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의 국내 매니지먼트를 담당하고 있는 '팀61'은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7년간 박찬호의 계약을 전담했던 스캇 보라스 코퍼레이션과 계약 해지를 했으며 새로운 에이전트와 계약을 진행 중이라고 발표했다.
박찬호는 이와 관련, "더 이상 편하게 일을 맡기지 못할거라는 생각에 이런 결정을 했고, 새로운 에이전트가 계약을 위해 힘써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미국 LA에서 개인훈련중인 박찬호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중요한 결정을 한 날'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를 해고했습니다. 저의 미래가 어려워진다거나 좋지 않은 방향으로 갈 거란 염려는 안 하셔도 됩니다. 오히려 마음이 더 가볍고 희망적입니다. 제 모든 일들은 저의 마음에 의해서 결정하고 그 결과는 심사숙고 했으며 더 발전하고 더 좋은 방향으로 갈 것 입니다”라고 밝혔다.
박찬호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고액연봉은 포기한 채 ‘선발과 서부지구팀’의 두 가지 조건을 내걸고 재계약을 기다려 왔다. 하지만 그가 원하던 서부지구팀들은 선발진들이 이미 정리가 된 상태고 남아있던 뉴욕메츠마저 26일 베테랑 우완인 애런 실리(37)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이끌어내며 빈 자리를 채웠다. 이로써 메츠는 톰 글래빈, 올란도 에르난데스, 존 메인, 올리버 페레스의 4선발진에 호르헤 소사와 실리의 경쟁으로 5선발을 뽑아 로테이션을 꾸리게 됐다. 게다가 에이스 페드로 마르티네스의 시즌 중반 복귀도 예상된다. 이처럼 꽉 찬 선발진에 박찬호가 들어갈 틈은 없는 상태.
지난 1994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박찬호는 스캇 보라스와 결별하며 이제 세 번째 에이전트를 맞이하게 된다. 박찬호는 슈퍼 에이전트, 거물급 에이전트가 아니더라도 그에게 집중하고 그를 위해서만 뛸 수 있는 에이전트를 찾아야 할 상황이다.
갑작스런 박찬호의 에이전트 교체. 개막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그의 선택이 득이 될지 실이 될지, 남은 한 달 팬들의 시선은 더욱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