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새벽에
와이프가 장모님이랑 2박3일로 울릉도/독도여행을 떠났어요
처가동네 사람들이랑 단체여행입니다
남자도 몇사람 간다고 저 보고도 같이 가자고 했지만 오~~ 노노노!! 했어요
저는 배멀미도 심하지만
이 (꽃다운 나이의 남정네)가 급 떨어지게씨리 어떻게 그 할마시들이랑 같이 간다 말임미? ^^
새벽에 배웅해주고 집에 와서 한숨자고 어디로 갈까나? 잠시 고민하다가
난생 처음 (전주)로 날랐습니다
마산 시외버스터미날에서 전주행 직행버스를 타야 하는데
이몸은 여행떠나기 전 반드시 집청소를 깔끔하게 해야 합니다
청소하고 아침먹은거 설거지하고 나니 시간이 너무 빠듯한겁니다
시내버스+택시 짬뽕해서 그 시간대의 차를 겨우 탔어요
자다가 깨다가 하면서 내린 전주
내가 머리털나고 처음으로 전주로 왔다는 사실 그자체만으로도 흥분이 되더군요
미리 검색해본 결과 다행히 전주는 시투투어버스 같은거 안 타도
보고싶었던 (풍남문, 전동성당, 경기전, 한옥마을, 오목대, 객사)가 옹기종기 모여 있어요
택시타고 풍남문으로 오는데 개인택시 기사님이 뒤에서 보니 아주 중후한 모습입니다
전주에 대해서 뭐 하나 간단히 물어봤을 뿐인데
우와~~~ 내릴 때까지 숨도 안 쉬고 전주에 대해서 좔좔좔~~ 이야기합니다
전직이 뭐였을까나?
암튼 친절은 고마웠지만 달변보다는 침묵이 사람을 덜 피곤하게 한다는 진리를 깨닫았습니다ㅋㅋ
게절은 뜨겁고 아무 계획도 없이 무대뽀로 떠나온 여행에서 내가 전주를 다보고 가겠다? 그건 미친거죠
보는건 수박겉핥기만 하자 내가 전주에 왔다는 그 자체가 대단한거다 그렇게 생각했어요
전동성당은 규모는 아주 작지만 너무너무 이쁩니다
한옥마을은 거개다가 상점과 게스트하우스입니다 저는 (한옥보존마을) 이런거 쫌 생각했거등요 ^^
게다가 대여한복을 입고 다니는 젊은여자들이 너무 많아요..국산+외제 섞였어요
나혼자서 여기는 한옥마을이 아니고 (한복마을)이라 해야겠구먼 하고는 웃었어요 ㅋㅋ
경기전에서 이성계의 어진(복사본이지만)도 보고
오목대에서 바라다본 한옥마을은 상당히 운치있더군요
그 바운다리를 빠져나오자니
날씨는 덥고 점과 잡티 뺀 얼굴 안 상하려고 썬크림을 떡칠한 결과 얼굴이 뻑뻑한게 너무 피곤해요
늘 방서방으로 칩거만 하다가 강렬한 태양 아래로 나오니 살짝 어지럽기도 합니다
아이스크림 이따시만한걸 하나 사서 다른 관광객들과 함께 길가 벤치에 앉아서 먹었습니다
남의 글 보려고 가입한 어느 카페에
한번도 만나보지는 않았지만 저보다 나이 한살 많은 전주사는 남자분이 있어요
전주오는 버스 안에서 연락하니 6시쯤 시간되니 구경 잘하고 다시 연락하라고 했지만
괜히 미안하고 뻘쭘하고..제가 a+형 남자이거등요 ^^
어쩌나?
근데 나홀로여행 첫도시에서 저는 순간 고독이 후악~~~ 밀려오더군요
그리고 글 잘쓰는 그분이 매우 궁금하기도 했구요
그래서 연락하고 6시에 그 남자가 사는 신도시 동네에서 만나기로 했어요
풍남문앞의 역사와 전통이 백년을 흠씬 넘어간다는 남부재래시장을 어슬렁~~거리다가 택시타고 그동네로 갔어요
연세도 많아 보이는 기사분이 인터넷에서 아는 남자를 만나러 간다니까 남자요? 하면서 재차 확인을 하더니
왜? 수많은 여자를 두고 남자를 만나러 가냐고 ㅋㅋㅋ
커피숍에서 기다리면서 만나면 점잖은척 하나 수다빨을 세우나? ㅋㅋ
저~~~ 그날밤 엄청 수다 떨었어요
소문난 전주 막걸리집에서 푸짐하고 맛있는 안주빨 쫌 세워보렸더니 일딴은 너무 사람들이 많아요 시끌벅쩍~~
그리고 가지수만 많으면 뭐하나? 대충보니 거의다가 내가 안 좋아하는 레파토리입니다 ^^
자리를 옮겨서 깔끔한 횟집에서 소맥마시다가 소주로 마무리
저는 진짜루 찾아가서 민폐끼치고 싶지 않았는데 그남자에게 대접을 받았어요 미안하게시리..
