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서울에서도 당초 분양가보다 분양가를 내리는 단지가 나왔다.
신원종합개발은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서 분양 중인 ‘상도역 신원아침도시’ 아파트의 분양가를 주택형에 관계 없이 일괄적으로 10% 내려 9일부터 계약을 받는다고 4일 밝혔다. 이 아파트는 1월 청약 접수에서 순위 내 청약률이 10%에도 못 미쳤다.
계약률도 거의 바닥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는 분양가(3.3㎡당 1900만~2400만원)가 주변 시세보다 3.3㎡당 최고 500만원 정도 비쌌던 때문. 149㎡의 분양가 3.3㎡당 2400만원으로 상도동에서 최고 분양가를 기록했다.
분양 5개월 됐는데 계약률 여전히 바닥
고분양가로 분양을 시작한 지 5개월나 됐는 데도 계약률이 바닥을 면치 못하자 이 회사는 주택형에 관계없이 당초 입주자모집공고에 명시된 분양가에서 일괄적으로 10%를 인하키로 한 것이다.
83㎡의 경우 최상층 분양가가 당초 4억9736만원이었는데, 여기서 10%를 뺀 4억4763만원으로 분양를 인하했다. 분양가가 12억2107만원이었던 151㎡ 최상층 가구는 무려 1억2000만원이나 내렸다.
이 회사 관계자는 “한달 전부터 내부적으로 논의를 해 오다 최종 결정하게 됐다”며 “논의 과정에서 인하폭이 크다는 지적도 나왔지만 중요한 건 계약률을 끌어 올리는 것이어서 인하폭이 실질적으로 계약률을 끌어올릴 수 있을 정도는 돼야 한다는 게 중론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주변 시세보다는 비싼 편이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주변의 입주한 지 2년 안팎된 아파트들과의 단순 비교는 힘들지 않느냐”면서 “새 아파트인 데다 입지여건도 상도동 다른 아파트보다 뛰어나다”고 말했다.
먼저 알아서 내리기도
신원종합개발은 기존 계약자들에게도 똑같은 혜택을 주기로 했다. 9일부터 새로 인하한 분양가대로 계약을 받을 계획이다.
이에 앞서 동일하이빌은 지난달 성북구 미아균형발전촉진지구에서 분양한 주상복합아파트 ‘동일하이빌 뉴시티’의 분양가를 자발적으로 성북구청의 분양승인 가격(3.3㎡당 평균 1899만원)보다 평균 47만원 내린 3.3㎡당 평균 1849만원에 분양했다.
이 단지는 분양 했다 미분양이 나자 분양가를 내린 것은 아니고 분양 전에 미리 미분양을 우려해 내린 것이다. 성북구청 관계자는 “구청의 분양가 인하 요구가 있었지만 그것은 분양승인 이전의 일이었다”며 “분양승인이 나간 상태에서 업체 측이 자발적으로 분양가를 내려 분양을 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수도권에서는 이미 분양가를 인하한 단지가 있다. 평택 용이지구에서 분양 중인 반도건설은 최근 분양가를 소폭 내렸다. 이 아파트는 고분양가로 1월 분양 이후 지난달까지 계약자가 단 1명에 불과했다. 그러자 반도건설은 분양가를 3%가량 인하했다.
자료원:중앙일보 2008. 6.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