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구 감만동 일대 주민들이 감만동과 영도 청학동을 잇는 북항대교의 진입로를 추가로 신설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현재 계획대로 신선대역 부근의 진출입로만 설치되면 동서고가로에서 나오는 차량과 감만동 우암동 용당동 일대 차량이 몰려 들어 교통체증이 심각해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12일 부산시에 따르면 감만동 일대 주민들은 "북항대교의 진출입로가 한 곳 뿐이어서 현대아파트 앞 사거리의 교통체증이 더욱 심각해질 뿐만 아니라 사고 위험도 높다"며 유니온스틸 앞에 진입로 추가 건설을 촉구하는 건의서를 제출했다.
주민들은 "지금도 감만현대아파트 사거리 일대는 부두를 오가는 컨테이너 차량들로 소음과 교통체증이 발생해 주민 불편이 크다"면서 "현재 진출입로에서 700여m가량 떨어진 유니온스틸 앞에 진입로를 추가로 신설한다면 동서고가로에서 나오는 컨테이너 차량과 문현동에서 진입하는 차량이 곧바로 북항대교로 진입하므로 감만동 일대의 교통량을 분산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부산시는 진입로 추가 건설에 회의적인 입장이다. 55억 원의 추가 예산이 필요한 데다 교통개발연구원의 용역 결과 경제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감만지역의 교통정체의 원인으로는 컨테이너 차량의 불법 주차 문제도 있다. 진입로를 추가로 만들기 보다는 화물차 차고지를 확보해 본래 도로 기능을 회복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하지만 지역 주민들의 요구가 강해 교통량 및 경제성 재조사 계획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감만1·2동, 우암1·2동 용당동 등 5개 동 주민 2만2000여 명이 진입로 추가 건설을 요구하는 서명에 참여했다.
감만동 주민자치위원회 김경래 고문은 "그동안 여러 차례 시에 건의했지만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며 "수십년 동안 감만동 주민들이 컨테이너 차량에 시달린 만큼 진입로 추가 개설을 통해 교통량을 분산시키고 주민 불편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