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15장 22-25 원망의 생존방식, 부르짖음의 생존방식
하나님을 잘 믿는 여러분이 3일 동안 사막을 걸었는데도 물을 마시지 못했다. 그러다가 다행히도 마실 물을 구했다. 하지만 마시자마자 먹을 수 없는 쓴 물이었다. 이때 여러분은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이스라엘도 홍해를 건너 수르 광야로 들어갔다. 3일 동안 걸었지만 물을 얻지 못했다. 그러다가 마라에서 그토록 원하던 물을 구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그 물은 써서 마실 수가 없었다. 이스라엘은 어떻게 반응했을까?
이스라엘은 전적인 하나님의 능력[10개의 재앙]으로 출애굽을 했다. 출애굽할 때 수많은 은금 패물과 의복과 가축을 이끌고 나왔고, 여러 민족이 이스라엘을 따랐다. 광야가 시작된 에담에 도착했을 때, 하나님은 구름과 불기둥으로 이스라엘과 함께 하셨고, 낮의 해와 밤의 달로부터 보호해 주셨으며, 나아갈 길[방향]을 인도해 주셨다. 그리고 불과 3일 전엔 비하히롯 해변에서 바로와 애굽군에게 죽을 뻔했지만, 전적인 하나님의 능력으로 홍해를 육지처럼 건넜고, 이스라엘을 추격하던 바로와 그 군대는 하나님에 의해 몰살당했다.
홍해 사건을 통해 세계 최약체 이스라엘이 세계 최강 애굽을 제압함으로써 세계 최강의 자리에 올랐다. 그 결과 주변의 여러 나라가 이스라엘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블레셋은 두려워했고, 에돔은 놀랐고, 모압은 떨었고, 가나안은 낙담했다. 이 세상에서 이스라엘을 자극할 나라는 단 한 나라도 없었다. 홍해 사건을 통해 이스라엘은 들떠 있었고, 하나님을 찬양, 경외했으며, 리더 모세에게 무한 신뢰를 보냈다.
이스라엘은 이제 두려울 것이 없었다. 그깟 목마름쯤이야 하나님이 충분히 해결하실 수 있으니 대수로운 일이 아니다. 그들이 신뢰하는 리더 모세와 결을 같이 하여 하나님을 믿기만 하면 된다. 목마름을 해결해 달라고 하나님께 부르짖으면 된다. 이번에도 하나님이 행하시는 구원을 보면 된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갈증이 나고 피곤해지자 돌변했다. 리더 모세에게 분노하며 원망했다. “우리가 무엇을 마실까?”(24) “에게”는 히브리어로 “עַל알”이다. “머리 꼭대기 위로 올라가서”라는 뜻이 있다. “원망”은 히브리어로 “לוּן룬”이다. “밤새워 고집스럽게 불평 불만하며 중얼거리다”라는 뜻이다. 기본적인 욕구가 채워지지 않자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경외하고 믿기는커녕 죄 된 본성에 충실하기 시작했다.
모세가 틀리고 자기들이 옳다는 것이다. 출애굽, 구름과 불기둥, 홍해의 기적을 경험했는데도 원망하는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은혜에 대해서 조금의 감사도 없었다.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원망[불평, 불만]의 뿌리는 교만이다. 이때부터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도 않고 그 음성이 들리지 않는다. 시 106:25 그들의 장막에서 원망하며 여호와의 음성을 듣지 아니하였도다 - 하나님을 철저하게 무시하는 것이 원망이다. 원망[לון룬] 안에 마귀의 속성이 담겨 있다. 그래서 시간이 지날수록 원망의 강도는 강해진다. 누군가가 원망에 대해 조언하면 더 강력하게 분노한다. 미련한 자는 원망[불평, 불만]을 잘한다. 잠 19:3 사람이 미련하므로 자기 길을 굽게 하고 마음으로 여호와를 원망하느니라 -
이스라엘은 물리적으로 바로와 그 군대에서 벗어났지만, 여전히 애굽의 근성, 즉 원망[불평 불만]이라는 죄에서 벗어나지 못한 죄의 노예였다. 앞으로 광야 여정에서도 볼 수 있겠지만, 원망은 그들의 주특기였고, 이런 원망으로 광야에서 생을 마감해야 했고,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하고 다음 세대에게 양보해야 했다. 약 5:9 형제들아 서로 원망하지 말라 그리하여야 심판을 면하리라 보라 심판주가 문 밖에 서 계시니라 -
시 106:13-15 그러나 그들은 그가 행하신 일[홍해기적]을 곧 잊어버리며 그의 가르침을 기다리지 아니하고, 광야에서 욕심을 크게 내며 사막에서 하나님을 시험하였도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는 그들이 요구한 것을 그들에게 주셨을지라도 그들의 영혼은 쇠약하게 하셨도다 – 쇠약은 히브리어로 “ רָזוֹן라존”인데, “야위고 모자라다”는 뜻이다. 목마름을 채우기 위해서 애쓰고 골몰할 때 인간의 영혼은 항상 공허해지고 말라버린다. 쇠약/공허의 증세가 불평, 불만, 원망이다. 영적 나이가 어리고, 하나님의 저울로 재어보았을 때, 무게가 적게 나간다. 유 1:16 이 사람[경건하지 않은 자]들은 원망하는 자며 불만을 토하는 자며 그 정욕대로 행하는 자라 그 입으로 자랑하는 말을 하며 이익을 위하여 아첨하느니라 – 이것이 원망의 생존방식이다.
