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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우의 아름다운 당신에게<이준형의 보물상자 : 3월의 주목할 만한 새 음반들>
최근 몇달 내에 최고의 음악들이었고, 주목할 만한 새 음반들 시리즈 중 단연 으뜸이라고 칭하고 싶다.
1. 프레데리크 쇼팽 (1810~1849) - 피에르 푸르니에 편곡
녹턴 E플랫장조 op.9-2
- 피에르 푸르니에(첼로), 라마르 크로슨(피아노)
(4:09)
세대상 카잘스와 로스트로포비치를 이어주는 첼로의 귀족이라고 불리우는 푸르니에가 정말 잘 알려진 쇼팽의 녹턴을 연주하니 정말 부드럽고 따스한 느낌이 들었다.
프랑스의 첼리스트. 우아한 음색과 지적인 해석으로 ‘첼로의 귀족’이란 별명을 얻었다. 독주뿐 아니라 실내악 연주 활동도 활발해서 아르투르 슈나벨, 자크 티보 등 당대의 거장들과 함께 많은 수의 앨범을 남겼다.아름답고 우아한 음색과 지적인 해석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첼리스트 피에르 푸르니에는 원래 피아노로 음악 공부를 시작했다. 그러나 아홉 살에 소아마비를 앓은 뒤 페달을 밟기가 어려워져 피아노 대신 첼로를 배우기 시작했고, 파리 음악원에 입학해 폴 바젤레르(Paul Bazelaire), 앙드레 에킹(André Hekking)을 사사했다
어린 나이에도 탁월한 보잉과 뛰어난 기량으로 인정받았던 그는 음악원을 졸업한 지 2년 만인 1925년에 파리에서 에두아르 콜론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세계적 명성을 얻은 뒤 한때 파리고등사범음악원(1937~1939)과 파리 음악원(1941~1949)에 재직했으나 유럽과 미국을 오가는 바쁜 연주 활동으로 결국 강단을 떠나야 했다. 푸르니에가 독주자로서 남긴 음반으로는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전곡(도이치그라모폰, 1961)과 슈트라우스의 〈돈키호테〉, 엘가, 브람스, 드보르자크, 랄로, 생상스,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과 베토벤, 브람스, 슈베르트의 소나타 등이 있다. 그는 현대음악 연주에도 탁월해서 보후슬라프 마르티누의 두 곡의 첼로 소나타와 알베르 루셀의 〈첼로 콘체르티노〉를 초연했고, 마르티누가 〈첼로 협주곡 1번〉(1930)을,
프란시스 풀랑크가 〈첼로 소나타〉(1948)를 푸르니에에게 헌정했다."실내악 분야에서의 눈부신 성과 푸르니에는 활동 내내 독주와 실내악 연주를 병행했다. 1925년부터 1929년까지 크레틀린 콰르텟의 단원으로 실내악 연주 경력을 쌓은 그는 아르투르 슈나벨(Artur Schnabel), 조셉 시게티(Joseph Szigeti), 윌리엄 프림로즈(William Primrose)와 팀을 결성해 에든버러 음악제에서 슈베르트와 브람스의 작품을 연주하면서 본격적으로 세계무대에서 실내악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푸르니에는 이들과 함께 브람스와 슈베르트의 수많은 실내악 작품을 녹음했지만 안타깝게도 이 음반들은 음원을 더 영구적으로 보관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기 전에 사라져버렸다. 1943년에는 파블로 카잘스(Pablo Casals)의 뒤를 이어 자크 티보(Jacques Thibaud), 알프레드 코르토(Alfred Cortot)와 함께 트리오로 활동했고, 헨릭 셰링(Henryk Szeryng), 빌헬름 켐프(Wilhelm Kempff)와 함께 베토벤의 〈대공3중주〉를 녹음했다. 그래미 실내악상을 수상한 음반으로는 아르투르 루빈스타인(Artur Rubinstein), 셰링과 함께 슈베르트의 〈피아노 트리오 1번〉과 〈피아노 트리오 2번〉을 녹음한 음반(1976)과 브람스의 3중주 전곡 및 슈만의 〈피아노 트리오 1번〉을 녹음한 음반(1975)이 있다. 푸르니에는 78세의 나이로 런던 퀸엘리자베스 홀에서 리사이틀을 하는 등 말년까지 연주를 멈추지 않았다.푸르니에가 1986년에 세상을 떠나자 첼리스트 랄프 커쉬바움(Ralph Kirshbaum)이 그해 6월에 푸르니에를 기리는 음악회를 열었다. 그리고 삶을 마감하기 직전까지 후학양성에 힘썼던 푸르니에의 뜻을 기려, 이 음악회의 수익금으로 재능 있는 첼리스트를 지원하는 피에르 푸르니에 상이 탄생하게 되었다
2.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1685~1750)
칸타타 170번 <영혼이 열망하는 평화와 고요(Vergnugte Ruh, beliebte Seelenlust)> 중 첫 아리아
- 예스틴 데이비스(지휘), 조나단 코헨(지휘), 아르칸젤로
(6:24)
바흐 칸타타에 무슨 긴 설명이 따로 필요 있겠는가?