그래서 건전한 남자 둘이서 노래방에 가서 맥주마시고 노래 불렀지요
ㅋㅋㅋ 웃기는건
제가 술취하면 반드시 정다운 사람들에게는 흘러간 옛날노래 메들리를 한소절씩 나눠 부르자 합니다
이름하여 쌍쌍파티
그날 남자끼리 두 묶음이나 했어요 ^^
그분은 전 쟝르 다 부르는 아마추어 가수 수준이더군요
저는 안동역을 스타트로 끝까지 뽕짝만 불렀어요 ㅋㅋ
쌩긴건 살짝 발라드꽈인데 입만 벌렸다하면 뽕짝인 남자가 바로 접니다
네온사인 빤짝이는 밤거리에서
정말 즐거웠다 담에 다시 만나자 행여 부산쪽으로 여행이나 출장 오면 그냥 가기 절대 없기!!
이런 약속하고 쿨~~하게 헤어졌어요
제가 살아온 인생깐으로 보기엔
명문 전주고 출신이면서 현재 가구/침대 대리점을 한다는 그분은 착하고 좋은남자더군요
너무 미안하고 고마웠어요
아침에 자고나니 살짝 두통이 일더군요 속도 미식거리고..마침 근처에 끝내주는 전주콩나물국밥집이 있어서
맛있게 먹고 저는 역시나 한번도 못가본 군산으로 갔답니다
맛만 살짝 본 전주는 정적이면서 여유롭고 편안한 도시였어요
사람들은 순하고 친절했구요 ^^
규모는 작지만 너무 이쁜 건축물인 전동성당
저는 너무 순진해서 저 교복입은 애들이 전주 여고생들인줄 알았어요
알고보니 거개다가 중국 관광객들 ^^
오목대에서 바라다 본 전주 한옥마을 전경
첫댓글 전주...다녀온지 오래되었지만.
제 기억으로도 작고 소박하고 정갈한 느낌이었어요.
몸부림님처럼 한나절에 전주를 다 돌아 보았으니
수박 겉핧기였지만...
두 남자 분이 만나서 졍열적으로 노셨네요. ㅎ
부산에서 전주까지 찾아간 보람은 있었네요.
저는 전주 비빔밥을 먹었는데.
이건 원 비빕밥에 어인 스키다시가 그리 나오는지
님금님 밥 그릇 같은 번쩍 번쩍 광나는 놋쇠 그릇에
수십가지의 반찬에 한우 떡 갈비까지...
역시 전주 비빔밥이 왜그리 유명한지 알겠더라구요.
예향의 도시라 일컷는 전주에서
좋은 분 만나서 행복하셨겠읍니다~^*^
아~~ 저는 먼저 단체여행으로 갔다온 와이프가 비빔밥 별루더라 해서 안 먹었는데
놋쇠그릇에 수십가지 반찬? 완전 급땡깁니다
접수했어!! 전주비빔밥!! 너 때문에 내가 다시 달려가겠어!! ㅋㅋ
어느카페인지는 모르지만. 전주남자
몸님 글에. 반하여. 전주에서 돈좀
깨지고 지금 후회하며 한숨소리가
들립니다.
안동역에서 애창. 약간. 수준은 후진성이
보이지만. 처음본 남자끼리 실행하기
어려운 애긴데. 몸님 인상이. 좋은가
봐요. 두분이 변태는 아니지유~~
횟집계산을 말리자니 그분 마음이가 안 편하겠고..그래서 제가 노래방에서 션한 맥주로 대접했어요 ^^
찾아가서 누군가를 반갑게 만나려고 하면 민폐가 될까봐 많이 망설여집니다 그래서 저는 연락 잘 안합니다
저번에 자칭 절세미인이라는 어느 분이 뽕짝 부르지말고 하다못해 (광화문연가)라도 불러라 해서 웃었어요
나는 뽕짝 속에 애절한 인생살이가 담겨있어서 참 좋던데 ㅋㅋㅋ
변태면 같이 잤을건데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니까 헤어지고 싶던데요? ^^
담에 낭주님과도 쌍쌍파티 한번 할까요? 닭살 오지게 돋으시게 ㅋㅋㅋㅋ
어유. 중국 관광객이 전주까지 갑니다.
