오르막이다. 등산로도 좁다. 등산객이 많이 오는 곳이 아닌 모양이다.
조금 올라가니 바로 바위산이다. 바위를 잡고 오르거나 밧줄을 잡고 올라야 한다. 쇠로 손잡이겸 발 받침을 만들어 놓은 곳도 있다. 산이 그리 높지는 않아도 칼바위 능선이다. 한참을 가도 우리 팀 말고는 등산객을 한명도 만날 수가 없다. 능선 양쪽으로 넓은 바다가 보이는 등 전망이 좋아야 되는데 들판만 보이고 멀리 "가우도" 쪽은 섬이라도 육지속의 작은 섬처럼 보이고 바다가 강처럼 보일 뿐이다. 등산코스가 안 좋은 줄 알고 다른 쌤들은 모두 가우도로 갔나? 우직한 나와 나머지 4명 대원 뿐이다. 이때까지 등산한 중에 A조 숫자가 가장 적을 것이다. 이런 경우는 차라리 에이조를 없애고 통합했으면 좋겠다.
열두시 사십분경 점심을 먹기 위해 적당한 장소를 찾으니 5명 앉을 공간도 잘 안보인다. 능선이 좁은 바위산이라 그렇다. 길가 그늘이 되고 다섯명 앉을 자리를 겨우 찾았다. 오늘도 조윤희쌤은 좋은 반찬(돼지두루치기)을 싸왔다. 내가 가지고온 아로니아 술로 반주를 하니 식욕이 솟아난다. 회장사모인 이계화님이 준 야채봉지를 김재무님이 꺼내는데 쌈장이 없다. 쌈장 없는 야채는 그림의 떡이요 앙꼬없는 찐빵이다.
몇개의 봉우리를 넘어도 비슷하다. 바위를 타야한다. 이젠 바위가 지겹다. 그런대도 김재무님은 바위를 좋아해 상관 없단다. 사람마다 생각하는게 이렇게 다르다. 원래코스대로 갈려면 5시간은 잡아야겠다. 암릉지대가 끝날즈음 소석문쪽으로 내려가서 우리도 짚라인을 타자고 했더니 김산대장님은 조금 더가서 서봉에서 수양리로 내려가잔다. 산대장 권한이 세니 산대장 하자는대로 해야한다. 김재무님은 짚라인을 타게되면 자기가 짚라인 비용을 스폰서 하겠다고 했는데~~~~ㅡㅠㅠ
동네로 내려와서 우리 버스를 부르니 비이조쌤들은 짚라인을 타질 못하고 우리 쪽으로 오고 있단다. 짚라인이 인기가 있고 사람들이 많이 몰려 두시간을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포기하고 가우도 트레킹을 한 모양이다. 어차피 일찍 내려왔으도 짚라인을 타지 못했겠다.
네시반경 강진시내에 있는 "청자골한정식"집으로 향했다. 넓은 한옥에 상을 봐 놓았다. 반찬이 계속나온다. 반찬이 20여가지
되는것 같다. 없는게 없다. 홍어-수육과 회 몇점, 불고기 조금, 몇가지 생선종류가 있고 나물도 여러 종류이고 좌우지간 다양해서 푸짐하다. 건배사는 오늘 아침과 점심을 스폰서한 남교수님 내외이고 조혜령전총무님이 저녁을 사고 건배사를 한다.오랜만에 참가 했다고,총무시절 잘 협조해줬다고 한턱내는 모양이다. 특별한 이슈가 없는데도 내는걸 보니 부자인 모양이다. 저녁값이 약 백만원 나왔다던데~~~~
여섯시경 차에 오르니 술도 돌리지 않고 노래도 하지 않는다. 박초대회장님이 참가하지 않아서 그런가? 익명의 제보자가 등산가고 올때 차를 너무 자주세우고 자리를 잡아 놓는다고 "컴플레인"을 한모양인데`~~~거기다 젊은 회원들이 차에서 술마시고 노래 시키는게 싫어서 잘 안온다고 총무님이 마이크를 잡고 이야기 한다. 차를세우는 곳이 네곳 정도 되는데 대부분의 등산 클럽들이 그렇게 하고 있다.자리를 잡아두는건 친구가 다음 정류장에서 타기 때문이지 자리가 부족하거나 없어서 그런건 아니다. 늦게 타도 자리는 있다. 등산갔다 오면서 술 한잔하고 노래 부르면 스트레스 해소가 되고 기분이 좋다. 등산가는것이 일이 아니고 여가를 즐기고 기분전환을 하기 위해 가는것 아닌가. 내가 회장할때도 그런 얘기가 있어 노래 안하고 그냥 와 봤더니 대부분의 회원들이 너무 심심하다하여 하산주하고 나서 차에 타면 한 두시간 열심히 놀고 나머지 시간은 쉬도록 했었다. 여러 사람이 모이고 개성이 강한 사람들이라 "약산회"도 말이 많다.