3.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1756~1791)
론도 D장조 KV 485
- 에프게니 코롤리오프(피아노)
(6:28)
러시아 피아니즘의 맥을 잇고, 러시아 곡뿐 아니라 바흐 1인자라는 평을 듣고 있다. 무슨 곡을 연주해도 자기 색깔을 내며 음악적 스펙트럼이 매우 넓다고 해서 기대만빵이던 중 아 마침내 그분이 강림하셨다.
영롱하며 심금을 울리는 피아노 소리였다. 친척 집의 고가의 포칼(Focal)스피커 노래 소리보다 이름없는 중국 컴퓨터 스피커 소리가 훨씬 아름다울 수 있음을 강석우 DJ님과 이준형 선생님께서 직접 시전하여 주셨다. 간만에 짜릿하고 흥분되는 연주였고 이것이 과연 러시아에 대한 나의 편견인지 아닌지는 좀 더 두고 볼 일이다. 녹음이 좋다고 부연해주시긴 했지만 대단했다. 올가을에 한국에 오실 분이라 기대는 더 되지만 갈 수 없음이 안타까울 뿐이다. 혹 국경절과 맞게 되는 신적 우연성을 기대해볼 뿐이다. 게다가 러시아 피아니스트 편 특집이 예고되어 있다니 내가 이래서 이 코너를 흠모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에프게니 코롤리오프, Evgeni Koroliov (October 1, 1949 - )
러시아 태생의 피아니스트.
러시아의 피아니스트 에프게니 코롤리오프는 바흐 건반 작품의 새로운 스페셜리스트로 유럽 일대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연주자다.
에프게니 코롤리오프는 1949년 10월 1일, 러시아의 모스크바에서 태어났다.
어려서 Moscow Central Music School에 입학하여 안나 아르토볼레프스카야(Anna Artobolesvkaya)에게 피아노를 사사했고, 이 기간 동안에 겐리흐 네이가우스(Heinrich Neuhaus)와 마리아 유디나(Maria Yudina)로부터 무료로 특별레슨을 받을 정도로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이후 차이코프스키 음악원에 입학하여 거장 피아니스트였던 레프 오보린(Lev Oborin)과 레프 나우모프(Lev Naumov)에게 피아노를 사사하면서 공부를 계속했다.
몇몇 탁월한 피아니스트들에 대한 인지도는 그들의 음악적 역량에 비하면 턱도 없이 부족한데, 에프게니 코롤리오프도 예외가 아니다.
그런 그의 재능은 많은 국제 콩쿨의 우승으로 입증되었는데, 1967년 라이프치히 바흐 어워드, 1973년 반 클라이번 어워드를 수상했고, 1977년 클라라 하스킬 브비 몽트루(Clara Haskil Vevey-Montreux)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그리고 1985년 토론토 바흐 어워드를 수상하면서 화려한 경력의 피아니스트로서 자신의 존재를 국제적으로 널리 알렸다.
이후 에프게니 코롤리오프는 동.서유럽은 물론 캐나다, 미국 등지에서 활발한 연주활동을 벌였다.