중국인들. 세계 곳곳에 넘쳐납니다.
그래도 점잖은 도시 전주여서 일까요?
제주도에서 본 듕국애들 만큼 요란스럽지는 않았어요 ㅋㅋ
전동성당앞에서 몸부림님 얼굴만한
초코파이 먹으면서
어우동,황진이,명성황후 옷입은 처녀들과
사진찍었던 기억이납니다
집안일해놓고 조신하게 기다리잖고
삼천포로 새버리셨네요
그레고리팩 같은 몸부림님, 뽕짝쌍쌍파티는
뜻밖인데요?
율리언니는 얼굴도 커다랗더만 나는 왜 초코파이만큼이나 얼굴이 작을까? 짜증나요!! ^^
집안일 해놓고 조신하게 지달리라는 말씀 ㅋㅋ 너무 잔인하세욧!!
이제는 틈만 나면 싸돌아다닐겁니다 그런 남자를 경상도에서는 (싼싼돌이)라고 해요
저~~ 그레고리팩 아니어요 (캐빈 코스트너)라고 불러주세요 ㅋㅋㅋ
@몸부림 내얼굴은 오리온초코파이
몸부림님얼굴은 전주 한옥마을 초코파이.
싸이즈 비교를 학실히 해보시세요.
나두 짜증나게시리
ㅋㅋ
@율리아나 여자분들은 늙으나 젊으나 얼굴 작은게 너무 좋고
나이든 남자들은 얼굴 작은거 별루예요 메루치대가리 같아서요 ㅋㅋ
근데 저번에 진짜 두상 큰 남자하고 마주 대하니 쫌 징그럽기는 했어요 ^^
전주는 기차역에서부터 품격이 있습니다
한옥마을 가셔서
운치있는 음식점 대문앞에서
이리 오너라 ㅡ
하고 큰소리 한번 울리면
머슴이 냉큼 달려와 우람한 대문을 열어줄겁니다
네이 ㅡ 서방님 어서 드십시요
별당마님이 기다리고 계십니다 ㅡ 하구요
마당에 들어서면 펌푸질하는 샘이 있고
시원한 대청으로 인도되어
손님에 따라 밥상이 다르겠지만
몸부림님은 어떤 밥상이 차려져 나올지 궁금합니다요
진수성찬 이 나올지
소박한 소바기김치에 밥 하나 달랑 나올지 ㅎㅎ
아~~ 한옥마을에서 그럼직한 집을 몇채 보았어요
그렇게 해서 우아하고 거하게 한정식 밥상을 받는거군요
저혼자 가서 이리 오너라~~ 하면
얼씨구~~ 와? 우째라꼬? 할거 같고
자칭 국모상 여인이랑 같이 가서 수십가지 밥상 받아보렵니다
고급진 tip 감사합니다 ^^
몸님 글 왕팬으로 일단 추천 꾸~욱...^^
나홀로 여행기 이토록 잼나게
쓰시니 글빨 탄력 제대루 받으셨습니다.ㅎ
달변 보다는 침묵이 사람을...요 대목서
공감 하오며...
시성 괴테는
"언어는 성스러운 침묵에 기초한다" 고 했습니다.ㅎ
두 남자의 쌍쌍파티 혼자서
상상해보니 입가에 미소가 번지네요.ㅋㅋ
중후한 매력의 중년 남자 몸님 은
글 까지 요래요래 재미지게
잘 쓰시면 어뜩합니까?ㅋ
아직 몬가본 전동성당 사진
올려주셔서 감사드려요.
여행기 즐겁게 잘 읽었어요.
휴일 쿨 하게 보내시길요.ㅎ
미지님의 과찬이 너무 좋아서 입을 째다보니 피가 다 나네요
앵두처럼 이쁜 내 입술 불쌍해서 어쩌나? ^^
오늘 아침 76세 남자분이 저보고 한창 좋을때다 난중에 후회말고 건강할때 많이 싸돌아 다니라고 하네요
그말씀에 힘입어 어디론가 떠날 궁리중입니다
저~~ 바람들었나봐요^^
@몸부림 저두여 76세 그 어르신처럼
말하고 싶네요..ㅎㅎ
건강 할때 많이 다니시라고...^^
몸님 바람은 건강한
바람...여행 바람이니
바람 천만번 나도 좋을 일입니다.ㅋ
몸님은 유익종 노래나..
자탄풍 너에게 난.노래 불르셔야지요.
