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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교호 부근에는 낚시를 해본 장소들이 많은데 문방리 부근에선 낚시대를 담궈본 기억이 없어서 이곳으로 출조를 정했다 대음리, 해암리, 신문리 등등 모두 가까운곳 들이지만 각 장소마다 붕어들 종류와 생김새가 모두 다른데 문방리는 여러종류의 붕어를 볼수 있는곳이라 기대도 많이 됐다 이번에는 오태승(잡초)형님과 오붓하게 출조를 하게 되었는데 공교롭게도 평일인데다 크리스마스 이브라 조용하게 낚시를 즐길 생각이었다. 하지만 점심때쯤 도착한 장소에는 이미 십여명의 낚시인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아마도 최근에 4짜 토종붕어가 여러마리가 모습을 비췄기 때문일텐데 소문은 진짜 빠른 것 같다. 계획했던 자리에서 한참을 못미쳐 자리를 잡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땀이 제법 흐른다 수평선엔 안개가 남아있고 햇볕이 뜨겁게 느껴지는 상황이었는데 바람도 없어서 낚시하기엔 더없이 좋은 상황이었다 형님 오시기 전까지 맥주 한캔을 마시며 준비해간 백숙을 가스불 위에 올렸다 오른편 끝자락엔 고속도로가 보이고 탁트인 필자의 자리앞에는 21척 낚시대가 그렇게 짧아 보일수가 없었다. 수심은 2미터 30센티 정도였고 미끼는 와다글루 100cc와 헤라 글루텐 100cc 물 250cc를 넣어 잘 저어주고 5분여를 숙성시켜 사용했다 오후에 도착해서 낚시자리 세팅이 끝난 형님과 함께 이른 저녁을 먹고 난후 겨울 밤낚시를 시작했다 조용한 수면위엔 장대를 휘두르는 주변 낚시인들의 조용한 소음과 수면에 떨어지는 찌의 착수음만 들렸다. 내림낚시와 도봉낚시를 번갈아 하던 필자의 찌는 자정이 다 될때까지 단 한번도 움직임이 없었고 주변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어두워지면서부터 차가운 기운이 매몰차게 몰아 붙였고 난로 하나에 의지하고 있던 필자는 새벽시간을 노리고 차에서 잠을 청했다. 새벽 5시쯤 일어나 다시 두시간 정도 낚시를 했지만 입질은 전무한 상태 아무래도 튼실한 붕어의 모습은 이번 출조에서 못볼 것 같은 실망감에 아쉬웠는데 옆자리 형님이 문득 이렇게 말씀하셨다. 자네가 자는 사이에 산타가 왔다갔네.. 허허 습관적으로 낚시 오면 살림망부터 담구는 필자의 빈 살림망에 형님이 체고 높은 35센티 정도 되는 우람한 토종붕어 한 마리를 넣어 놓으셨다. 막상 꺼내서 보니 정말 대물 떡붕어 만한 체고를 가진 토종붕어였다. 아쉽지만 올해 마지막 낚시에 훌륭한 붕어를 봤으니 새해엔 좋은 일들만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갖고 이 부근에서 맛집으로 유명한 우렁이 쌈밥 집에서 형님과 함께 점심을 먹고 집으로 향했다.
tip: 글루텐 압출기에 사용할 만큼 넣어주고 나머지는 잘 밀봉해 뒀다가 필요할 때 다시 꺼내서 압출기에 담아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겨울철에는 떡밥이 얼었다가 녹는 상황이 생기면서 글루텐의 점착력과 바늘에 남는 심이 현저히 줄어 붕어의 입질을 받기가 어려워지는데 압출기에 넣은 글루텐은 다 사용할때까지 처음 상태를 그대로 유지해 주기에 겨울철에는 꼭 필요한 낚시용품 중에 하나이다. ______낚시춘추에서 발췌------ |
첫댓글 날씨도 많이 추운데
수고많았네
몸은괞찬혀 밤낚시는
무리야..
재욱 형님 잘 계시죠?
고기가 잘 나왔으면 따뜻했을텐데요..^^
한해 고생 많으셨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어복 충만 하세요~^^
미르야~~ 잘 지내지?
근 일년 가까이 지나서야 낚시시간이 나는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