에프게니 코롤리오프는 루드빅스부르거 스피엘레(Ludwigsburger Festspiele), 슐레스비히 홀슈타인 뮤직 페스티벌(Schleswig-Holstein Musik Festival), 몽트뢰 페스티발(Festival Montreux), 금호 페스티발(Kuhmo Festival/Finnland), 굴드 페스티발(Glenn Gould Festival Groningen, 쇼팽 페스티발(Chopin Festival Duschniki/Poland), 부다페스트 봄 페스티발(Budapest Spring Festival) 등에 참가하여 연주하였으며, Große Musikhalle Hamburg,Kölner Philharmonie, Gewandhaus Leipzig, Konzerthaus Berlin, Herkulessaal Munich, Societa dei Concerti Milan 등 세계 유수의 콘서트 홀에서 연주회를 가졌다.
또한 첼리스트 나탈리아 구트만(Natalia Gutman)과 미샤 마이스키(Mischa Maisky)를 비롯한 많은 연주자들과 함께 실내악 연주회를 열기도 하였다.
에프게니 코롤리오프는 1957년 모스크바에서 있었던 글렌 굴드의 리사이틀을 직접 목격한 이후 열렬한 바흐 마니아로 거듭났다.
이후 마리아 유디나, 스비아토슬라프 리히터와 같은 자국의 전설적인 피아니스트들의 바흐 연주에서 깊은 영향을 받았다.
고전 및 낭만 레퍼토리에서도 뛰어난 연주를 들려주지만, 그의 정수는 역시 바흐 연주에서 발견된다.
대위법에 대한 탁월한 연주스킬과 작품 내면의 감동을 충실히 전달해주는 그의 뛰어난 연출력은 음반과 실연 양쪽 모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었다.
코롤리오프는 17세에 모스크바에서 바흐 <평균율> 전곡 독주회를 가졌고, 19세에 라이프찌히 바흐 콩쿨에서 우승한 경력만 보아도 그가 어렸을 때부터 얼마나 바흐에 관심을 가지고 그의 작품을 대했는지 알 수 있다.
완벽한 건반 컨트롤 능력은 듣는 순간 설명이 따로 필요 없을 정도로 깊고 성숙하고 깨끗한 바흐만의 사운드를 만들어 내고, 그의 음악적이고 테크닉적인 완벽함은 <르 몽드>지의 평 ..."한 시간이 넘는 연주시간동안 어린이들마저 집중하게 만든다"...라는 말이 입증한다.
특히 2008년 6월 20일, 라이프치히 바흐 페스티벌 기간 중에 있었던 그의 리사이틀에서 바흐 건반작품의 최고봉이라고 할 수 있는 <골드베르크변주곡> 전곡을 연주하였다.
이 연주는 코롤리오프가 만들어내는 크리스탈과 같은 소노러티와 견고한 폴리포니가 확연히 부각되는 연주로, 글렌 굴드(Glenn Gould)와 로잘린 투렉(Rosalyn Tureck)의 역사적인 명연들을 충분히 계승할만하다.
그의 레퍼토리는 바흐에서 비엔나 고전, 그리고 슈베르트, 쇼팽, 드뷔시에서 메시앙에까지 다채롭다.
베토벤과 프로코피예프에서 깊은 감동을 전해 주었던 예프게니 코롤리오프의 손 끝에는 여유로울 때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는데, 그의 뛰어난 지성과 타협없는 엄격함, 그리고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중용의 자세로 작품을 대하고 있는 그의 쇼스타코비치 연주에서 우리는 머리와 가슴이 일치된 연주가 어떤 것인지 느낄 수 있다.
에프게니 코롤리오프는 많은 앨범을 발표했는데, 그가 연주한 바흐의 <2,3성 인벤션>은 피아노 연주자들을 위한 교본이라고 할 수 있다.
<골드베르크 변주곡>으로 훌륭한 연주를 들려준 코롤리오프는 <2성 인벤션>에서 단정하고 명확한 연주를 들려주고 있으며, <3성 인벤션>에서는 인벤티오(착상)를 잘 전개, 발전시키고 있다.
최고의 바흐 전문가로 알려진 그의 연주는 명쾌하고 활기 넘치며 바흐의 음악이 지녀야할 기품 또한 넘친다.