====
집집마다 모이기만 하면 모세에 대한 불평, 불만이다. 한두 명이라도 나를 원망하면 힘든데, 200만 명이 입방아를 찧어보라. 여러분은 그들에게 어떻게 반응하겠는가? 견딜 수 있겠는가? 사람에 따라 다를 것이다. 견디고 침묵하는 사람도 있고, 말싸움을 하는 사람도 있고, 시비를 따지며 설득하는 사람도 있고, 힘들어서 직분을 내려놓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모세는 어떻게 반응했는가? 여호와께 소리치며 부르짖었다[צָעַק차아크](25). 한계 앞에서 쓴 물을 단물로 바꿔 줄 수 없는 자신의 무능함 때문에 부르짖었을 것이고, 집단으로 원망하며 모세의 머리 꼭대기에서 리더십을 흔드는 이스라엘에 대해 꾸짖지 않고 참다 보니 생기는 상처[응어리]를 토하느라 부르짖었을 것이고, 하나님만이 이 문제를 해결하실 수 있으니 하나님이 꼭 이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부르짖음이었을 것이다. 부르짖음의 생존방식.
이런 부르짖는 기도는 모세의 특징이었다. 3일 전 비하히롯 해변에서 원망하며 대항하는 이스라엘에 대해 모세는 어떻게 대처했는가? 이스라엘에게 “두려워 말고, 가만히 서서 하나님이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출 14:13,14)고 설교한 후, 이스라엘을 설득하거나 책망하거나 싸우지 않고 하나님께 부르짖었다(14:15).
모세가 원래 이런 사람이었는가? 아니다. 40세 때 모세는 기도하는 자가 아니었다. 잘못한 자를 보면 그냥 지나가는 법이 없었다. 할 말은 꼭 하고 마는 강직한 꼰대였다(출 2:13). 이스라엘을 괴롭히는 애굽인에 대해 분을 참지 못하여 죽이는 안하무인이요 살인자였다(2:12). 하나님이 시내산에서 모세를 사명자로 부를 땐(80세), 기도는커녕 하나님 말씀에 꼬박꼬박 토를 달며 뺀질거리다가 하나님의 분노를 샀다(4:14).
사명을 받고 애굽으로 갔을 땐 기도하기 시작한다. 바로 왕에게 하나님의 메시지를 전했다가 바로가 이스라엘의 노동량을 늘려 괴롭히자 이스라엘이 집단으로 모세에게 불만을 터뜨리며 저주했다. 그때 드디어 모세는 기도를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 다듬어지지 않아 하나님께 따지듯이 기도했다(5:22,23). 하나님이 모세에게 “바로에게 가서 재차 메시지를 전하라”고 말씀하셨을 때, 입이 둔하다면서 다시 뺀질거리는 기도를 했다(6:12,30). 하지만 하나님은 그 기도에 대해 정확한 답을 제시하셨고, 10개의 재앙으로 바로와 애굽을 심판하여 이스라엘을 출애굽시키셨다. 그 후로부터 모세의 기도는 부르짖는 기도로 바뀌었다. 홍해 앞에서 이스라엘이 원망할 때, 더 이상 뺀질거리거나 대항하는 기도를 하지 않고, 하나님을 전적으로 믿고 부르짖는 기도를 선택했다(출 14:15). 그리고 놀라운 결과[홍해의 기적]를 보았다.
이런 영적 원리를 깨달은 모세는 마라에서 이스라엘이 물에 대해 원망할 때도 그들과 함께 설전을 벌이거나 설득하느라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하나님께 부르짖음을 선택했다. 이번에도 과거와 마찬가지로 하나님은 부르짖는 모세의 기도에 응답하셨다. 하나님은 기도하는 모세에게 한 나무를 가리켰고(25), 모세는 즉각 순종하여 가리킨 나무를 쓴 물에 던졌더니 물이 달아졌다(25). 나무를 던진다고 쓴 물이 단물이 될 수 있는가? 이런 화학적 반응은 이 세상에 없다. 하지만 하나님이 하시면 안 될 것이 없다. 과학도 상식도 이성도 철학도 무색해진다. 그래서 기적이다. 따라서 이후로도 모세는 불평 불만하는 이스라엘을 볼 때마다 하나님께 부르짖었다. 그리고 하나님으로부터 결과를 얻어냈다[응답]. 부르짖음은 모세의 생존방식이었다.
[청중] 과거 여러분의 인생에서 감당할 수 없는 일이 생겼다. 앞으로도 생긴다. 과거 감당할 수 없는 사람을 만났고, 앞으로 만날 것이다. 이미 지금 겪고 있을 수도 있다. 푸념하고 불평, 불만하고 싶을 것이다. 원망의 생존방식이다. 그러나 사탄이 여러분의 죄 냄새를 맡고 하이에나처럼 몰려든다. 더 강력한 원망이 세계로 들어간다. 이 모든 상황이 하나님이 허락하신 것임을 인정하자. 빌 2:13,14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에게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 모든 일을 원망과 시비가 없이 하라 – 원망과 시비을 가리고 싶을 때, 부르짖음의 생존방식을 사용하라. 회개를 사용하라. 통회하라. 원망과 시비를 집어 던져 산산조각을 내고 믹서기에 갈아서 가루/먼지로 만들어 버릴 때까지 통회하며 기도하자. 부르짖자. 그리고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결과를 보라. 주님은 반드시 응답하신다. 렘 33:3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 – 모세의 생존방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