아~~ 저는 언제부터 조항조 노래 같은 뽕짝을 불렀을까요^^
@몸부림 조항조의 "거짓말" 노래
연습 부단히 하셔서 한양 함 찍으세요
파주댁이 달려 갈께요 ^^
@까미유 남자의 눈물 부르면 안 될까요? ㅋㅋㅋ
저두 한양 한번 가고 싶어요 여건도 안 되지만 그동안 자뻑질을 너무 심하게 해서
너~~ 겨우 이 모습들고 용천떨었니? 소리와 함께 얻어 터질까봐 못간다우 ^^
삭제된 댓글 입니다.
며칠전 입술 덮치기 했다가 목침으로 맞아서 축사망할 뻔 했어요^^ 아~~ 고독한 내 입술!!
집콕 이던 아즈씨 라이프가
많이 바끼셨네요
응원 할께요 쭈욱 ~ 그리 하소서
운동가는 남편 따라가서
온 종일 전주시내 목욕탕서
팅팅 불도록 시간 보내던 생각만 나요
한옥마을도 머 그랬어요~
오늘도 억수로 덥네요
까미님은 지금 뭐하시려나
저는 오늘도 부산 광복롯데에 와서 놀고 있어요
집 떠나니까 잡념도 없고 짜증도 안나고 좋네요^^
@몸부림 숙취에 시달리고 있답니다
바닷바람 택배 하세요
@까미유 어머~~ 어쩌나?
숙취는 머리도 어질어질하고 속도 더부룩한게 토할거 같을건데
까미님 현상태 생각하니 속이 찢~어질듯이 통쾌하네요? ^^
@몸부림 안그래도 몸부림님 사진보고
한 판 토했어요
술은 역시 기분좋케 마셔야 되나봐요
사부님~
숙취해소 꿀팁 하나 던지셔요
죽겠어요 ㅜ
@까미유 토하는데 도움되라고 더 느끼한거 업그레이드해서 보냅니다
즐토하소서^^
@몸부림 와 ㅡㅡㅡ
점빼고 잡티 걷어 내셨다드만
더 젊어지셨어요 ~
까미 눈이 반짝 ~
머리가 순간 맑아 지네요 ㅎ
@까미유 그거 사실은 실패했어요
잡티 그대로 있어요 어떤거는 더 시크무리 해졌구요
월요일날 따지러 갈거예요 ㅠㅠ
@몸부림 나는 한꺼플 베끼고 싶어요
하예지게 ‥
몰 따져요 그냥 사세요
더 잘 생겨짐 사는게 피곤 해져요
경험담예요~ ㅋ
외모는 발라드꽈인데 사실은 뽕짝이라~~ㅎ
낭만적인 여행에 그 여행지가 전주 군산이라면~~
옛정취를 느낄 수 있었을테고 ..마음도 평화를 느낄 수 있었을테고..
아무튼 좋은 시간으로 행복하셧겠습니다.
갑자기 찾아온 무더운 날씨 잘 다스리시고..모쪼록 오늘도 힘찬 하루되시길~~^^*
군산은 관광자원이 일본늠들이 남기고 간 흔적이더군요
그래도 시간여행 개념에서 즐거이 다녔어요 단지 유유자적을 못했어요 쫓기며 사는게 아직도 습관이 되어 남아 있었나? 아님 나없는 집이 불안 했는지도 모르지요
빨랑 치과진료받으시고 맛여행하세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담에 행여 만나지면 제 코 한번 땡길 수 있는 기회를 드립니다
사람들이 다 땡겨 보려고 해요^^
몸부림님 닉네임에 조금은 어울림? 맞게? 쌍쌍..파티를 동성과함께 하셨다니ㅎㅎㅎ
전주엔 저도 딱 한번 갔었는데..꿈꾸던 전주와는 사뭇 조금은 실망했었네요
전주 한옥마을에 전통이 조금은 무너진듯한 인상이랄까 사람들 생각 차이겠지만요
아무튼 여행은 또 다른 설레임의 연속이니깐.....
많이 다니시고 추억 많이 담으시길요~
네~~ 우리나라 관광지든 다른 고장이 자기가 상상하던 기대치에 딱~~ 떨어지지는 못할거예요
여행은 살레임의 연속..이거 하나만 가지고 추억담기 하면 되겠죠 방갑습니다!! ^^
마나님덕분에 좋은구경 좋은친구분 만드셨네요.ㅎ.뽕짝인들어떠리 음치인들 어떠리요.기분만땅하셨음 그걸로 족하지 않습니까!?
다음에 같이 소주 마시고 인생뽕짝 한곡 불러요 ^^
닭살돋게시리 쌍쌍파티도 한번 하실래요? ㅋㅋㅋㅋㅋ
@몸부림 코~~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