그리고 그의 바흐 연주만큼이나 완성도 높은 코롤리오프의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소나타>집을 들 수 있는데, 이 탁월한 피아니스트의 피아니즘에 또 한 번 경탄하게 만드는 음반이다.
프로코피예프에 대한 코롤리오프의 기본적인 시각은 고전주의적이며, 그의 흠잡을 데 없는 테크닉과 날카로운 통찰력은 프로코피예프 연주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전공자는 물론이고 음악 애호가 역시 놓치지 말아야 할 음반이다.
그리고 베토벤의 대작 <디아벨리 변주곡>을 포함한 변주곡 3곡의 탁월한 연주는 작품 전체의 구조를 유지함과 동시에 흐름을 이어가는 그의 높은 명성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고 있다.
특히 네이가우스, 유디나로부터 러시아 피아니즘의 전통을 계승했으면서 한편으로는 피아노로 연주하는 바로크 건반음악에서 한없는 깊이와 투명한 터치, 아름다운 음색, 모든 성부를 드러내는 명쾌한 해석으로 우리 시대 최고의 바로크 해석자로 군림하고 있는 에프게니 코롤리오프의 헨델 녹음은 그의 바흐 <프랑스 모음곡>, <골드베르크 변주곡> 연주를 연상케 하는 침착하고 우아한 터치, 헨델의 명랑한 음악언어를 존중하면서도 언뜻 언뜻 비치는 우수의 그림자와 낭만적인 음영은 강건한 힘의 스비아토슬라프 리히터와 안드레이 가브릴로프, 섬세하면서도 화려한 피아니즘의 머레이 페라이어와는 전혀 다른 연주를 만들어 냈다.
널리 사랑받고 있지만 의외로 연주는 드문 D단조 모음곡의 <사라방드>, 헨델 건반음악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 <파사칼리아>, D단조 모음곡의 <에어와 변주곡> 등이 모두 수록되어 있는 점도 반가우며, 녹음 역시 훌륭하다.
또한 코롤리오프의 모차르트 앨범은 전작인 하이든에 이은 빈 고전파 시리즈의 두 번째 음반으로서, 바흐 건반음악의 권위자이기도 한 그의 엄격한 구성미에 깊고 풍부한 피아니즘, 은은한 낭만적 풍모와 풍성한 색채가 느껴지는 독특한 연주다.
특히 다가오는 낭만주의를 예감케 하는 환상곡의 드라마틱한 힘, 알레그레토답게 지나치게 빠르지 않은 <터키 행진곡> 등은 애호가들에게 깊은 인상을 준다.
또한 네이가우스, 레프 오보린 등과 같은 거장들의 가르침을 받았던 다른 여러 피아니스트들과 마찬가지로 발군의 기량을 보유하고 있는 에프게니 코롤리오프가 특유의 함축된 피아노 음색으로 난해한 프로코피에프의 곡들을 흐트러짐 없이 명확하게 재현하고 있다.
독일의 오디오파일 레이블 TACET의 뛰어난 녹음 기술로 코롤리오프가 그려내는 프로코피에프의 이미지가 더욱 선명하게 다가온다.
4. 카를 필립 에마누엘 바흐 (1714~1788)
하프시코드 협주곡 D단조 Wq.23 중 1악장 Allegro
- 장 롱도(하프시코드), 소피 겐트, 루이 크리아크(바이올린), 파니 파쿠드(비올라), 안투안 투셰(첼로), 토마 드 피에르포(콘트라베이스), 에볼렌 키너(바순)
(8:14)
하프시코드의 글렌굴드같은 분위기의 젊고 발랄 재기있는 연주자로, 칼 필립 임마뉴엘 바흐의 질풍노도시대의 느낌을 잘 살린 통통튀는 연주였다. 좋아한다고 하면서도 하프시코드에 대한 이해가 아주 부족했구나 하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었다.
5. 가브리엘 포레 (1845~1924)
'달빛(Clair de Lune)' op.46-2
- 캐롤린 샘슨(소프라노), 조셉 미들턴(피아노)
(2:54)
너무 짧아서 아쉬웠다.