등산클럽은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젊은 사람도 산을 좋아는 경우가 있겠지만 나이가 많아지면서 산이 좋아지고 등산을 좋아하게된다. 젊을때는 활동적인 취미생활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거기다 아이들이 어리면 아이들에 맞춰 취미 생활을 해야 한다. 요즘 젊은이들은 주말에 아이들하고 캠핑을 많이가고 골프를 많이 한다. 우리 "약산회"도 50대 이상이 되어야 나온다. 젊은 약사들 입회를 기다릴게 아니라 50대이상된 약사들의 입회를 권유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대구에 열시경 도착했다. 내가 내리는 곳이 범어 로타리인데 오늘 범어 로타리에 내리는 쌤들이 불참이라 혼자 세워 달라고 하기 미안해 뒤에 앉아 있으니 차를 세우고 빨리 내리란다. 배낭을 얼른 메고 뛰어서 내렸다.시약회관에 가도 되지만 여기가 퍈리하다. 버스를 탈 수가 있고 택시 잡기도 좋다. 시내버스가 아직 있어 버스를 타고 집에 도착하니 열한시가 안되었다. 씻고 자면 내일 근무에는 전혀 지장이 없겠다~~~~~~오늘 등산은 썩 기분 좋은 등산이 아니었다. 여러가지로~~~~~
"약산님들 다음달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보입시데이~~~~~!!"
약산을 되게 사랑하는 사람이 ~~~~~~~~~~~~~~~~~~~~
첫댓글 (속으로....정동기선생님, 김동진선생님,이간시님, 조윤희님,....이상 4명
외워야 되는데...언제라도 짚라인 한번은 태워드려야함)
에구구...죄송합니다.오늘 등산은 썩 기분 좋은 등산이 아니었다...여러가지로.... 죄송합니다.기분은 좋게 해 드려야하는데...노래도 하고 한잔술도 할수있는 여건이 못 되었던것같아 죄송할따름입니다. 컴프레인도 하는 사람도 있지만 베품을 아는 어르신들의 미덕도 있었음을 간과한것이 아닌가 하고 반성해보는 계기가 된 하루였던것같습니다. 더 지적해주시고 더 멋진 산행 이끌어주시길 바랍니다.
정동기 회장님,산행 후기 잘 봤습니다.전 후기와는 다르게 짧게 끝을 맺어신 걸로 보아 오월의 산행이 조금은 아쉬우셨나 봅니다.산행 때마다 뵙는 그리운 모습들이 보이시지 않아 가슴 한켠에 먹먹함이 남았던 것 같습니다.회장님 글을 애독하는 독자인 저는 다음 산행 때는 더 감흥이 남는 산행으로 지금보다 더 긴 장문의 글을 오래오래 곱씹어보고 싶습니다.
정회장님의 진솔한 산행기 잘읽었습니다
너무 진솔해서 쪼금은ᆢ
특별한 이슈가 없는데도 내는걸보니 부자인 모양이다ᆢ저녁값이 백만원쯤 나왔다던데ᆢ
이런글은 보는 사람에 따라ᆢ이상한 해석이 가능한
위험한 글입니다ᆢ
누구에게나 돈은 피와같은 것이고ᆢ
그 피와같은 것을 내는 사람은
돈 이상으로 관계를 소중히 여기기 때문일것입니다
약산에서 많은 위로를 받고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한사람으로써
오랏만에 참석에 여전히 노고가 많으신
회장님 대장님 총무님 그리고 선배님들께ᆢ
왠지 저녁한끼 대접하고픈 마음에 ᆢ
그리고 전번 시산제때도 참석 못한 죄송함도
있고해서ᆢ왜곡되어 불편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