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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 참사' 최초 신고 두 시간 뒤에야 '코드제로' 발령
구승은입력 2023. 7. 20. 20:16
[뉴스데스크]
◀ 앵커 ▶
사고 당일 경찰의 안일했던 대응도 계속해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지 50분이 지난 시점에 지휘부에 첫 보고를 했고, 당장 출동이 필요한 긴급 사건으로 분류하는 이른바, '코드 제로'도 처음 신고가 접수된 지 두 시간이 지나서야 발령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구승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송 지하차도 참사 당일, 경찰 대응을 보여주는 충북경찰청 상황보고서입니다.
미호천교가 넘치려고 한다는 최초 신고가 접수된 건 7시 58분.
'잠재적 위험'이 있지만 긴급상황이 아닌 코드2가 발령됩니다.
8시 반, 이미 사고가 발생했고, 8시 37분엔 궁평지하차도 도로에 물이 차서 차들이 후진, 통제가 필요하다는 2차 신고까지 들어옵니다.
사고 발생 50분 뒤에야 경찰 지휘부에 보고가 이뤄집니다.
생명에 위험이 임박해 실시간 전파가 필요한 코드0는 최초 신고 2시간 뒤인 9시 54분에서야 발령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코드0 발령 뒤에야 긴급현장상황반과 신속대응팀을 추가로 현장에 보냅니다.
또 충북청 보고서엔 최초 신고가 7시 58분으로 돼 있는데, 오송파출소 112 신고현황에 첫 신고가 7시 4분으로 돼 있는 점도 다릅니다.
경찰의 긴급대응, 코드0 발령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서 충북경찰청 112상황실 관계자는 "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 답변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최근 회의에서 호우 위험방지 신고 접수 시 '코드 1' 이상을 지정하고, 정확한 위치를 확인하라는 조치를 내린 바 있습니다.
사고 당시 피해자들의 119 신고가 지하차도 침수 전인 오전 7시 51분부터 9시 5분까지 15건 쏟아졌다는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당시 충북소방본부에는 '미호강 제방이 터져 물이 넘친다'는 신고를 시작으로, '터널 입구, 차가 침수됐다" '지하차도에 갇혀있다', '버스 안으로 비가 들어오고 있다'는 다급한 신고가 연이어 접수됐습니다.
하지만 소방은 8시 38분까지 총 8대의 차량만 현장에 보냈다가, 8시 40분 "지하차도가 다 잠겼다"는 신고가 들어온 뒤에야 54대를 추가 투입했습니다.
MBC뉴스 구승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