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훈 <광장>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해방 이후 6.25 전쟁까지의 혼란스러운 시대 속에서 남과 북을 오가며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역사와 민족의 문제, 그리고 진정한 인간적 삶의 방향 등에 대한 모색을 그리고 있다.
소설 작품임에도 분단과 이념의 갈등, 개인과 사회의 이상적 관게, 사랑을 통한 인간 구원의 문제 등 묵직하고 심오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보니 전체적으로 관념적인 독백, 철학적인 논쟁, 추상적인 사색 등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
주인공은 남과 북 어디에서도 진정한 인간의 삶을 충족시켜 줄 수 없다고 인식하여 제3국을 선택한다. 이후 제3국행 배에서 바다로 떨어져 자살하고 만다. 그의 죽음은 이념 갈등 속에서 좌절하는 한 지식인의 비극으로, 이를 통해 작가는 개인의 자유를 가로막는 이념 대립의 폭력성과 분단 상황의 현실을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핵심정리
갈래 : 현대소설, 관념소설, 분단소설
주제 : 이데올로기의 갈등 속에서 이상적 삶의 방식을 추구하는 지식인의 고뇌
■줄거리
해방 후 평범한 대학생이던 명준은 월북한 아버지 때문에 기관에 끌려가 고초를 겪은 후 풀려난다. 부패한 자본주의와 방탕한 자유만이 존재하는 남한 사회에 환멸을 느끼던 그는 이 일을 계기로 이상적 삶을 찾아 월복하게 된다. 북한에 도착하여 북한 사회를 체험한 명준은 이념이 현실 속에서 왜곡됨으로써 인간다운 삶이 말살된 부자유의 현실에 절망한다. 은혜와의 사랑으로 돌파구를 찾으려 하지만, 은혜가 유학을 떠나게 되어 이마저도 좌절된다. 6.25 전쟁이 일어나자 명준은 인민군 장교로 참전하게 되고 낙동강 전선에서 은혜를 극적으로 만나지만, 그녀는 비극적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그는 포로가 된다. 포로 수용소에서 석방될 때, 그는 남한과 북한을 모두 거부하고 중립국행을 선택한다./ 중립으로 향하는 매에서 명준은 바다에 투신하여 자살하고 만다.
■<광장>의 현실적 배경 4․19
흔히 <광장>을 일컬어 4.19혁명이 낳은 작품이라고 말한다. 인은 <광장>의 창작 동기, 발표 등에서 4.19 혁명이 몰고 온 사회적 분위기가 깊이 연관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4.19 혁명은 사회적으로 민주주의의 가치를 확신하였음과 동시에 민족 ㅌ옹일의 염원을 각인한 사건이었다. 본격으로 분단의 문제를 다루고 이념 갈등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광장>의 배경에는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가 깔려 있는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이명준은 <광장>에서의 해방 직후 대학을 다닌 청년으로 설정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4.19 혁명 직후의 지식 청년들이 지닌 의식과 가치관을 대변하는 인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